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을 압축할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이번 주 열리면서 한동안 지체됐던 검찰총장 인선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후보추천위는 오는 29일 회의를 열고 후보군을 압축한다. 추천위가 국민 천거로 추천받아 법무부의 검증 절차를 거친 후보 중 3명 이상을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하면, 박 장관은 이 중 1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청한다.
천거된 후보자들의 인적 사항은 비공개이지만 압축된 후보 명단은 공개가 원칙이다. 역대 검찰총장 후보자 추천 과정을 살펴보면 추천위가 후보자를 3∼4명으로 압축하면, 법무부 장관은 1∼4일 안에 후보자를 제청했다.
이런 전례에 비춰볼 때 이번에도 후보자 지명은 추천위가 끝나고 이른 시일 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후보자 지명이 바로 이뤄져도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해 일러야 5월 말이나 6월 초 새 총장이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천위를 앞두고 최대 관심사는 추천위의 압축 후보군에 이성윤 지검장이 포함될지, 또 그 경우 박 장관이 이 지검장을 제청할지 여부다.
이 지검장은 호남 출신으로 문 대통령과는 대학 동문인데다 현 정부 들어 대검 반부패강력부장·법무부 검찰국장 등 요직을 거쳤다.
지난해 1월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으면서 정권을 겨냥한 각종 수사를 뭉갠다는 비판을 받을 만큼 친정부 인사로 알려졌고, 유력한 총장 후보로 꼽혀왔다.
하지만 김 전 차관 불법 출금 의혹 사건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기소될 상황에까지 처하면서 이 지검장을 총장 후보로 밀어붙이기엔 부담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 차장)이 이 지검장에 대한 기소 심의를 맡기기 위해 소집 결정을 내린 검찰수사심의위원회의 소집 시기와 결과도 향후 총장 인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이 지검장이 총장 후보군에서 밀려날 경우 김오수·이금로(사법연수원 20기) 전 법무부 차관 등의 낙점 가능성이 큰 것으로 거론된다. 이 지검장보다 선배 기수가 총장이 될 경우 이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장에 유임될 수도 있다.
아울러 이 지검장과 연수원 동기인 구본선 광주고검장, 한 기수 아래인 조 직무대행도 후보군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주환 기자 juju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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