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지고도 대선 불복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상원까지 민주당에 내줘선 안 된다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17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이날 상원의원 결선 투표를 앞둔 조지아주 유세에서 공화당의 상원 다수당 유지는 "우리가 이 나라를 위해 한 모든 것을 보존하기 위한 최후의 방어선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우리는 대통령을 위해 싸울 수 있고 동시에 상원에서 더 많은 공화당원을 위해 싸울 수 있다"며 "우리는 두 가지를 모두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민주당 백악관과 하원에 대한 견제로 공화당이 상원 과반을 유지하고 트럼프 퇴임 후 그의 유산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공화당 의원들이 이런 주장을 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WP는 "펜스 부통령은 유세에서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했을 수 있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인정했다"고 짚었다.
펜스 부통령은 또 좌파 민주당이 견제받지 않을 경우 급진적인 의제를 도입할 수 있다면서 공화당 후보가 당선돼야 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텃밭으로 통했던 조지아주는 이번 대선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민주당 후보로는 28년 만에 처음 승리한 데 이어 연방 상원 다수당을 누가 차지할지를 결정할 승부처로 떠올랐다.
민주당의 존 오소프, 라파엘 워녹 후보는 현직 상원의원인 공화당의 데이비드 퍼듀, 켈리 뢰플러 후보와 내달 5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지난달 치른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서다.
현재 상원은 공화 50석, 민주 48석으로, 민주당 후보들이 이기면 양당이 각각 50석이 된다. 그러나 상원의장인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해 사실상 민주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도 차지할 수 있다.
공화당 후보들도 이날 자신들이 민주당의 상원 장악을 저지할 마지막 방어선이며 "사회주의의 방화벽"이라고 주장했다.
임주영 기자 zo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12/18 08: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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