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에서 나온 '탄핵 발언'으로 종일 시끄러웠다. 신지호 캠프 정무실장이 전날 라디오에서 이준석 대표의 경선 토론회 방침에 난색을 보이면서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닌가"라고 언급한 게 발단이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SNS에서 "드디어 탄핵 얘기까지 꺼내는 걸 보니 계속된 보이콧 종용과 패싱 논란,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진다"고 발끈했다. 이른바 '지도부 패싱' 논란을 계기로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사이에 흐르던 갈등 기류가 캠프발 돌발 발언으로 분출한 것이다. 당내에서는 경질 요구부터 나왔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SNS에서 신 실장에게 "캠프를 떠나라"며 "경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당에 망조가 들게 하는 사람들은 있어선 안 된다"고 질타했다. 이 대표도 "캠프 내 주요 직책에 있는 사람들의 부적절한 언급에 대해 어떤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가 있을지 보겠다"고 압박했다. 경쟁 주자들은 윤 전 총장 측의 실언을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의 박대출 전략총괄본부장도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행보로 언론사 콘퍼런스 행사에 참석한다. 윤 전 총장은 출마 선언 다음 날인 30일 오전 8시 반에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조선일보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행사를 찾는다고 윤 전 총장 측이 29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행사 계기로 윤 전 총장과 야당 지도부가 자연스럽게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윤 전 총장과 야당 지도부 모두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당위론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이날 만남이 성사된다면 야권 통합과 관련해서 어떤 논의가 오갈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이준석 대표는 '대선 경선 버스 정시 출발론'을 주장하며 윤 전 총장과 안 대표에게 8월 말 이전까지 국민의힘 입당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당장의 입당 가능성과는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그는 다만 이날 출마 선언에서는 "열 가지 중 아홉 가지 생각이 달라도 한 가지 생각, 정권 교체에 생각을 같이하는 모든 사람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야권 통합의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내비쳤다. 윤 전 총장은 이 행사를 마친 뒤에는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한 번 만나보고 대통령 후보감으로 적절하다 판단되면 그때 가서 도와줄 건지 안 도와줄 건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채널A '뉴스A'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만나자고 하면 만나보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이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라는 데 동의하느냐는 진행자의 말에 "현재 그렇게 된 것 같다"며 "공정이라는 단어 자체가 마치 윤 전 총장의 브랜드처럼 돼 버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자기 주변을 제대로 구성해서 정치를 시작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며 "개별적으로 입당해서는 자기 정치활동 영역확보가 힘들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민의힘 안에 경쟁력 있는 대선 후보가 보이느냐는 질문에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정의 내리기가 어렵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경우도 초기에는 경쟁력이 제일 낮은 것처럼 보였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는 "최대의 순간이 2011년도 지지도가 40% 가까이 갔을 때"라며 "그 시기를 놓쳐서 새로운 계기가 특별히 마련되지 않는 이상 힘들지 않겠나"라고 부정적인 평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