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 하락세에 일단 제동이 걸린 흐름이다. 일부 조사에서는 20%대 초반까지 밀렸던 수치가 30%선 위로 다시 올라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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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적 반등으로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일단 바닥은 쳤다는게 대통령실 판단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안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핵심 관계자는 2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국정 지지도가 30%대 후반까지 무난하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추석 전까지 40%선을 넘겨야 한다"고 했다.
지난 여름 휴가를 변곡점으로 정제된 메시지와 태도를 보이고, 중도 확장을 고려한 듯한 행보를 이어온 것이 지지율 회복의 첫 번째 요인으로 꼽힌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주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전주보다 1.8%포인트 상승한 32.2%로 집계됐다.
보수층에서 긍정 평가가 3.2% 포인트 줄었지만, 오히려 중도층에서 3.9% 포인트, 진보층에서 2.1% 포인트 각각 늘어 전체 지지율 반등을 견인한 모양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MB)을 광복절 특사 명단에서 제외한 데 이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상하이 임시정부 적통을 언급하기도 했다.
국민통합위원회에서 대·중소기업 상생 특위를 가동하고, 발달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 지원을 약속하는 민생 행보를 했다.
특히 야권의 요구를 전격 수용,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경호를 대폭 강화해 고성과 욕설 시위를 사실상 금지하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메시지와 일정은 보수층보다 중도층에 소구하는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휴가 복귀 뒤 출근길 문답이나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 등에서 "국민의 뜻을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밝힌 연장선이었다.
전날 취임 103일 만에 대통령실 인적 개편을 단행한 윤 대통령은 당분간 보수 결집보다 중도 확장에 무게를 둔 행보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는 지지율 급락에 위기감을 느낀 대구·경북(TK)과 60대 이상 등 핵심 지지층이 이탈하지 않고 버텨줄 것이라는 믿음도 어느 정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우선 격오지에서 근무하는 군인이나 소방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이나 장애인 등을 꾸준히 찾을 계획이라고 한다.
이르면 이번 주 중 국회 상임위원장들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는 방안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18개 상임위 가운데 과반인 11개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몫으로 돌아가 있는 만큼 야당 의원들과 소통하며 협치 의지를 드러내는 자리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다만, 참모들은 윤 대통령의 '달라진' 모습을 정치 공학적으로 해석하는 데 대해 선을 긋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취임 100일을 기점으로 해서 대통령실 업무가 본궤도에 올라 정상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한 핵심 관계자도 "그동안 민심에 다가가는 모습이 잘 부각이 안 됐던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늘 원칙과 기준에 따라왔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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