군부 쿠데타 이후 양곤에서만 시위대 59명이 숨지는 최악의 유혈 참사가 발생한 다음 날인 15일에도 6명이 희생되는 등 미얀마 군경의 무자비한 진압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부터 휴대전화 인터넷(모바일 인터넷)이 끊긴 가운데 양곤 지역에 계엄령이 추가로 선포되는 등 곳곳에 극도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군경의 발포로 시위대 최소 6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얀마 중부도시 밍잔에서는 여성 한 명을 포함해 시위대 3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한 주민은 "군경이 총을 쏴 사망자가 발생했고, 부상자들을 길거리에서 구출해야 했다"고 전했다. 트위터에는 밍잔에서 이날 총격으로 숨진 여성이 늘 시위대 선봉에 서던 '용감한 시민'이라며 생전 사진과 사망 사진이 함께 올라왔다. 또 다른 도시 마궤에서도 목격자들이 "시위 현장에서 남성 두 명이 숨졌다. 한 명은 가슴에, 다른 한 명은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했다"고 증언했다. 만달레이에서 언론인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도 잇따랐다. 이밖에 SNS에는 발코니에 서 있다가 실탄을 맞은 여성의 사진, 한 청년이 총상으로 병상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에도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가 16일까지 이틀 연속 새벽 시간대에 인터넷을 차단하면서 그 의도를 놓고 의혹이 일고 있다. 연일 쿠데타 항의 시위가 이어지는 미얀마에서는 15일 오전 1시부터 오전 9시까지 인터넷이 차단됐고, 이날도 같은 시간대에 인터넷 접속이 안 됐다고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체인 넷블록스가 밝혔다. 은행 등을 포함해 여러 기업이 근무를 시작하는 오전 9시가 되자 인터넷 접속이 다시 이뤄졌다고 넷블록스는 전했다. 미얀마 양곤의 한 교민도 연합뉴스와 SNS 메시지에서 "어제에 이어 정확히 오전 9시에 인터넷이 다시 연결됐다"면서 "밤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러자 군사정권이 심야 및 새벽 시간에 쿠데타에 반대하는 인사들을 임의 체포하면서 이를 숨기기 위해 '눈과 귀' 역할을 하는 인터넷을 막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또 지난주 군정의 2만3천여 명 사면 조치와 관련, 군부를 지지하는 폭력배들이 감옥에서 풀려난 뒤 반(反) 쿠데타 시민들에 대한 테러를 자행한다는 의구심이 나오는 것과 연결 짓는 시각도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군정이 야간에 쿠데타 불복종 운동을 벌이는 주요 인사들을 기습 체포하는 사례가 늘자
이달 9일 한글날에도 서울 도심에 경찰 버스를 동원한 차벽이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박유미 방역통제관은 5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한글날에 52건의 10인 이상 집회가 신고돼 있다"며 "서울지방경찰청과 협의해서 원천차단을 위해 공동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통제관은 "집회의 자유와 함께 시민 생명과 안전도 우리가 지켜야 할 절대 과제"라면서 대응 기조에 변화가 없음을 강조했다. 지난 3일 개천절에는 집회 차단을 위해 광화문 일대를 경찰 버스가 막아서고 검문소 90곳이 세워졌으며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1·2호선 시청역, 3호선 경복궁역에 지하철이 서지 않았다. 도심 집회는 봉쇄했으나 관광지 등에는 인파가 몰렸다는 지적에 박 통제관은 "연휴 이후 확진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서 긴장하고 있다"며 "선제검사를 확대하고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연휴 중 일요일이었던 4일 310명을 투입해 종교시설 505곳을 점검했고 그 결과 방역 수칙을 위반한 3곳을 적발했다. 시는 위반 내용을 검토한 뒤 고발 등 조처를 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j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