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 축소를 놓고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연준 '3인자'로 꼽히는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중형은행연합 원격 행사에서 경기 회복을 위한 연준의 부양책을 축소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경제가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중기 전망이 매우 좋다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그러나 (경제) 지표와 여건은 경제 회복을 위한 강한 지원이라는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 정도로 충분히 진전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연준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매달 1천200억달러 상당의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러나 연준이 지난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금리인상 전망 시기를 앞당기고 국채와 MBS 등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위한 논의 착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빨리 긴축 기조로 바뀌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윌리엄스 총재는 조기 긴축론의 주된 근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청정에너지, 대마초 관련주 등 유행하는 주식 종목들이 1999∼2000년 '닷컴버블' 때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평행이론이 적용된다면 해당 종목들의 매수 열풍에 늦게 가세한 투자자들에게는 불길한 징조겠지만, 거품이 꺼지더라도 시장 전반에 미치는 충격파는 20여년 전보다 훨씬 작을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WSJ은 과열 종목들의 주가 흐름과 시기, 투자자들의 행태가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투자자들의 매수 광풍에 나스닥 지수가 1999년 9월부터 2000년 3월 최고점까지 83% 폭등했는데, 그 폭은 최근 '핫한' 분야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상승률과 비슷하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최고점을 찍을 때까지 인베스코 태양광 ETF는 88%, 블랙록 글로벌 청정에너지 ETF는 81%, 아크 이노베이션 ETF는 70% 각각 급등했다. 닷컴버블을 주도하던 시스코가 1999년 9월부터 이듬해 최고점까지 133% 폭등하고, 테슬라가 작년 9월부터 최고점까지 110% 치솟은 것도 비슷하다. 최고점에서 6월 중순 현재까지의 하강곡선도 유사한 모습이다. 올해 2∼3월 정점에 달한 전기차와
미국 경제 호황이 전 세계 물가와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리면서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에 금리인상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미국 경제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와 금융시장에서 갖는 중요성 때문에 글로벌 정책결정에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부터 가장 빠른 속도로 회복하는 과정에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조짐을 보이면서 아직 경기회복 초기 단계인 다른 나라들의 금융정책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올해 7%대 성장이 기대되는 미국의 호황은 다른 나라들에 대미 수출 증가라는 긍정적 영향뿐만 아니라 달러화 가치 상승과 대출 비용 및 물가 인상을 유발해 경기회복을 억제하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올해 들어 나타난 원자재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최근 금리를 인상한 국가는 러시아, 브라질, 터키 등이다. 브라질은 이달까지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으로 0.75%포인트씩 올렸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8%를 웃도는 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추가 인상의 여지도 열어놨다. 최근 물가상승률이 6%를 돌파한 러시아 역시 이달
건축 자재부터 주식, 비트코인까지 모든 자산 가격이 치솟으면서 글로벌 시장이 거품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양한 자산이 이처럼 한꺼번에 오르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신문은 진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목재 가격은 최근 역대 최고로 치솟았고, 미국의 주택 매매 건수는 부동산 거품 붕괴 직전인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부터 가장 빠르게 회복하기 시작한 증시는 말할 나위도 없다. 미국, 프랑스, 호주 등 각국의 대표 주가지수는 올해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특히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각각 23번, 21번 신고점을 갈아치웠다.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은 최근 급락 직전 사상 첫 6만달러 고지를 돌파했고, 심지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장난삼아 만든 도지코인까지 폭등해 세계 각국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다양한 자산시장이 동시에 들썩이는 것은 100년 전 '광란의 20년대'(Roaring '20's)와 비슷하고, 기술주 고평가 현상은 20여년 전 '닷
유럽, 아시아, 북미 등 전 세계에 걸쳐 주택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집값이 전 세계에서 부풀어 오르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글로벌 주택가격 상승이 잠재적 거품 우려를 키우고 있으며, 몇몇 국가 정부들의 시장 개입을 촉발했다고 보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37개 회원국 집값은 지난해 3분기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작년 연간 상승률도 거의 5%로 근 20년간 최대폭이다. 수년간 이어진 초저금리가 주택 수요를 키운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가 집값 과열을 가속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천문학적 규모의 재정 부양과 재택근무 확대에 따른 '교외 넓은 집' 이사 수요의 급증으로 집값이 더욱 급등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각국의 정책 결정권자들은 '포스트 코로나19' 경기 회복을 위해 초저금리 유지를 원하면서도 국민들이 향후 가격이 내려갈 수도 있는 집을 사느라 과도한 부채를 떠안는 것을 염려하는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고 WSJ은 진단했다. 덴마크 중앙은행은 최근 낮은 자금조달 비용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경고성 보고서
장기간 표류를 면치 못하던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이 결국 타결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폭 증액 압박 속에 한미동맹의 장애물로 작용하던 방위비분담금 협상이 마침내 양측의 합의점에 도달한 것이다. 미 국무·국방장관의 방한을 앞두고 동맹 복원의 중대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는 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 결과 원칙적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양측은 내부보고 절차를 마무리한 후 대외 발표 및 가서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조속한 협정 체결을 통해 1년 이상 지속되어온 협정 공백을 해소하고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번영의 핵심축인 한미 동맹과 연합방위태세 강화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도 성명을 통해 양국이 방위비분담 협상에서 원칙적 합의를 이뤘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앞서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는 미 워싱턴DC를 찾아 5일부터 이날까지 도나 웰튼 미 국무부 방위비분담 협상대표가 이끄는 미측과 협상을 벌였다. 정 대사는 당초 이틀 간 회의를 하고 이날 귀국 예정이었으나 협상이 이날까지로 하루 늘어나면서 양측이 협상 타결을 목표로 막판 조율에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가 작년 11월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이끄는 앤트그룹의 상장을 갑자기 막은 배경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적들이 연관된 기업 지배구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저널은 당시 중국 정부의 조사에서 앤트그룹이 상장할 경우 시 주석에게 향후 도전할 수도 있는 정치 인사들이 막대한 이익을 얻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특히 기업공개(IPO) 전 진행된 조사에서 장쩌민 전 국가 주석의 측근들이 앤트그룹과 연관이 있다는 게 악재가 됐다. 장쩌민은 시 주석이 집권 이후 대거 숙청한 상하이파의 대부다. 저널은 구체적으로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손자 장즈청(江志成)과 장 전 주석의 측근인 자칭린(賈慶林) 전 상무위원의 사위 리보탄(李伯潭) 등을 거론했다. 장즈청이 공동 설립한 사모투자회사 보유(博裕)캐피털은 여러 단계를 거쳐 베이징 징구안 투자회사에 투자했는데, 이 회사는 앤트그룹의 지분 1%가량을 보유해 상위 10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리보탄도 이처럼 여러 투자 관계를 통해 앤트그룹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물론 상장 중단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 지도부 내부에서는 이전부터 앤트그룹이 대출 등 위험은 국가에 떠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