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4일 사퇴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맹비난을 쏟아냈다. 추 전 장관은 “나만이 정의롭다는 오만을 버려야 한다”고 일침했으며 조 전 장관은 ‘죽은 권력만 물어뜯던 하이에나’에 비유한 글을 공유하며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인터뷰에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면서 대선에 참여하는 명분으로 삼는 이런 해괴망측한 일이 없다. 그분의 정치 야망은 이미 소문이 파다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추-윤 사태'를 지나며 추 전 장관이 사실상 윤 전 총장의 정치적 존재감을 키워준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제가 키웠다면 적어도 제 말은 잘 들어야 하는데, 국회에서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당당하게 얘기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윤 전 총장의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대국민 겁박·선동을 하고 있다. 나만이 정의롭다는 오만을 버려야 한다"며 "형사는 형사다워야 하고 검사는 검사다워야 한다. 그것이 수사-기소 분리의 참뜻. 검사의 수사에 관한 본래적 권한을 회복해 정상 검찰로 돌아가자는 의미"라고 다시 한 번 여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중수청 설치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추 전 장관은 비판 글에서 상황에 맞지 않은 엉뚱한 법 조항을 언급하여 야당이 비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추 전 장관이 윤 전 총장을 비판하며 언급한 '헌법 제12조 2항'이 고문 금지 조항이라며 "적어도 대국민 겁박 운운하며 글을 쓰시려면 헌법 제12조 정도는 숙지하시고 쓰셔야 한다. 헌법을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란다"고 비꼬기도 했다.
조 전 장관도 이날 “죽은 권력만을 물어뜯던 하이에나가 스스로 싸움을 포기한 사자에게 몰려들어 ‘우리도 살아있는 권력을 공격할 수 있다’고 으스대는 꼴. 비루한 외모의 하이에나가 초원의 무법자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강한 자에 약하고 약한 자에 강한 ‘강약약강’의 비굴한 처세에 있다”는 윤 전 총장을 비유한 칼럼을 공유하며 비판에 나섰다.
앞서 윤 전 총장은 대검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라며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저는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 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라며 정치 참여를 시사하는 발언을 덧붙였다. 이후 문 대통령은 윤 전 총장의 의견 표명 1시간여 만에 사의를 수용했다.
[본 채널은 VOA 뉴스와 연합뉴스와 콘텐츠 이용계약을 맺었으며, VOA 뉴스와 연합뉴스 콘텐츠는 본 채널의 편집방향과 무관합니다.]
공데일리는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사실, 진실, 정론'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아래의 메일로 많은 제보와 참여 부탁드립니다.
hoon.lee@gong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