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의료기관, 실내체육시설, 이슬람 종교시설 등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 관련 확진자만 8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3차 대유행'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날 현재까지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는 총 81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의료기관 집단감염 관련이 14건에 522명에 달해 가장 많았다. 의료기관은 환자와 고령자들이 많이 찾아 대표적인 감염 취약시설 중 하나다.
종합병원이 5건에 246명으로 가장 많았고, 요양병원은 2건에 105명, 재활병원은 3건에 77명, 병원·한방병원은 3건에 76명이다. 의료기관 집단감염은 주로 간병인이나 보호자, 종사자를 통해 외부에서 바이러스가 먼저 유입된 뒤 병원 내 접촉을 통해 전파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내체육시설 관련 집단발병 사례는 8건이고, 확진자는 251명이다. 유형별로 보면 헬스장 2건(누적 50명), 수영장 2건(27명), 무도장 1건(72명), 태권도장 1건(58명), 스크린골프장 1건(26명), 탁구장 1건(18명)이다. 실내체육시설에서는 주로 이용자나 종사자를 통해 같은 시간대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으로 보인다.
수영장과 헬스장의 경우 샤워실, 탈의실 등 공용시설에서 마스크를 쓸 수 없는 환경이 주된 감염 위험요인으로 지목됐다. 또 강사 등 종사자의 경우 의심 증상이 있더라도 근무에서 배제되기 어려운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탁구장과 태권도장의 경우 활동 시 비말(침방울)이 많이 발생하고 거리두기와 실내 환기가 어려운 데다 실내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 감염 규모가 커졌다는 게 방대본의 설명이다.
이 밖에 이슬람 종교시설에서도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경기 안산시 소재 이슬람성원에서는 이날 0시 기준으로 교인 19명이 감염됐다. 이 사례와 관련해 방대본은 방역관리자 미지정, 출입명부 관리 미흡, 예배당·사무실·숙박시설 등 실내 환기 불충분, 교인간 소모임, 시설내 숙소 사용(15명이 한 방에 거주) 등의 위험요인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경기 평택 이슬람예배소 사례에서 15명, 대전 이슬람 기도모임과 관련해 4명의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전파 경로는 이슬람 성원 종교지도자인 이맘으로부터 교인과 직원에게 추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슬람 종교 관련 확산은 일상생활과 연결되는 공동체적 성격의 외국인 커뮤니티라는 특성이 있다. 지역사회와 사업장, 외국인 커뮤니티 간 전파가 이뤄진 것이다.
방대본은 이런 다중이용시설의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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