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광범위한 통신자료 조회 논란이 대선 정국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30일 윤석열 대선후보와 배우자 김건희 씨에 대해서까지 이뤄진 통신자료 조회를 '문재인 정권의 불법 사찰'로 규정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까지 요구하며 총공세를 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불법 사찰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국민의힘과 윤 후보의 내로남불 식 주장이라고 반격에 나서면서 곳곳에서 여야가 충돌했다. 오전부터 여야 대선후보들이 직접 날 선 발언을 주고받았다. 윤 후보는 대구 선대위 출범식에서 "저와 제 처, 제 처의 친구들, 심지어 제 누이동생까지 통신 사찰을 했다"며 "이거 미친 사람들 아니냐"고 맹비난했다. 그는 앞서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도 "야당 대선후보까지 사찰하는 '문재명' 집권 세력에 맞서 정권 교체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무릎을 꿇고 살기보다는 차라리 서서 죽겠다"고 정권교체 의지를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법령에 의한 행위를 사찰이라 할 수는 없다"며 "윤석열 검찰도 수십만 건을 했으나 누구도 사찰이라 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다만 "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징역 22년을 확정받고 수감생활을 해온 박근혜(69) 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31일 풀려났다. 2017년 3월 31일 구속된 이후 4년 9개월(1천736일) 만이다. 법무부는 사면의 효력이 발생하는 이 날 0시께 박 전 대통령이 현재 입원 중인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사면 절차를 진행했다. 박 전 대통령이 수감돼 있던 서울구치소의 유태오 소장 등 관계자들이 박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병실을 찾아 A4 용지 1장 분량의 '사면·복권장'을 전달했고, 박 전 대통령이 이를 직접 수령했다. 이 사면·복권장은 법무부와 대검찰청, 서울구치소를 거쳐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사면·복권장에는 박 전 대통령의 성명과 주민등록번호, 죄명, 형명과 형기 등이 적혔다. 또 '위 사람에 대하여 사면법 제5조의 규정에 따라 형의 선고의 효력을 상실하는 동시에 복권하는 대통령의 명령이 있으므로 이에 사면·복권장을 발부함'이라는 문구와 함께 효력 일자 및 법무부 장관 직인이 찍혀 있다. 교정 당국은 병실에 상주하던 3∼4명의 계호 인력을 병원 밖으로 철수하도록 하면서 사면 절차를 마무리했다. 박 전 대통령은 수감 생활 중 건강이 나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9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 운영과 관련해 "(후보가) 적재적소에 인사를 배치하는 것이 승리의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우리 후보가 검찰공무원으로서 경험했던 다른 조직과는 선대위 양상이 다르다는 걸 파악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선대위 개편에 대해선 "선대위는 선거를 5일 앞두고도 문제가 있으면 조직 개편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대선 정도의 큰 선거면 두세 번 정도의 조직개편이 뒤따르는 게 상례"라고 했다. 상임선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한 이 대표는 "구체적인 사무 요청이 있으면 협조하겠지만, 선대위 복귀는 지금으로서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를 압박해서 선대위 복귀를 하길 바라는 분들도 '정치 생명'에 대해 많이 얘기하시는데 정치생명은 제가 좌회전, 우회전하고 어떻게 길을 빠져나갈까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 제가 걷는 행보를 지켜보는 많은 국민들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의미한 당대표가 되고 싶지, 무의미한 당대표가 되고 싶지 않다"고도 했다. 윤 후보와의 갈등 장기화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일본 아사히신문은 30일 한국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서울지국 소속 한국인 기자의 통신자료도 조회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지면과 인터넷판 기사로 공수처가 언론인, 야당 의원, 법조계 인사의 통신자료를 대대적으로 수집해왔다고 전하면서 자사 기자도 그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서울지국 소속 한국인 기자는 지난 1년간 수사기관으로부터 본인과 관련한 개인정보 조회가 있었는지 지난 20일 해당 통신회사에 정보공개를신청해 26일 그 결과를 통지받았다. 