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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북한도 이 정도로 미치진 않았다" 탈북 유학생, 미국 대학 비판

"대학이 원하는 사고방식 강요"
'정치적 올바름' 논의 북한과 비슷
"좋은 학점 받고 졸업하려면 조용해야"

 

국제무대에서 북한 실상에 대한 생생한 증언으로 유명한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박연미(27)씨가 미국에 정착한 후 미국 대학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쏟아내 눈길을 끈다.

 

미국의 명문대그룹인 아이비리그의 컬럼비아대에 재학 중인 박씨는 1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다르리라 생각했지만, 북한과 비슷한 점들을 많이 봤다"며 "북한도 이 정도로 미치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배우기 위해 돈, 시간, 열정을 투자했지만, 그들(미국 대학)은 자신이 원하는 사고방식을 강요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건 정말 미쳤다고 생각했다. 미국은 다를 거로 생각했지만 북한에서 봤던 많은 비슷한 점들을 목격하고 걱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의 유사점으로 반(反)서구 정서와 집단 죄의식, 숨 막히게 하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등의 문제를 예로 들었다.

 

이어 "교수, 학우들과 숱한 논쟁을 하고 나서 좋은 학점을 받고 졸업하기 위해서는 그저 조용히 있어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컬럼비아대에 처음 왔을 때부터 위험신호(red flag)를 느꼈다고 고백했다.

 

대학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고전 문학인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즐겨 읽는다고 말했다가 교직원에게 "그런 작가들은 식민지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아냐. 그들은 인종차별주의자고 고집쟁이며 무의식적으로 사람을 세뇌한다"는 지적을 들었다는 것이다.

 

박씨는 수업시간마다 학생들에게 원하는 대명사로 불러주길 원하는데, 이럴 때 젠더와 언어 문제와 관련해서도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영어는 내가 성인이 되고 나서 배운 제3의 언어다"며 "아직 '그'와 '그녀'를 말할 때 실수를 하는데, 요새는 '그들'이라고 불러달라고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것들은 혼란이며 문명의 퇴보로 느껴졌다"면서 "북한은 아주 미쳐있지만 이 정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13살이었던 2007년 어머니와 함께 압록강을 넘어 북한을 탈출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인신매매범에게 붙잡혔다가 기독교 선교사의 도움으로 몽골로 도망갔고, 이후 고비사막을 지나 한국 땅을 밟았다.

 

그는 동국대 경찰행정학과에 다니다가 2015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같은 해에는 회고록 '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을 써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14년 영국 BBC 방송에서 '세계 100대 여성'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그는 2016년 미국에 뉴욕에서 미국인과 결혼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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