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2 (월)

  • 맑음동두천 0.8℃
  • 맑음강릉 11.1℃
  • 맑음서울 2.5℃
  • 맑음대전 6.1℃
  • 구름조금대구 12.7℃
  • 맑음울산 11.4℃
  • 맑음광주 9.0℃
  • 맑음부산 14.3℃
  • 맑음고창 7.2℃
  • 구름많음제주 14.1℃
  • 맑음강화 1.5℃
  • 맑음보은 6.8℃
  • 맑음금산 7.1℃
  • 맑음강진군 9.7℃
  • 맑음경주시 7.4℃
  • 맑음거제 13.0℃
기상청 제공

칼럼

"장성철 소장, 좀 자중할 필요가 있다"... 본인의 글이 일으킨 파문에 대해서 수습하는 쪽으로

사람이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실수를 할 수도 있다. .아마도 장성철 소장은 일생일대의 혼란스런 상황에 놓여있다고 본다. 이럴수록 이 언론, 저 언론에서 자신을 변호하지 말아야

살다보면 자신을 향한 언론의 질풍같은 관심이 집중될 때가 있다.

이른바 '윤석열 X파일'에 대해 지나치게 단정적인 표현으로 엄청난 비난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장성철 소장의 상황이 그럴 것이다.

 

이렇게 폭풍우 속에 들어갈 때는 말수를 줄이고 바짝 엎드려 폭우가 지나가도록

기다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기 저기서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는 이야기를 해 봐야

이득이 될 것은 없다고 본다. 오히려 이용당할 가능성만 높아질 뿐이다. 

 

JTBC, JTBC, TBS 등에 나가서 이 이야기 저 이야기를 마구 털어놓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폭풍우 속에 들어가게 되면 한 인간의 진면목이 드러나게 된다. 아무튼 거두절미하고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 지나치게 단정적인 표현을 사용한 것은 입이 백개라 해도 장성철 소장이 잘못한 것이다. 사과할 수 없다면 그냥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차선이라고 본다. 

 

거의 같은 문건을 본 한 변호사는 "찌라시 수준을 갖고 뭘 할려고"라는 평을 내리지 않는가?

 

아래는 김재원 최고의원이 사건을 전후해서 장성철 소장과 나눈 대화록이다.

김재원 최고의원이 SNS에 오전 10시 30분에 올린 글이다.

 

***

 

오늘 아침 여러 언론인들로부터 확인전화를 많이 받았습니다. 아마 장성철 소장이 언론에서 여러 차례 인터뷰를 하면서 저를 언급했던 모양입니다.

언론인들의 질문내용은 주로 아래와 같습니다.

 

(1) 장성철 소장이 이른바 X파일을 저에게 건네주려고 했는데 거절한 적이 있는지,

(2) 장 소장은 제가 그에게 전화를 걸어서 X파일을 달라고 하다가 다시 받지 않겠다고 했다는데 사실인지.

(3) 장 소장은 이준석 대표에게 전화해도 받지 않고, 저 역시 X파일을 거절해서 페이스북에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하는데 사실인지

이에 대해 간단히 장성철 소장과의 통화내용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이른바 X파일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글을 쓴 시점은 장 소장이 쓴 글에 대해 당내에서 아무런 대응이 없어서 나름대로 고민하다가 일요일인 6월20일 오전이었습니다.

이어 저의 페북글에 대해 언론기사를 통해 알게 된 장성철 소장이 6월 20일 12시(정오) 무렵 전화를 했습니다.

 

저의 페북 글 중에서 장 소장을 향해 '아군 진지에 수류탄을 터뜨렸다. 윤 총장을 견제하려는 세력을 위해 복무한 결과가 되었다.'는 부분이 언론인들에게 자신이 바보처럼 보이고 저와 장 소장 사이에 싸움을 붙이는 소재가 되니 삭제해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저와 장 소장은 과거 2007년 당내 경선에서 후보대변인과 공보보좌역으로 함께 일한 인연도 있고, 그가 김무성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할 때도 저를 많이 챙겨준 분이어서 흔쾌히 삭제해 주기로 했습니다.

