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전환 첫날인 12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0명에 육박했다. 지난 8일부터 닷새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지역발생과 해외유입 감염 사례가 동시에 증가하면서 세 자릿수 가까이 늘어났다. 해외유입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국내에서는 의료기관과 가족·지인모임 등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의 여파가 이어졌고, 해외유입 확진자도 한국어 연수를 온 네팔인 11명이 무더기로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 7월 말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방역당국은 공교롭게도 거리두기를 1단계로 하향 조정한 첫날 세 자릿수에 가까운 신규 확진자가 나온 상황을 주시하면서 고위험시설 등의 방역 상황을 더욱 꼼꼼히 점검하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8명 늘어 누적 2만4천703명이라고 밝혔다. 전날(58명)보다 신규 확진자 수가 40명이나 늘었다. 최근 들어 신규 확진자는 100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98명 가운데 지역발생이 69명, 해외유입은 29명이다.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46명)보다 23명 증가하며 1단계 기준인 '50명 미만' 기준을 넘어섰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가족·지인모임, 의료기관, 군부대 등에서 신규 확진자가 잇따랐다.
대전의 일가족 식사 및 지인 모임 사례에서는 접촉자 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20명이 됐다. 방역당국은 연휴 첫날이던 지난달 30일 가족 식사 모임, 28일 지인 만남 등을 통해 감염 전파가 발생한 뒤 추석 당일이었던 이달 1일 지인 가족 모임을 통해 전파가 이어져 결국 공부방으로까지 확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전에서는 또 다른 일가족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들의 직장 등을 통한 연쇄감염 가능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기도 동두천시의 친구 모임 관련 확진자는 2명이 추가돼 누적 10명이 됐고, 양주시 군부대 관련 누적 확진자는 5명으로 늘어났다.
이밖에 의정부시 '마스터플러스병원'(누적 51명), 서울 도봉구 '다나병원'(59명) 등 기존 감염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1∼2명씩 계속 나오고 있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29명으로, 전날(12명)보다 17명 늘었다.
이는 지난 7월 29일(34명) 이후 75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이는 경기 고양시에서 한국어 과정 연수를 위해 입국한 네팔인 11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은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유입 확진자 가운데 9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20명은 경기(13명), 서울·충남(각 2명), 부산·전북·경북(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의 유입 추정 국가를 보면 네팔이 13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인도 4명, 우즈베키스탄 3명, 미국·필리핀 각 2명, 파키스탄·카자흐스탄·인도네시아·터키·알제리 각 1명이다. 확진자 가운데 내국인이 5명, 외국인이 2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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