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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부정선거' 묻자 黃 "불법증거 나왔으니 밝혀야"

"전투에서 져보지 않은 장수 없다…결자해지할 것"
"野 통합, 필요하면 자기희생 뒤따라야"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의 눈빛은 달라졌다.

 

그는 '부정선거 증거물'이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핸드폰에 저장된 사진들을 한장 한장 보여주면서 사뭇 진지하게 설명했다. 황 전 대표는 사진 속 '배춧잎 투표지', '빳빳한 투표지'가 부정선거의 증거라고 했다.

 

연합뉴스는 27일 인터뷰에서 대권에 도전한 황 전 대표가 왜 '부정선거론'을 들고나왔는지 물었다.

 

다음은 황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 당 대표 사퇴 후 정치권을 떠나있다가 다시 돌아와 출마한 이유는.

▲ 결자해지다. 2019년부터 지난해 통합을 이뤄서 결자(結者)까지는 했다. 그러나 정권교체라는 해지(解之)를 못 했다. 정권교체를 위해 내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시 움직였다.

 

-- 패장이 다시 나오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은.

▲ 전투에서 져보지 않은 장수는 잘 없을 것이다. 세계 전쟁사를 보면 그렇지 않나. 윈스턴 처칠이 1차 세계대전에서는 해군 장관으로서 패배하고 물러났지만 2차 대전에서는 승리의 주역이 됐다.

 

-- '그때의 황교안은 죽었다'고 했는데, 어떻게 달라졌나.

▲ 저는 그동안 정부에서 일을 한 사람이었다. 정치 초보였다. 정치라는 것은 대한민국을 살려내야 한다는 사명감과 의지만 갖고 되는 것은 아니었다. 정치적 경륜과 전략이 필요하다.

 

-- 저조한 지지율은 어떻게 진단하나.

▲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나도 2018∼2019년 상당한 기간 지지율 1위였다. 국민은 긴 걸음을 본다고 생각한다. 내년 대선 결승선에 넘어지지 않고 먼저 도달하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 민경욱 전 의원이 제기하는 부정선거 의혹은 대법원판결로 일단락된 것이 아닌가.

▲ 재검표 과정에서 의심이 가는 투표지들이 많이 나오지 않았나. 사진을 못 찍게 해서 재검표에 입회한 변호사들이 재연한 투표지인데 배춧잎처럼 퍼런색이 들어가 있는 투표지가 나왔다. 본드로 붙은 선거 용지도 있다. 선거 관리인이 찍은 도장이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게 문드러져 있는 것도 있다. 정상이 아니지 않나.

 

-- 당에서는 문제없다는 내부 결론을 내리지 않았나.

▲ 누가 문제가 없다고 해서 있는 문제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때는 재검표 전이다. 지금은 법에 따른 재검표 과정을 통해서 문제의 투표지가 나왔다.

 

-- 전국적으로 이런 문제가 있다고 보나.

▲ 8월 10일 두 번째 재검표가 이뤄진다. 9월에도 서너 개 재검표 일정이 잡힐 것 같다. 그러면 더 확연해질 것이다.

 

-- 지난해 종로 선거의 결과도 마찬가지 생각인가.

▲ 제 얘기를 하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 선거의 공정을 얘기하는 것이다.

-- 문제가 있다면 총선 결과에도 불복하나.

 

▲ 선거 불복이 아닌 불법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라는 것이다. 불법의 의심이 가는 증거물이 나오면 명확하게 밝히는 게 법치고 정의다. 선거가 끝났다고 역사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부정론에 대한 입장은.

▲ 과거의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이제는 미래를 얘기하고 다음 세대를 생각해야 한다. 요새 그 질문하면 다시 묻는다. 엄마가 좋으냐, 아빠가 좋으냐. 마찬가지인 것이다.

 

-- 적폐 수사를 담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생각은

▲ 누구나 공과가 있기 마련이다. 한쪽을 강조하다 보면 분노만 생긴다. 개인적으로 원한을 품는 성격은 아니다. 이런 것들은 우리가 판단할 일이 아니라 역사가 판단할 일이다.

 

-- 황교안의 브랜드 공약은 뭔가.

▲ 정상 국가다. 비정상을 극복하고 정상으로 가자. 경제, 안보, 민생을 정상화하는 게 지금의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 비정상의 정상화다.

 

-- 문재인 정부가 가장 잘못한 한 가지를 꼽는다면.

▲ 탈원전을 꼽고 싶다. 전력 안보는 흔들리고, 미래 경제와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를 빼앗기고 있는데 왜 탈원전을 하겠다는 것인지 그 근거를 모르겠다. 탈원전 최대 피해자인 한전 주주들과 집단소송을 내서 고통받은 국민에 다소 위안이 될 수 있는 길을 만들어드릴 것이다.

 

-- 광복절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면될까.

▲ 너무 늦었다고 판단한다. 국제사회를 향해서도 안 좋은 얘기를 하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두 전직 대통령이 겪고 있는 고초를 겪지 않으려면 빨리 사면해서 국민통합의 길로 가는 게 필요하다.

 

-- 문 대통령도 고초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나.

▲ 본인이 지금 제일 잘 알 것이다. 지금이라도 잘못된 정책을 고쳐야 한다.

 

-- 야권 통합 과제를 안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게 조언해주자면.

▲ 중심이 바로 잡혀야 한다. 내 것은 안 뺏기고, 네 것은 뺏어 먹겠다고 하면 통합이 될 리 없다. 가진 자가 내려놓지 않으면 어떻게 통합되겠나. 필요하면 자기희생도 뒤따라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이은정 기자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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