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회랑] 대런 애쓰모글루, 제임스 A 지음 / 정경덕 옮김 / 시공사 미국의 독서계는 놀랍다. 연구자는 900여 쪽의 글을 쓰고, 독자들은 이를 소화해낸다. 전작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로 유명한 대런 애쓰모글루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과 교수와 제임스 A 로빈슨 시카고대 해리스 공공정책대학원 정치학 교수가 또 다른 대작 《좁은 회랑》을 펴냈다. 《좁은 회랑》의 부제목은 ‘국가, 사회, 그리고 자유의 운명’이다. 이 책의 주제는 “강력한 국가와 시민의 자유는 어떻게 균형을 맞출 수 있을까”라는 질문의 해답을 찾는 것이다. 한걸음 나아가, 한 국가가 계속 번영과 자유의 길로 달려가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좁은 회랑’이란 용어에 담겨져 있다. 국가가 번영의 길로, 시민이 자유의 길 위에 있는 공간은 넓은 영역이 아니라 아주 좁은 회랑에 지나지 않는다. 세로축에 ‘국가의 힘’을, 가로축에 ‘시민의 힘’을 놓아 보자. 이 사이에 국가의 힘과 사회의 힘이 적절히 균형을 이룬 회랑이 형성된다. 만일 국가의 힘이 너무 강하면 국민은 독재로 고통을 받는다. 반면에 사회가 너무 강하면 무질서로 시민들은 혼란을
[이영세의 유학일기 3] "오랜 친구와 뜻밖에 만나다" 1. 이윽고 필라델피아에 도착하였다. 필라 유펜에는 내 고교 친구가 먼저 와 공부하고 있었다. 그는 서울공대 나와 금속공학을 전공하는 공학도였는데 내가 미국가기 전에 그 친구에게 편지를 써서 그곳 상황을 물은 적이 있었다. 그는 개학이 임박하여 국제전보로 그저 "Come to Philadelphia"라고만 보내왔다. 그래서 전혀 그곳 사정을 모른체 간 것이다. 그는 학교캠퍼스가 있는 international house란 당시 기준으로 모던한 아파트에 이미 결혼하여 살고 있었다. 그는 나를 반갑게 맞아주면서 저녁을 자기 아파트에서 하자고 하였다. 나는 아직 아파트도 정하지를 않아 갈 곳도 없었다. 2. 친구 아파트에 가니 그기에 왠 낯익은 친구가 앉아있지 않은가? 깜짝 놀라 자네가 어찌 여기에 있나?라고 물었다. 그는 내 중고교 동기로 클럽활동을 같이 한 친구인데 서울치대를 다니다가 부인과 결혼하여 미국에 2년전 중부 어느 대학에 다니고 있었던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 그를 부부와 함께 친구 아파트에서 필라에서 첫날 만나다니...그는 유펜 덴탈스쿨에 입학허가를 받아 왔다는 것이다. 필라에 온 첫날 고교친구
[경영자가 알아야할 문제해결의 모든 것 아마존에서 배워라] 사토마사유키 지음 / 황혜숙 옮김 / 센시오 “아마존이라면 회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경쟁사들과 다르게 해결하지 않나요?” 아마존 출신인 일본 경영 컨설턴트 사토 마사유키가 고객들에게 자주 듣는 질문이다. 그는 2000년 7월 아마존에 입사해 15년간 근무했다. 아마존을 퇴사한 뒤엔 아마존의 견고한 시스템과 조직관리법을 활용해 기업 성장 어드바이저로 활동하고 있다. 《경영자가 알아야 할 문제해결의 모든 것 아마존에서 배워라》는 사토가 아마존에서 일한 경험과 아마존 특유의 경영 노하우를 총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앞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아마존은 ‘고객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만 생각하고 단순하게 사업을 추진한다”고 말한다. 아마존의 최대 강점은 고객을 위해 한 번 정한 목표는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우직하게 끝까지 달성해내는 강인함에 있다. 이 책은 ‘아마존의 문제해결법’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기업 경영자들이 만나는 여러 문제에 대한 본질적인 해법을 소개한다. 해법의 핵심 내용은 책 속 아홉 개 장의 제목만 확인해도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업무방식 개혁’ ‘목표와 해
[고객의 언어] 이진국 지음 / 북카라반 “요즘 ‘신환’이 계속 늘어서 좋아.” 어느 모임에서 한 의사가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신환’이 무슨 뜻인지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참석자 중 한 명만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신환은 ‘신규 환자’를 뜻한다. 의사들끼리 통하는 일종의 은어였다. 직업마다 이처럼 고유한 언어가 있듯, 고객에게도 고객만의 언어가 있다. 이런 언어를 얼마나 잘 이해하느냐에 따라 비즈니스의 성패가 좌우된다. 이진국의 《고객의 언어》는 고객의 언어를 이해하고, 그 언어를 습득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다룬다. 저자는 상사맨으로 경력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현장에서 고객 발굴을 위한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다. 이 책은 비단 비즈니스 세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아니다. 상대를 잘 이해하는 일은 어느 분야에서든 가장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모두 5개 장으로 구성돼 있다. ‘열심히 했는데 왜 자꾸 실패할까?’ ‘어떻게 다가설 것인가’ ‘말 속에 숨은 뜻을 찾아라’ ‘마음을 파고드는 언어의 기술’ ‘세일즈 프로가 말하는 언어의 기술’이다. 고객의 언어, 즉 현장 언어를 알 때 얻는 소득은 네 가지다. 현장 진입이 자연스럽다. 전문가로 인정받을
[한 권으로 끝내는 AI 비즈니스 모델] 정두희 지음 / 청림출판 인공지능(AI) 관련 혁신 프로젝트에 대해 간결하고 현실적으로 소개한 신간이 나왔다. 정두희 한동대 ICT창업학부 교수가 쓴 《한 권으로 끝내는 AI 비즈니스 모델》이다. 가까이 가기 어려운 AI 분야로 성공을 거둔 사례들이 풍부하게 나온다. 저자는 이 책에 대해 “추상적이거나 관념적인 이야기가 아닌, AI 기반의 혁신적 비즈니스를 실질적으로 일굴 수 있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제시한다”고 설명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독일 출판사 인키트(Inkitt)가 대표적이다. 2016년 설립된 인키트는 출판업계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간 서적 중 90%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성공의 뒤엔 AI 기술이 있었다. 인키트는 책이 출간되기 전 저자들이 쓴 짧은 칼럼 분량의 스토리를 모바일 앱과 웹페이지에 연재해 독자들과 공유했다. 이때 고객 100만여 명의 행위 데이터를 철저하게 분석했다. 각각의 글 콘텐츠에 몇 분 머무는지, 언제 읽는지, 끝까지 다 읽는지, 피드백은 어떤지 등에 대해 AI를 이용해 조사했다. 흥행 가능성을 예측한 후 출간을 결정했다. 그리고 큰 성공을 거뒀다.
