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부정 논란으로 3개월째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옛 소련국가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혼전 양상을 보이는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 '민주주의에 대한 조롱'이라고 비판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자국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미국 대선과 관련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라. 이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수치이자 조롱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 8월 벨라루스 대선이 불공정했다고 비판하며 재선거 실시를 요구했던 서방 국가들이 이번에는 미국을 두려워해 아무런 비판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그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지지자들의 개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지만, 미국의 동맹국과 파트너 국가들은 절대로 부정 선거 비판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벨라루스 대선 부정을 비난했던 서방 국가들을 싸잡아 공격한 것이다. 벨라루스에선 지난 8월 9일 대선에서 26년째 장기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정권의 투표 부정과 개표 조작 등에 항의하는 야권의 대규모 저항 시위가 3개월째 주말마다 계속되고 있다. 대선에서 루카셴
대선 부정 논란으로 인한 정국 혼란이 3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옛 소련국가 벨라루스에서 25일(현지시간)에도 야권의 주말 저항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졌다. 인테르팍스·dpa 통신 등에 따르면 수도 민스크에선 이날 야권 지지자들이 시내 승리자 대로, 독립대로 등을 따라 가두행진을 벌인 뒤 2차 대전 승전 기념 석탑(오벨리스크) 주변에 모여 항의 집회를 열었다. 야권은 이날 시위 참가자가 10만명을 넘었다고 주장했으나 일부 언론은 수천 명이라고 전했다. 당국은 시내 주요 지하철 역사를 폐쇄하고, 고속 모바일 인터넷을 차단하는 등 시위 방해에 나서는 한편 시내 주요 도로에 군용트럭 등을 배치해 시위대의 행진을 차단했다. 경찰은 이어 해산 요구를 무시하고 행진을 계속하는 시위대를 향해 섬광탄을 발사하고 일부 참가자들을 체포했다. 대통령 관저 인근에선 총성이 울려 퍼지기도 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보도했다. 벨라루스 인권단체 '베스나'(봄)는 민스크를 비롯한 13개 도시에서 6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현지 경찰은 앞서 주민들에게 허가되지 않은 시위에 참여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지난 8월 9일 대선 이후 11주째인 이날 주말 시위는 앞서 야권 지도자 스베틀라나 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