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대선' 혼돈에 빠진 미국…소송전·재검표 '대혼란'
미국이 11·3 대선 이후 극심한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우편투표 급증으로 개표 완료가 늦어지는 가운데 핵심 승부처에서 박빙의 대결이 벌어져 투표 종료 후 하루가 지나도록 당선인조차 확정짓지 못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뒷심을 발휘하며 치고올라와 대권을 넘볼 수준까지 이르자 우편투표를 문제 삼아 사실상 대선 불복인 재검표와 소송 카드까지 꺼내들고 판 흔들기에 나섰다. 어렵사리 개표가 완료되더라도 '포스트 대선 정국'은 두 후보 간 진흙탕 싸움 속에 법원의 손에 의해 당선인이 결정된 2000년 재검표 논란의 악몽을 반복할 공산이 커졌다. 당분간 미국의 대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개표 초반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상밖 우위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앞선다는 결과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승부를 결정짓는 6개 경합주 중 5개 주에서 리드하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필수 방어지역이던 플로리다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개표율이 올라갈수록 상황이 변했다. 바이든 후보가 맹추격전을 벌이며 북부 경합주인 '러스트벨트' 3개 주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기 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