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수급 여파로 문재인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국민 여론이 14개월만에 부정적으로 뒤집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3일 나왔다.
한국갤럽은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3명에게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잘하고 있는지'를 물은 결과 응답자 49%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잘하고 있다'는 답변은 43%였다. "어느 쪽도 아니다"는 응답은 5%, 모름·응답거절은 3%였다.
갤럽조사 기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역전한 것은 대구·경북 집단 감염 사태 발생 직후인 작년 2월 말(긍정 41%·부정 51%) 이후 14개월 만이다.
추이를 보면 정부 대응 긍정률은 일일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까지 감소했던 지난해 5월 초 85%를 찍은 후 점차 하락해 광화문 집회를 기점으로 수도권 확진자가 급증했던 8월부터 11월까지 70% 안팎에 머물다 3차 확산기에 접어든 12월 56%로 하락했다.
당시 전국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실시와 함께 백신 수급·안정성 논란이 있었지만, 방역 전반에 대해서는 지난달까지 긍정 평가가 우세했지만 이번에 부정 평가가 다시 앞선 것이다.
부정적인 평가를 한 사람들의 절반 이상은 백신 확보와 공급 문제(55%)를 지적했다. 초기 대응 잘못(8%), 방역 확산·억제 문제(6%), 거리두기 정책부적절(5%), 백신 안전성 문제(4%) 등의 의견도 나왔다.
정부 대응을 긍정 평가한 이들은 방역·확산 억제(27%), 거리두기 정책·단계 조정(13%), 다른나라 보다 잘함(10%), 백신 확보·수급(7%) 등을 이유로 꼽았다.
지난달 조사와 비교하면 대부분의 응답층에서 긍정률이 떨어진 가운데 성향별로 하락 폭에 차이가 났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91%→76%)과 진보층(81%→69%)보다는 국민의힘 지지층(29%→8%)과 보수층(45%→25%), 무당층(46%→35%)과 중도층(60%→37%)에서 더 많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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