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13일 당내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야권을 궤멸시켰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을 지내면서 보수진영을 수사한 것과 관련, "나는 이 정권 초기 윤 전 총장에게서 피맺힌 피해를 당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지낸 그는 "단일 사건 수사로 5명이나 자살했다. 내 정무부지사도 수사 압박으로 자살했다. 내가 그 포악한 짓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나"라면서 "윤 전 총장은 이 수사에 대해 해명하고 반성해야 한다. 국민 앞에서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당내 인사들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 때 게거품을 물며 '검찰총장으로 부적격'이라고 외치던 사람들이 지금은 앞장서서 대통령 후보로 적격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또 윤 전 총장과 이준석 대표간 최근 신경전에 대해 "우리 진영을 궤멸시킨 사람이 일시적으로 떴다고 점령군처럼 행세하니 이 대표가 발끈한 것"이라며 "갓 입당한 평당원이 당원·국민이 뽑은 대표와 힘겨루기를 하려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이 대표의 편을 들었다.
2017년 대선에 출마했던 그는 당시 선거 캠페인과 관련, "진영이 궤멸당한 상태에서 보수 우파의 지지를 끌어모으기 위해 자극적이고 공격적인 용어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이미지메이킹도 다르고, 말하는 스타일도 다를 것이다. 4년간 준비했다"면서 "그때는 패전 처리 투수였다면, 지금은 완투해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지난 대선 때 자신과 관련된 '돼지 발정제 논란', '막말 논란'을 거론하며 "드루킹이 덮어씌운 것"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형수 욕설' 논란을 겨냥, "저쪽(여권) 지지율 1등의 인성을 보시라. 그쪽은 막말이 아니라 그보다 심한 쌍욕"이라면서 "나에게 발정제 공격을 하기 전에 자신의 '무상연애' 의혹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이재명 지사의 대표 공약인 '기본 시리즈'에 대해 "예산 뒷받침도 되지 않는다. 나라가 몰락할 것이다. 문재인 정권이 베네수엘라행 완행열차라면, 이재명은 급행열차가 될 것"이라면서 "이 후보가 올라온다면 선거는 굉장히 쉬워진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 그는 "대한민국을 맡게 된다면 공공기관과 정부, 공무원 구조조정을 제일 먼저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또 '저항이 예상된다'는 지적에는 "실력 없는 사람을 잘라내는 데에 무슨 저항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홍정규 전명훈 류미나 기자 id@yna.co.kr<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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