통지서에는 공수처가 지난 7~8월 총 2차례에 걸쳐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휴대전화 가입일 등 통신자료를 조회했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조회 이유로는 '전기통신사업법 제83조에 따라 재판이나 수사, 형의 집행 또는 국가안보에 위해를 끼치는 것을 막기 위한 정보수집'으로 명기돼 있었다고 한다. 공수처가 이 기자의 통화 이력이나 통화 상대방에 대해서도 조회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아사히신문은 밝혔다. 이 신문은 홍보부 의견문(코멘트) 형식으로 공수처에 자사 기자의 개인정보를 조회한 이유와 경위를 밝힐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한편 아사히는 관련 기사에서 공수처의 개인정보 수집 대상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일 "첨단 과학과 첨단 기술의 힘으로 국가 성장 동력과 미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이번에 세번째 대권 도전이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출마 선언식을 통해 "증오와 거짓과 과거에 머무르는 정치와 결별하고, 대전환·대혁신의 시대를 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과감한 정부 조직 개편과 함께 과학기술부총리직을 만들어 과학기술중심국가 체제로 전환하겠다"며 "백신 주권국가, 인공지능 선도국가, 반도체 패권국가'로서의 초석을 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핵심 전략과제에 집중하는 '전략적 대통령'이 되겠다"며 "전문성을 가진 정통 직업관료가 공직사회의 중심이 되는 테크노크라트 전성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정권교체가 돼도 2년간 여소야대 구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여야정 협의체를 실질화하고 대통령과 정당 대표 간의 만남을 정례화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특히 "저는 기득권에 빚진 것이 없어서 어떤 후보보다 비리에 단호할 수 있다"며 "가장 깨끗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칠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또 "당선되면 임기 중반에 중간 평가를 받겠다"며 "당선된 후 임기
무소속 곽상도(62) 의원이 아들 병채(31) 씨가 퇴직금·위로금 등 명목으로 화천대유 측에서 받은 50억원의 추징보전 조치를 풀어달라며 항고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곽 의원 측은 지난달 29일 추징보전 청구를 인용한 법원 결정에 불복해 서울중앙지법에 항고장을 제출했다. 추징보전은 범죄로 얻은 것으로 의심되는 수익을 피고인들의 유죄가 확정되기 전까지 동결시키는 절차다. 앞서 법원은 지난달 "곽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및 병채씨와 공모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행위로 불법 재산을 얻었고, 이를 추징해야 할 경우에 해당한다고 볼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며 50억원에 대한 검찰의 추징보전 청구를 받아들였다. 추징보전 대상은 병채씨 명의 은행 계좌 10개로, 이 조치로 곽 의원과 병채씨는 범죄수익으로 추정되는 재산을 임의로 처분할 수 없게 됐다. 검찰은 곽 의원이 2015년 6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대장동 사업에서 각종 법적 분쟁, 인허가 절차 해결 등을 도와주면 아들을 화천대유에 취업시키고, 향후 사업 이익금도 분배해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수락한 것으로 의심한다. 검찰은 또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될 뻔한 위기를 곽 의원이 막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측이 28일 이른바 '음식점 총량 허가제'와 관련해 외식업계 '큰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과거 발언을 소환했다. 2018년 국정감사에 출석했던 백종원 대표가 "자영업의 진입장벽을 높게 해서 준비과정을 거친 뒤에 들어와야 한다"고 말한 것 등을 인용, 이재명 후보가 '음식점 총량 허가제'까지 거론하게 된 배경을 설명한 것이다. 이 후보 측 박찬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이 후보가 음식점 총량 허가제까지 고민한 것은 소상공인이 직면한 문제들이 정말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 후보가 소상공인이 처한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18년 국감 중 백종원 씨가 자영업자의 진입장벽에 대한 답변을 하는 장면"이라면서, 백 대표가 발언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 두 장을 논평과 함께 배포했다. 