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개 지역구 모두에서 민주당은 당일투표에서 사전투표보다 평균 10.7% 적게 득표하고, 통합당은 당일투표에서 사전투표보다 평균 11.1% 높게 득표한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같은 통계적 변칙은 전국 차원에서 일어났을 뿐만 아니라 서울지역, 경기지역, 인천지역 등 지역에 초점을 맞출 때그대로 일어났다.
위의 도표는 서울지역에서 사전투표율과 당일투표율의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지역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은 평균적으로 사전투표율이 당일투표율보다 12.8% 높다. 반면에 미래통합당의 경우 사전투표율이 당일투표율에 비해 11.8%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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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점은 서초구갑처럼 여당 선호도가 강한 지역에서조차 다른 서울지역과 매우 유사한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예를 들어, 서초구갑의 경우는 민주당이 플러스 15.83%((사전투표율-당일투표율)를 그리고 통합당이 마이너스 15.71%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강남구병의 경우에도 민주당은 사전투표에서 플러스 15.11%를 그리고 통합당은 마이너스 15.71%이다. 서울에서 가장 여당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서조차 서울의 다른 지역과 비슷한 특성을 보이고 있는 점은 이해하기 힘든 경우에 해당한다.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통계적 변칙'이전국 차원에서 그리고 지역차원에서 일어났다. 통계학자들을 이런 현상을 두고 통계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아주 낮다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실험을 하는 과학자들은 "실험이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사전투표 조작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 4.15총선 사전투표에서 전국적으로 일어났다.
공병호 (gongjeb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