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가 22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야권을 올해 사하로프 인권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럽의회는 벨라루스의 야권 여성 지도자들이 주도해 만든 '조정위원회'로 대표되는 이 나라의 민주적 야권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옛 소련에서 독립한 동유럽 소국 벨라루스에서는 지난 8월 대선에서 26년째 장기집권 중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압승한 것으로 나타난 이후 정권의 투표 부정과 개표 조작 등에 항의하는 야권의 시위가 이어졌다. 이번 대선에서 루카셴코 대통령과 경쟁했던 여성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야권의 대선 불복 운동을 이끌며, 정권 이양을 위한 조직인 '조정위원회' 창설을 주도했다. 조정위원회는 야권 저항 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으나 벨라루스 수사당국으로부터 권력 찬탈을 시도하는 불법조직으로 낙인찍혀 수사대상이 됐다.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은 벨라루스 야권의 용기와 의지를 높이 평가하면서 그들은 훨씬 더 강한 적 앞에서 강인함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여러분의 투쟁을 포기하지 말라. 우리가 여러분 곁에 있다는 것을 잊지말라"라고 밝혔다. 티하놉스카야는 이 상은 당국의 잔혹한 탄압에 용감하게 맞선 벨라루스 국민에게 주는 상이라고
벨라루스에서 권위주의 정권에 맞서 대선불복 시위를 주도하는 야권 여성 지도자들이 내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기독민주당 소속 게리르 토스케달 의원은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 마리야 콜레스니코바, 베로니카 체프칼로를 노벨위원회에 수상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토스케달 의원은 "공정한 선거를 위해 애쓰고 정통성 없는 체제에 맞서는 평화적인 저항을 불러일으켰다"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그는 "벨라루스 야권 정치인들의 용기가 매우 훌륭하다"며 "당국의 폭력 수위가 높아짐에도 평화시위를 조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하놉스카야, 콜레스니코바, 체프칼로는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26년 철권통치를 끝장내겠다며 전면에 나선 여전사들이다. 티하놉스카야는 올해 8월 대통령 선거에 직접 후보로 나섰고 콜레스니코바, 체프칼로는 선거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당시 야권은 남성 정치인들이 모두 도피하거나 투옥된 채 이들 '잔다르크 3인방'을 중심으로 뭉쳐 전략적으로 선거를 치러냈다. 티하놉스카야는 정치와 거리가 먼 영어교사였으나 야권 블로그를 운영하던 남편이 체포되자 대신 대선후보로 투신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