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미국의 정치적 분열은 현재 진행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대변되는 퇴행적 포퓰리즘과 진보주의 특유의 타협 없는 선명함은 미국의 이념 지형을 양극단으로 끌어당기고 있다. 전 세계 영화산업을 이끄는 할리우드도 예외는 아니다. 할리우드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진보주의를 지지해왔고 내로라하는 배우들도 대부분 민주당 지지자들이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을 지지하거나 보수적 색채가 강한 배우들도 분명히 존재하며 이들이 정치적 의견을 드러낼 때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한다. 최근 디즈니의 인기 드라마 '만달로리안'에 출연했던 여배우의 하차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대표적인 사례다. '만달로리안'은 미국인이 현대적 신화로 떠받드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스핀오프 드라마다. 요즘 미국 아이들이 열광하는 '베이비 요다'도 이 드라마에 등장한다. 작년 11월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우주선에 탑승했던 우주비행사들이 '베이비 요다' 인형과 함께 우주 정거장으로 향했던 것에 비춰보면 이 드라마의 대중적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만달로리안'은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시즌
[디즈니만이 하는 것 ] 로버트 아이거 지음 / 안진환 옮김 / 쌤앤파커스 15년간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던 로버트 아이거의 저서 《디즈니만이 하는 것》을 소개한다. 자신이 걸어온 길과 디즈니 경영의 핵심을 잘 버무린 책이다. 이 책의 성격은 ‘지난 15년간 디즈니를 이끌며 내가 배운 것들”이란 서문의 제목으로 압축된다. 아이거는 “내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된 이유는 사업체를 운영하든 팀을 관리하든 공동의 목표를 위해 누군가와 협력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라고 밝힌다. 저자는 45년 넘게 미디어 분야에서 한우물을 팠고, 그중 15년간 디즈니 CEO로 일했다. 그 과정에서 다섯 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째, 리스크를 감수하고 창의성을 장려한다. 둘째, 신뢰의 문화를 구축한다. 셋째, 자신에 대한 깊고 지속적인 호기심을 배양해 주변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다. 넷째, 변화를 거부하지 않고 수용한다. 다섯째, 항상 정직하고 고결하게 세상을 살아간다. 저자는 ABC방송에 입사해 일일연속극 제작 현장의 가장 낮은 직급에서 출발했다. 이후 20가지 직무를 거치면서 총 14명의 직속 상사를 만났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와 엔터테인먼트산업의 미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