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시선] 75년간 66개 정부…이탈리아 정치 위기 왜 반복되나
이탈리아가 연립정부의 붕괴로 다시 한번 정부가 교체될 운명에 처하며 수십년간 이어진 고질적인 정치 위기를 답습하는 모습이다. 반체제정당 오성운동(M5S), 중도좌파 민주당(PD)과 함께 연정을 운영해온 중도당 '생동하는 이탈리아'(IV)가 지난 13일 연정 이탈을 선언했고, 주세페 콘테 총리가 26일 사임계를 내며 1년 4개월간 이어진 연정의 운명에 종지부를 찍었다. 콘테 총리의 사임은 2018년 6월 취임 이후 두번째다. 2019년 8월 극우 정당 동맹이 오성운동과의 연정을 파탄 내며 정국 위기를 몰고 왔을 당시와 닮은 양태다. 이탈리아는 1946년 공화국 수립 이래 75년간 무려 66개의 정부를 거쳤다. 정부당 평균 존속 기간은 13개월에 불과하다. 이번 정국 위기가 수습돼 67번째 정부가 들어서면 또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 미지수다. 다른 유럽 국가들과 비교해도 이탈리아의 정치 불안은 도드라진다. 최근 30년간 새로 취임한 이탈리아 총리는 13명으로 스페인·스웨덴(5명), 독일(3명)보다 월등히 많다. 정부 형태는 다르지만, 이웃 프랑스 역시 해당 기간을 거쳐간 대통령이 5명에 불과했다. 이탈리아의 정치 불안이 유독 심각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