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4 (화)

  • 맑음동두천 14.8℃
  • 맑음강릉 15.6℃
  • 맑음서울 17.9℃
  • 맑음대전 18.2℃
  • 맑음대구 15.9℃
  • 구름많음울산 16.5℃
  • 맑음광주 18.0℃
  • 맑음부산 17.1℃
  • 맑음고창 17.0℃
  • 맑음제주 18.5℃
  • 맑음강화 17.5℃
  • 맑음보은 14.2℃
  • 구름많음금산 15.5℃
  • 맑음강진군 17.3℃
  • 맑음경주시 18.2℃
  • 맑음거제 17.0℃
기상청 제공

국제

"미국이 때려도 우리를 동정하는 나라가 없다" - 중국 고위관계자

언제나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은 자신을 보지 못한다
중국 식자층이 가진 대미관의 모순

“우릴 동정하는 나라 없다”

한 지식인 주장을 신문으로 접하면서 “그걸 이제야 알았나”는 말이 절로 나왔다

교양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남이 나를 어떻게 보겠는가” 이런 질문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일 것이다.

나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깡패처럼 주변 국가들에 힘 자랑하거나 자국민을 함부로 대한다면 누가 그런 나라를 두고 교양있는 나라라고 하겠는가.

 

7월 20일자에 실린 다이쉬(戴旭) 중국 국방대학 전략연구소 교수의 3월말 연설은 절반은 진실이고, 또 다른 절반은 진실과 거리가 멀다.

 

“중국이 미국에 대해 생각 못한 4가지와 10대 새로운 인식”이란 강연을 간략하게 정리하고 제 생각을 더하는 시간을 갖는다.

 

미국에 대해 생각하지 못한 4가지

첫째, 중국에 대한 미국의 원한이 이렇게 큰지 몰랐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추호의 호감도 없다.- 트럼프는 중국을 “무역 테러리스트”, “글로벌 경제 침략자”, “사기꾼”, “좀도둑”, “규칙 파괴자” 등으로 부르는데 이는 중국이 꿈에도 생각 못 한 것이다. 미국은 현재 모든 선전 도구를 동원해 중국은 죄악이 너무 많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며 중국을 “악마화”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을 떠올리면,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나라와 자기 이익만 게걸스럽게 추구하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떠올린다. 그런데 이같은 이미지가 중국만의 문제인가를 우리 자신에게도 물어봐야 한다.

 

둘째, 미국의 수법이 이렇게 ‘악독’할 줄 몰랐다는 점이다.

미국 정부의 중국 때리기가 잠시 담판의 여유도 주지 않고 전격적으로 이뤄질 줄은 중국 관리와 전문가 대부분이 예측하지 못했다

 

세계인들 가운데 미국이 악독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수는 아닐 것이다. 아마도 중국의 야비한 행동이 이번 기회에 단단히 혼이 나고 있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수일 것이다.

 

셋째, 중국이 이토록 미국에 얻어맞는데도 중국에 동정을 표하거나 지지하는 나라가 없다는 점이다.

많은 국가가 미국의 무역정책에 반대하면서도 이로 인한 최대 피해자인 중국 편에 서서 반미 전선을 구축하는 나라는 없다는 이야기다. 중국은 이제까지 지구촌 여러 나라에 원조를 아끼지 않았고 이들 나라 또한 중국으로부터 많은 좋은 점을 가져갔지만 정작 중요한 시기에는 중국과 함께 행동해줄 나라가 없다고 다이쉬는 말했다.

 

이웃한 나라들에게 중국이란 나라가 어떻게 비추어지고 있는 가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 보편적 가치에 대한 존중은 눈꼽에도 없고 오로지 자국 이익을 게걸스럽게 추구하는 중국에 대해 누가 호감을 갖겠는가. 

 

넷째, 중국 때리기를 위해 미국 국내가 일사불란하게 통일전선을 구축한 점이다.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은 사사건건 싸우면서도 중국에 대한 정책에서만큼은 완전히 통일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놀라운 점은 미 의회에서 중국을 위해 말을 해주는 정치인을 단 한 명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문명국가로서 갖추어야 할 보편적인 기준을 중심으로 보면,  미국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잘못된 네 가지 생각에 대한 반성을 토대로 중국은 미국에 대해 열 가지 새로운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다이쉬는 주장했다.

 

미국에 대해 가져야 할 새로운 인식 10가지

1. 미국이 ‘종이호랑이’가 아니라 사람을 잡아먹는 ‘진짜 호랑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2. 미국이 계속 잘못을 저지를 것이라 생각해선 안 된다.

3. 미국은 이념이나 가치보다 이익을 중시한다.

4. 미국 앞에선 절대로 “우리가 세계 제일”, “우리가 당신을 추월한다” 등의 말을 해서는 안 된다. 그런 마음을 가질수록 더 낮은 자세를 취해야 한다.

5. 미국은 남한테 죄를 짓는 걸 개의치 않는다는 점이다. 미국은 동맹이 많지만 그렇다고 원만한 동맹 관계 유지를 위해 자신의 이익을 희생하지는 않는다.

6. 미국이 세계의 ‘큰 형님’이란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감정이 사실을 대신할 순 없는 것이다.

7. 미국 앞에서 ‘정보 공유’를 운운해선 안 된다. 미국은 지식재산권을 특히 중시한다. 기술을 공유하자고 하면 바로 ‘좀도둑’으로 몰린다.

8. 미국은 전략의 고수란 점이다. 일단 미국으로부터 ‘적’이라고 낙인 찍히면 골치 아프다. 미국이 반테러 전쟁에서 보여주듯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쫓아다니며 죽이려 들 것이기 때문이다.

9. 미국 선거가 국가전략을 바꿀 것이라 기대해선 안 된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미국의 핵심 전략은 바뀌지 않는다. 마지막은 미국이라는 한 나라와 끝까지 붙어보겠다고 순진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는 점이다.

10. 미국이라는 한 나라와 끝까지 붙어보겠다고 순진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

 

중국에서 손꼽히는 식자층에 드는 사람조차도 여전히 미국에 대해 깊은 편견에 사로잡혀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은 남한테 죄를 짓는 걸 개의치 않는다는 점이다."는 문장을 들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중국은 선악 개념이나 정의와 부정의에 관한 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후진국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공데일리편집부(gongjeb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