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강 논어 강독] 박재희 지음 / 김영사 마음에 들지 않는 일들을 자주 봐야 하는 시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은 앞을 가늠하기 힘들다. 코로나19 방역처럼 심리적 방역이 필요한 이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을 소개한다. 고전을 대중에게 쉽게 전달해온 박재희 민족문화컨텐츠연구원 원장의 《1일 1강 논어 강독》이다. 저자는 강원 홍천 천둥골 골짜기에 지은 오두막에서 이 책을 썼다. 이 책이 다른 논어 해설서와 가장 다른 부분은 논어를 완전히 해체해 재구성한 것이다. 저자가 직접 정한 9개 주제에 맞춰 구절들을 다시 배열했다. 9개 주제는 학습, 성찰, 관계, 사랑, 예악, 군자, 인재, 정치, 공자와 제자들이다. 저자는 이런 독자들이라면 자신의 책을 선택해 보라고 권한다. ‘논어를 현대적 언어로 쉽게 읽고 싶은 독자, 주제별 항목별로 체계적으로 읽고 쉽은 독자,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읽고 싶은 독자, 하루 한 문장이라도 꾸준히 읽고 싶은 독자.’ 저자는 논어를 두고 “공자와 제자, 귀족 간의 토론과 대화를 모아서 편집한 책”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공자의 어록’이다. 논어의 핵심 철학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학습’이다. 저자는
[이승만 현대사 위대한 3년 1952~1954] 인보길 지음 / 기파랑 국가의 틀을 갖춘 1948년 8월 15일을 기점으로 하면, 올해가 광복 72주년이다. 해방정국의 그 혼란스러움을 딛고 이 정도의 나라를 만들어낸 선대들의 노고를 생각할 때면 고마움 그 이상의 감정을 자주 느낀다. 길어진 장마 때문에 늦은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은 인보길이 쓴 《이승만 현대사, 위대한 3년 1952~1954》다. 이 책은 1952~1954년 3년에 걸쳐 이승만이 강행한 세 가지 사건을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한다. 기존의 연구와 주장은 권력욕에 어두운 노정치인의 행위로 간주하고 있지만, 저자는 창조적 지도자의 혁명적 역사 창조행위로 의미를 부여한다. 또한 미완의 국가 독립 체제를 완성시킨 ‘제2의 독립투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역사관은 인생관 못지않게 중요하다. 과거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는가는 현재를 어떻게 바라보고 살아갈 것인가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혼란과 갈등의 상당 부분도 역사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관점의 차이에 연유하는 바가 크다.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한 가지 있는데, 그것은 지구상의 그 어떤 지
[반환점에 선 유니콘] 유효상, 장상필 지음 / 클라우드나인 부상하는 것과 저무는 것들로 이뤄진 곳이 시장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침공으로 전 세계가 혼란스러워하고 있지만 여전히 새로운 기업이 생겨나고 있다. 앞서가는 자가 있다면 이를 뒤따르는 자가 있게 마련이다. 유효상과 장상필이 함께 쓴 《반환점에 선 유니콘》은 유니콘과 카피캣의 세계를 다룬다. 이제껏 유니콘 관련 책은 꽤 많이 출간됐다. 그런데 유니콘을 모방한 카피캣을 체계적으로 다룬 책은 드물었다. 저자들은 집필 배경을 말하면서 “유니콘 기업을 연구하며 가장 흥미롭고 놀라운 점은 유니콘 중에는 수백 개의 카피캣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카피캣은 ‘흉내를 잘 내는 고양이’에서 유래한 용어로, 다른 기업의 비즈니스를 모방해서 비슷한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패스트 팔로어’ 기업을 말한다. 유니콘은 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말한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왜 유니콘인가’와 ‘유니콘으로 가는 길’인데, 뒷부분이 훨씬 심도있게 다뤄진다. 스타트업뿐 아니라 세계적인 대기업들도 카피캣 대열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아마존과 페이스북이 음식배달업
[파타고니아] 이본 쉬나드 지음 / 이영래 옮김 / 라이팅하우스 파타고니아는 아웃도어업계에서 독특한 기업으로 통한다. 미국에서 1년 중 가장 큰 세일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 때 뉴욕타임스에 실은 광고를 보면 된다. 이 회사는 2011년 블랙프라이데이 당시 이같이 광고했다. “필요하지 않다면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 파타고니아가 내세운 이유는 “옷을 만들 때마다 환경이 파괴된다”는 것이었다. 재킷을 한 장 제조하기 위해선 목화 생산을 위해 물 135L가 필요하다. 재킷의 60%는 재활용 소재를 이용했지만 그래도 탄소 20파운드가 배출된다. 재킷을 오래 입다가 버려도 이 중 3분의 2는 쓰레기가 된다. 의류기업이 이런 언급을 한 건 처음이었다. 《파타고니아》는 이 괴짜 의류회사의 창업자 이본 쉬나드가 자신의 경영철학에 대해 쓴 책이다. 쉬나드는 유명한 등반가이자 환경운동가다. 그는 “7세대 앞을 내다보고 유지할 수 있는 속도로 성장하라”고 역설한다. 지구가 지속돼야 기업도 경영을 계속할 수 있다. 파타고니아는 이 같은 환경철학을 기업 정체성으로 삼았다. 저자는 파타고니아가 마케팅을 염두에 둔 환경보호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경영이 환경보호와 동행하고 있다고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