[파타고니아] 이본 쉬나드 지음 / 이영래 옮김 / 라이팅하우스 파타고니아는 아웃도어업계에서 독특한 기업으로 통한다. 미국에서 1년 중 가장 큰 세일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 때 뉴욕타임스에 실은 광고를 보면 된다. 이 회사는 2011년 블랙프라이데이 당시 이같이 광고했다. “필요하지 않다면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 파타고니아가 내세운 이유는 “옷을 만들 때마다 환경이 파괴된다”는 것이었다. 재킷을 한 장 제조하기 위해선 목화 생산을 위해 물 135L가 필요하다. 재킷의 60%는 재활용 소재를 이용했지만 그래도 탄소 20파운드가 배출된다. 재킷을 오래 입다가 버려도 이 중 3분의 2는 쓰레기가 된다. 의류기업이 이런 언급을 한 건 처음이었다. 《파타고니아》는 이 괴짜 의류회사의 창업자 이본 쉬나드가 자신의 경영철학에 대해 쓴 책이다. 쉬나드는 유명한 등반가이자 환경운동가다. 그는 “7세대 앞을 내다보고 유지할 수 있는 속도로 성장하라”고 역설한다. 지구가 지속돼야 기업도 경영을 계속할 수 있다. 파타고니아는 이 같은 환경철학을 기업 정체성으로 삼았다. 저자는 파타고니아가 마케팅을 염두에 둔 환경보호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경영이 환경보호와 동행하고 있다고 강
[프리콘: 시작부터 완벽하게 다가서는 일] 김종훈 지음 / 엠아이디 건설은 특별한 작품을 남긴다. 건설을 통해 창조된 공간은 세월을 두고 수많은 사람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 번잡한 뉴욕 거리를 살짝 벗어나 9·11 메모리얼 파크를 방문했을 때 느낀 감동은 지금도 기억의 저장고에 자리잡고 있다. 시칠리아 외딴곳의 신전 유적지를 방문했을 때의 감동도 마찬가지다.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의 《프리콘》은 건설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발주자의 성공을 위한 매뉴얼북이자 철학서이자 실용서다. 그동안 저자가 참여한 건설 관련 2500여 개의 경험담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쓰여진 책이다. 이 책의 핵심 주제는 제목에 압축적으로 담겨 있다. 프리콘은 시공 전에 시공 과정을 시뮬레이션하는 일이다. 건물을 설계도상에서 미리 지어보는 것을 말한다. 프리콘은 건설 프로젝트 초기 기획과 설계 단계에서 원가와 공기, 품질, 안전에 관한 사항을 검증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프로젝트 목표 달성 가능성을 높이고, 시공 과정의 변경 가능성이나 오류 발생을 미리 차단하는 노력이다. 프리콘의 의미를 새기다 보면 결국 성과 목표와 마감 시간을 가진 모든 사람에게 프리콘이 필요
[강점으로 이끌어라] 짐 클리프턴, 짐 하터 지음 / 고현숙 옮김 / 김영사 짐 클리프턴 미국 갤럽 회장과 짐 하터 수석과학자가 함께 쓴 《강점으로 이끌어라》는 인간의 잠재력 극대화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리더와 조직 구성원의 강점을 최대한 끌어내 최고의 생산성을 올리도록 만드는 방법을 다뤘다. 저자들에 따르면 직원의 업무 몰입도를 결정하는 요인의 70%는 중간급 관리자들에게 있다. 조직에 5만 명의 직원이 있다면, 약 5000명의 관리자나 팀 리더가 있다. 저자들은 “오직 훌륭한 관리자의 비율을 높이는 것만이 결과를 바꿀 수 있다”고 역설한다. 이 책에선 갤럽의 자기발견 프로그램 ‘클리프턴 강점 진단’을 바탕으로 몰입도 높은 조직을 만들기 위한 기술을 소개한다. 50여 가지의 중요 문제 해결책이 제시돼 있다. 전략, 조직문화, 고용브랜드, 상사에서 코치로, 일의 미래 등 다섯 가지 섹션으로 구성됐다. 책 내용의 약 절반은 ‘클리프턴 강점 진단의 34가지 테마 안내서’ 소개다. 개발과 공정성, 배움, 수집, 승부 등 조직과 관련된 거의 모든 경우의 수가 나온다. ‘전략’ 부분을 펼치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갤럽의 명예 수석과학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