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10일 정치 재개를 선언하면서 4·7 재보선을 전후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황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와 늑대의 시간은 지났다, 야만의 정치를 끝내야 한다. '문주주의'를 허용하며 민주주의를 잃었다"며 "다시 '국민 속으로' 들어가 문재인 정권에 대한 공분을 나누고 희망의 불씨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황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민 속으로'라는 키워드에 방점을 찍으며 "부산부터 서울까지 민생 대장정을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황 전 대표는 이날 일행 없이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현장으로 내려가 유권자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대표가 모처럼 메시지를 꺼낸 시점은 공교롭게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격 사퇴하고 사실상 정치 행보를 시작한 때와 겹쳤다. 이 때문에 황 전 대표가 차기 대권 주자 1위로 급부상한 윤 전 총장을 견제하려고 때맞춰 대권 도전을 예고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특히 김종인 체제에서 중도 지지층 확대를 꾀하고 있는 국민의힘과 반대로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에 구애할 가능성이 크다. 전광훈 목사 등 '태극기' 세력과의 공조 여지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총선 참패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이 부담이다. 이른바 '아스팔트 보수' 세력을 다시 규합해 대표주자로 일어서더라도 확장력이 있을지도 미지수다.
일단 친정인 국민의힘 내부 반응은 차갑다. 당이 오세훈 후보를 내세워 외연 확장을 강조하는 가운데 강경 보수의 아이콘인 황 전 대표의 기지개를 탐탁지 않아 하는 분위기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황 전 대표의 공개 활동이 2019년 광화문 집회를 연상시키면서 오히려 재보선 승리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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