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보자 등록 당시 '재산 축소신고 의혹' 등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김홍걸 의원이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휴대전화로 자신의 검찰 소환 일정과 관련해 언론에 노출되지 않고 출석할 방안을 논의한 장면이 8일 취재진에 포착됐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의 통일부 국정감사에 참석해 휴대전화 메시지로 자신의 변호사, 의원실 관계자 등과 검찰 출석 대책을 논의했다.
사진에 따르면, 김홍걸 의원실 관계자는 검찰 출석과 관련해 "시간을 바꾸면 좋겠는데요"라고 했고, 김 의원은 "어떻게?"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관계자는 "토요일 10시까지 간다고 기사가 났으니 이 시간을 피해서 (출석 시간을 바꿔보자)"고 했다.
김 의원은 변호사로 추정되는 인물과 검찰 출석 때 이용하는 차량을 바꾸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김 의원의 변호사로 추정되는 인물은 텔레그램으로 "검찰에 언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했고 그렇게"라고 했다. 이 인물은 또 "의원님 차가 아닌 일반차가 좋을 것 같습니다. 기자들은 마지막 휴일날 조사할 것으로 생각하고 일단 고급승용차를 주시할 것으로 예상합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김 의원은 해당 문자를 의원실 관계자들과 공유한 뒤 "허 변호사 얘기. ੦੦੦차로 바꿀까"라고 했고, 의원실 관계자는 "그러시죠"라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 후보자 등록 당시 10억원이 넘는 아파트 분양권을 재산 신고에서 누락하고, 4주택을 3주택으로 축소 신고한 의혹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달 18일 김 의원을 제명했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김 의원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수사 의뢰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권상대 부장검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김 의원을 10일 오전 소환해 재산 축소신고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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