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기자협회는 15일 "지난 1년은 홍콩 언론자유에 있어 역대 최악의 해였다"고 밝혔다.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기자협회는 이날 '누더기가 된 자유'라는 제목의 연례보고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홍콩의 언론의 자유가 여러 방면에서 침식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6월 30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후 언론계에 벌어진 많은 사건들을 기록했으며, 최악의 사건으로는 당국의 체포와 자산 동결 속에 이뤄진 빈과일보의 갑작스러운 폐간을 꼽았다. 또 당국이 공영방송 RTHK의 주요 스태프를 해고하고 시사프로그램을 폐지시키며 RTHK를 '정부의 선전 기구'로 전락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고위 당국자들과 친중 의원들이 가짜뉴스법 제정을 촉구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담았다. 론슨 챈 기자협회장은 "현재 홍콩 언론의 자유를 위한 상황과 환경이 매우 어렵고 위태롭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언론인의 머리 위에는 많은 칼이 매달려있다. 가짜뉴스법이라는 이름의 또다른 법은 필요없다"고 덧붙였다. 크리스 융 전 기자협회장은 "우리는 넥스트디지털(빈과일보 모회사)과 빈과일보 사례를 통해 홍콩보안법이 자유와 언론의 자유에 끼치는 악영향을 매
독일 서부 라인강변에 쏟아진 100년만의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로 사망자가 58명으로 늘면서 폭우를 불러온 원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라인란트팔트주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는 순식간에 엄청난 양의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강물은 불어났고, 지역별로 하수도 망이 흘러넘쳤다. 아무도 상상할 수 없는 규모로 밀어닥친 급류는 주민과 구조대, 가옥을 휩쓸고 갔다. 15일(현지시간) ZDF방송에 따르면 이번 폭우와 홍수로 사망자는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에서 30명, 라인란트팔츠 주에서 28명으로 늘어났다.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 차이퉁(FAZ)에 따르면 한여름인데도 20도의 낮은 기온에 비가 내리던 라인강변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저기압 베른트가 나타난 게 시작이었다. 지중해에서 남프랑스를 거치며 온난다습한 공기를 가득 머금은 베른트는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 독일 서부의 특성에 따라 천천히 움직이면서 라인란트팔츠주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 이틀간 물 폭탄을 쏟아부었다. 안드레아스 프리드리히 독일 기상청 대변인은 CNN방송에 "일부 피해지역에서는 100년 동안 목격하지 못한 양의 비가 왔다"면서 "몇몇 지역에는 강수량이 2배 이상 집중됐고 이는 홍수와 건물 붕괴를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면서 야권 전체의 대권 판도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국민의힘 내 잠룡들이 속속 등판하는 가운데 최 전 원장이 주도권 다툼 없이 흔쾌히 제1야당 플랫폼에 뛰어들면서 보수 진영의 대선판 공기를 일순간 바꿔놨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전히 야권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나 국민의힘과 통합 줄다리기 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 장외 주자들의 진로도 최 전 원장의 가세로 직·간접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 崔 '메기효과'에 힘 받는 자강론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대진표는 날로 풍성해지고 있다. 홍준표, 박진, 김태호, 하태경, 윤희숙 등 현직 의원들과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황교안 전 대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최 전 원장 입당으로 흥행 요소가 배가된 모양새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이날 SNS에서 최 전 원장 입당을 축하하며 "국민의힘 최상급 리무진 고속버스의 열 좌석이 찼다"고 반겼다. 당내에선 최 전 원장에게 '메기 효과'를 기대한다. 기성 정치권과 다른 문법을 구사해 야권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기 바라는 것이다. 최 전 원장 덕분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조기 금리 인상 의지가 점점 강도를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시기가 8월로 임박한 게 아니냐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 총재는 '금융 불균형의 누적'을 가장 두려워한다. 금융 불균형은 역사적 저금리 속에서 영끌 빚투로 폭증하는 가계부채와 이로 인한 자산시장의 버블을 뜻한다. 적시 금리 인상으로 집값 급등세에 제동을 걸지 않으면 금융시스템의 위기로 전이될 수 있다는 점을 강하게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 코로나보다 가계부채 급증이 무섭다.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된 가운데 열린 지난 15일 한은 금통위는 금리 결정보다 현재의 경기 회복 속도나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금융 불균형 누적 위험 등에 대한 이 총재의 발언 수위에 쏠렸다. 이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경기회복의 강도와 지속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소비회복세가 주춤할 수는 있지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 수준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에 대해서도 낙관적 시각을 드러냈다. 정부의 방역 대책, 백신 접종 확대 계획이 이행되면서 확산세는 진정될 것으로 봤다. 코로나 상황이 정부의 통제하에 있는 한 통화정책의 결정적 변
'chronic' 아주 안 좋은, 만성적 (慢性的)인 나는 매우 부지런한 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근면성과 상반되는 '만성적 습관'을 갖고 있다. 오늘 해야 할 일 (남을 위한 일이 아닌)을 뒤로 잘 미룬다는 것이다. 더 자세하게 말하면 '나 자신의 일'을 당장 하지 않는 편이다. 내 아내가 그것을 잘 보충해서 지금껏 잘 살고있지만...... One of my weaknesses is CHRONIC procrastinating. 내 약점 가운데 하나는 만성적인 뒤로 미루기이다. 그러한 약점을 알기는 해도 다른 사람과의 약속은 절대로 내 약점과 다르게 지키는 모순도 갖고 있다. 내가 영어 이야기를 쓰면서 나와 내 독자들과 한 약속은 뒤로 미루는 내 만성적 습관과 관계없이 3년이 훨씬 넘게 잘 지켜지고 있다. 아무튼 만성적 약점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데 그것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면 문제가 커진다. As there is a CHRINIC shortage of qualified ministers, the country's CHRONIC unemployment have lasted longer than usual. 실력을 갖춘 장관들의 만성적