 

그런 대화를 하던 중 제가 'X파일의 내용이 심각한가.'여부를 물으면서 민주당의 정치 공작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차라리 미리 공개해 버리는 게 어떤가'라고 물었고, 장 소장은 '그건 안된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이에 제가 '그러면 나에게 넘겨라. 내가 공개해 주겠다.'라고 말했고 이에 대해서도 장 소장은 거절했습니다. 단칼에 거절당한 제가 좀 멋적어서 '그럼 주지 말아라. 혹시 누설되면 내가 뿌렸다고 할 거 아니냐.'라고 답변한 것이 전부입니다.

 

다행히도 장 소장과의 2차례 통화 모두 녹음되어 있어서 확인해 보았고 관련 부분을 녹취해 보았습니다. .

<김> 윤 총장한테 넘겨줘 버리지 그래.

<장> 제가 어떻게 넘겨줘요. 달라고 하지도 않는데.

<김> 그러면 공개해 버려. 그냥. 근데 내용이 뭐 심각한가요. 그것 땜에 우리가 잘못되면 큰일이다 그 생각 아니예요? 나에게 주면 내가 공개해 줄께.

<장> 그건 안되고요.

(중략)

 

<장> 기자들이 자꾸 싸움 붙이잖아요.

<김> 싸움 붙이는 게 뭐 있어. 그냥 공개하면 되잖아.

(중략)

 

<장> 제 이름 빼 주세요. 뭣하러 제 이름을 거론했을까 생각했어요.

<김> 그럴께요. 곧바로. 근데 그거 내용이 뭔가요. 나한테 한 번 넘겨줘요.

<장> 어휴 하여튼 도저히....

<김> 그럼 주지 말아요. 그거 나가면 내가 뿌렸다고 할 거 아니얘요.

<장> 나중에 한 번 말씀 드릴께요.

상과 같이 첫번째 통화가 있었고 저는 장 소장과 약속한 대로 페북글 중에서 장 소장이 요구한 부분을 삭제하고 곧바로 확인해 주려고 제가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것이 두번째 통화입니다.

 

그 전화에서는 파일과 관련한 내용을 들었는데 그후 장 소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공개한 것과 거의 같은 내용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른바 X파일이 정치권에 굴러다니는 별 내용도 없는 짜집기 수준의 문서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상 2회의 전화통화가 장 소장과 최근 5년여 동안 통화한 모든 것이며 같은 기간 동안 만난 사실도 없습니다.

한때 함께 일했던 장 소장이 기억의 오류로 인해 사실과 다른 말을 하는 듯하나, 본심은 순수한 예전 그대로일 것을 믿고 있습니다.

 

언론인들에게 혼선을 주지 않기 위해 사적인 통화까지 공개해야하는 현실에는 답답함을 느낍니다. 장성철 소장도 부디 평정심을 잃지 않고 일상을 되찾기 바랍니다. 끝.

 

 

***

 

아무튼 생각보다 삶이 길고, 폭풍우는 금새 지나가기 때문에 장성철 소장이

좀 진중하게 입을 다무는 것이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럼 점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의 조언 즉, "장성철 소장도 부디 평정심을 잃지 않고 일상을 되찾기 바랍니다."는 적절하다. 장성철 소장의 SNS를 방문한 조전혁 전 의원도 "차분히 강의 준비나 하시게"라는 의견을 남겼다.

 

모두 다 지나가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실수를 한 것은 사실이다.

단정적인 표현을 피해서야 했다. 

누구든 이런 저런 일을 겪으면서 살아가게 된다. 따라서 장성철 소장이 더 이상 언론에서

자신을 변호하지 않는 쪽으로 수습해 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럴 때는 납짝 엎드리는 것이 좋다. 

단정적인 표현에 대해 사과를 하면 더할 나위없이 멋진 엔딩이 될 수 있는데,

자존심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