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 투자자 수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여성 투자자수가 4년 만에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국내 주식 투자자 919만명 중 여성은 388만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 말 여성은 194만명이었는데, 4년 만에 100%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 투자자가 293만명에서 521만명으로 77.8%(228만명) 늘어난 것보다 증가율은 더 높다.
여성 투자자가 늘면서 전체 투자자 중에서 차지하는 여성의 비율도 2016년 39.8%에서 지난해에는 42.7%로 40%를 넘어섰다.
여성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 역시 2016년 86억주에서 132억주로 46억주(53.4%)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년간 여성 투자자가 크게 늘었다.
2019년 말 241만명에서 지난해 1년간 147만명(60.9%)이 늘어났다.
남성 투자자가 지난해 370만명에서 151만명이 늘어난 것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증가율은 남성(40.8%)를 크게 앞질렀다.
여성 투자자는 2017년 처음 200만명을 넘은 데 이어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25만명과 16만명이 증가했다.
경기도 용인과 수원에 사는 40대 여성 투자자는 지난해 말 기준 각각 2만8천여명으로, 전국 구·시·군 및 성별·연령대별 투자자가 많은 지역 단위 순위에서 강남 50대 남성(2만7천765명)을 제치고 각각 8위와 9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남들보다 재테크 시장에서 뒤처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여성들을 주식시장으로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옆집 아이는 학원을 다니는데 우리 아이도 보내지 않으면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감은 상승기 때의 주식시장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유튜브 등을 통해 주식 관련 정보들을 취득하는 것이 과거보다 손쉬워진 점도 여성 투자자들이 늘어난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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