'nudge' (옆구리 등을) 살짝 찌르다 주의를 환기시키다 자기 표현을 대담하게 하는 요즈음 청소년들과 달리 '구세대'에 속하는 사람들이 젊었을 때에는 자기 표현을 숨기거나 '간접적 표시'를 했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먼 곳에 갔다가 돌아왔을 때 요즈음은 달려가 진한 포옹을 하는 편인데, 옛날엔 어땠을까? '옷 고름 살짝 물고 수줍어하는 표정'을 지었다. 물론 대가족 공동체에서 층층이 윗사람이 존재하는데, 그들 앞에서 '감히' 자신의 애정 표현을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것 보다 좀 발전된 표현은 이랬을 것이다. The wife NUDGES her husband closer and then smiled. 그 아내는 남편을 더 가까이 (다가가서)살짝 찌르고 가볍게 미소지었다. nudge 의 뿌리는 17 세기의 노르웨이어 nugge (팔굼치로 살짝 민다)이다. 적극적 공격이나 자기 표현이 아닌 소극적인 행동이다. 첫눈에 '뿅 가서' 첫 만남에 뽀뽀하고 그 이상 진도를 빼는 남녀가 많은 요즈음 이런 행동은 촌스러울 것이다. They’ve been spending a lot of time together, NUDGE, NUDGE, wink wink. 그들은 오랜 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은 14일(현지시간) "물가상승률이 현저히 높아졌고, 향후 몇 달 동안 계속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준의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 제출을 위한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 출석에 앞서 이 같은 서면 발언을 배포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여러 달 고공행진을 벌이다 "이후 누그러질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큰 틀에서 유지했다. 파월 의장의 언급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소 올해는 높은 물가상승률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으로 풀이했고, AP통신은 물가상승세가 예측했던 것보다 더 크고 지속적일 것이라는 명확한 인정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파월 의장이 3주 전 하원 청문회에서 향후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로 "다시 떨어질 것"이라고 자신한 것과 달리 이날 서면 발언에서는 목표치 달성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전망하지 않았다고 AP는 지적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은 미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5.4% 급등해 인플레이션 공포를 되살린 지 하루 만에 나와 더욱 주목된다. 그러나 파
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ODI)가 외국 기업들의 국내 직접투자(FDI)보다 많아지는 투자 역조 현상이 점점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5년간(2015~2019년) 한국과 G5의 FDI와 ODI 지표를 비교·분석한 결과 한국의 순FDI비율은 평균 -1.7%로 G5 평균인 -0.3%보다 낮았다고 15일 밝혔다. 순FDI비율은 국내총생산(GDP)에서 FDI에서 ODI를 뺀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로, 이는 한국이 G5 평균에 비해 ODI가 FDI보다 과도하게 많았음을 의미한다. 한경연은 순FDI비율은 200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단위로 분석한 결과 한국은 2005~2009년 -0.9%, 2010~2014년 -1.5%, 2015~2019년 -1.7%으로 점점 하락했다. 투자역조 현상이 심화한 것이다. 반면 G5는 2005~2009년 -1.1%, 2010~2014년 -0.7%, 2015~2019년 -0.3%로 비율이 개선됐다. 한경연은 질적 평가를 위해 '그린필드형 투자' 지표도 비교·분석했다. 그린필드형 투자는 공장 등 생산설비를 신설·확장하는 투자로, 고용 창출 등 경제적 기여가 높은 투자로 여겨진다. 한국
직원을 둔 자영업자가 31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29개월째 늘어 자영업자가 점차 영세화하는 모습이다. 15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자영업자는 558만 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2만9천 명 늘었다. 그러나 이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28만 명으로 8만3천 명 오히려 감소했다. 이로써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018년 12월부터 31개월 연속 줄었다. 이에 반해 지난달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는 430만 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11만2천 명 늘었다. 이로써 29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이런 추세 속에 자영업자는 점차 영세화하는 양상이다. 지난달 전체 자영업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2.9%로 1999년 7월(22.9%) 이후 21년 11개월 만의 최저치다. 이 수치는 2018년 1월 30.1%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12월 29.4%, 2019년 12월 26.2%, 지난해 12월 23.9%에 이어 올해 6월 22.9%로 떨어졌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직원을 둔
일제강점기 친일 행적이 인정된 인촌 김성수(1891∼1955)의 후손이 서훈 박탈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냈으나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패소했다. 서울고법 행정4-1부(권기훈 한규현 김재호 부장판사)는 14일 김성수의 증손자인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과 재단법인 인촌기념회가 "서훈 취소 결정 처분을 취소하라"며 대통령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1심과 마찬가지로 원고 전부 패소로 판결했다. 인촌은 1962년 동아일보와 고려대의 전신인 보성전문학교를 설립한 공로를 인정받아 건국공로훈장 복장(複章·지금의 대통령장)을 받았다. 그러나 2009년 친일 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는 인촌이 친일 반민족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 인촌이 전국 일간지에 징병·학병을 찬양하며 선전·선동 글을 여러 편 기고했으며 일제 징병제 실시 감사축하대회에 참석했다는 이유에서다. 후손인 김 사장과 인촌기념회는 이듬해 행정자치부 장관을 상대로 친일반민족행위 결정을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냈으나, 원고 일부 패소 판결이 2017년 확정됐다. 흥아보국단 준비위원으로 활동했다는 부분은 구체적 자료가 없어 이 부분의 친일반민족행위 결정이 취소됐으나, 결정의 나머지 부분은 유지됐다. 정부는 2018년 2월 대법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