이 사진에는 국감장에서 발언하는 백 대표의 모습과 함께 "자영업의 진입장벽을 높게 해서 준비과정을 거친 뒤에 들어와야", "외국 같은 경우에는 새로운 자리에 매장을 열려면 최소한 1년, 2년이 걸립니다. 왜냐하면 허가가 잘 안 나오기 때문에"라는 발언 자막이 같이 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사진의 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29일 헌법재판소가 임성근 전 부장판사의 탄핵소추를 각하한 것과 관련, "헌법에 탄핵이 규정돼 있으나 탄핵 절차에 대한 입법적인 미비가 있어 이를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최고위에서 "헌법재판관 다섯 분이 각하 결정을 내렸는데 여기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임 전 부장판사의 임기가 끝나서 탄핵 심판의 실익이 없다고 각하 결정이 내려졌지만, 탄핵소추 결정이 내려지면 변호사법에 따라 5년간 변호사로 등록할 수 없는 등 여러 불이익이 있다"면서 "헌법 재판은 일반 재판이 아니고 헌법적 가치를 확인하는 의의도 가진다"고 말했다. 이어 "본안 심의가 필요하다고 한 세 분의 헌법재판관들은 전부 중대한 헌법위반 행위라고 선언한 만큼 각하 의견을 낸 다섯 분도 본안 심의를 했다면 같은 의견이었을 것"이라면서 "모든 판사는 이번 헌재 판결을 기준으로 재판 독립성을 자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임 전 부장판사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 의결을 민주당이 주도한 것과 관련, "일부 언론이 민주당의 탄핵소추 행위를 비판·지적하는 데 대단히 균형을 상실한 지적"이라면서 "삼권분립 원칙상 법관의 헌법위반 행위
국가부채가 경제 성장에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효과를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큰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 학계에 따르면 김성순 단국대 명예교수는 오는 29∼30일 열리는 재정학회 추계 정기학술대회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국가부채가 경제성장에 미치는 효과 분석'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GDP), GDP 대비 정부와 민간의 소비·투자지출, 인플레이션율(소비자물가지수) 등 통계청과 한국은행의 1980∼2020년 연간자료를 바탕으로 각종 거시지표가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단기적으로는 정부소비지출의 추정계수가 4.23으로 경제 성장에 강한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부채(0.66)도 긍정적 영향이 있었다. 민간소비(-0.97), 인플레이션(-0.32)은 단기적으로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국가부채(-1.16)가 경제 성장에 가장 강한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투자지출(-1.40)과 인플레이션(-0.22)도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인적자본과 관련된
'재판 개입' 혐의를 받는 임성근 전 부장판사의 파면 여부를 둘러싼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28일 나온다. 헌재는 이날 오후 2시 임 전 부장판사 탄핵심판 사건의 선고 공판을 연다. 국회가 지난 2월 4일 임 전 부장판사 탄핵소추안을 의결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국회의 탄핵소추를 헌재가 받아들이는 '인용' 결정을 내리면 임 전 부장판사는 파면된다. 반면 받아들이지 않는 '기각' 결정을 내리거나 탄핵소추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취지에서 '각하'로 결정하면 파면은 이뤄지지 않는다. 송고시간2021-10-28 06:00 요약beta 공유 댓글 글자크기조정 인쇄황재하 기자기자 페이지 '위헌성' 인정 여부가 핵심…형사재판 판결과는 독립(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재판 개입' 혐의를 받는 임성근 전 부장판사의 파면 여부를 둘러싼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28일 나온다. 헌재는 이날 오후 2시 임 전 부장판사 탄핵심판 사건의 선고 공판을 연다. 국회가 지난 2월 4일 임 전 부장판사 탄핵소추안을 의결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국회의 탄핵소추를 헌재가 받아들이는 '인용' 결정을 내리면 임 전 부장판사는 파면된다. 반면 받아들이지 않는 '기각' 결정을 내리거나 탄핵소추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