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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영세의 유학일기 5] "로버트 섬머즈 교수를 만나다"

서머즈 학과장은 그 어머니가 사무엘슨가에 시집 가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폴 사무엘슨을 낳고,
사별 후에 서머즈가에 개가하여 로버트 서머즈를 낳은 것

[이영세 유학일기 5] "로버트 섬머즈 교수를 만나다"

 

1.

첫 학기 첫 시간의 충격이 지나갈 즈음 학과에서 학과장 주최로 신입생환영회를 한다는 공지가 붙었다. 환영회는 학과장의 사저에서 한다고 하였다. 당시 학과장은 로버트 서머즈(Robert Summers)교수였다. 나중에 나는 그로부터 통계학을 배웠고 그의 grading assistant로도 인연을 맺은 인물이었다.

 

그는 학생들에게 잘해주려는 열정이 넘쳤으나 미국학생들은 웬지 좋아하지 않았다. 정해준 날짜에 신입생환영파티에 참석하러 그의 집에 갔다. 그의 집은 필라근교에 수풀이 우거진 곳에 전형적인 upper middle class의 저택이었다.

 

2.

마당에 생맥주를 따라마실수 있는 술통과 스낵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 부인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그리고 몇명의 교수도 있었다. 로버트 서머즈교수는 그 아들이 로렌스 서머즈(Lawrence Summers)로 클린턴행정부때 재무장관을 하고 하바드대학 총장도 역임한 유명한 경제학자이었다.

 

서머즈 학과장은 그 어머니가 사무엘슨가에 시집을 가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폴 사무엘슨을 낳고 난 뒤 남편이 죽어 서머즈가에 개가하여 로버트 서머즈를 낳은 것이다. 말하자면 폴 사무엘슨과 로버트 서머즈 교수는 성은 다르나 동복 형제 사이인 것이다.

 

3.

그리고 학과장 로버트 서머즈 부인의 오빠는 제4회 노벨경제학상을 받고 불가능성 정리로 유명한 애로우(Arrow)교수였다. 말하자면 경제학의 명문집안이었다. 아니나 다를가 서머즈교수부인의 안내로 집안을 구경할 기회가 있었는데 거실이나 침실 벽에 모두 경제학 공식으로 디자인되어 있었다.

 

참으로 경제학을 위해 살고 경제학을 위해 죽는 것같은 집안 분위기였다. 그 아들이 유명한 경제학자로 성장한 배경에는 이런 집안의 피가 흐르는구나 싶었다(다음에 계속)

- 글쓴이: 이영세 박사(전 서강대 교수, 펜실베니아대 경제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