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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가덕도 신공항 최대 수혜자는 '성추문' 오거돈 일가?…조카 기업 수만 평 가덕도 토지 보유

윤한홍 의원 "가덕도 땅, 외지인이 80% 이상 소유"
오거돈 조카 운영 대한제강·자회사도 수만 평 보유

 

성추문 사건으로 물러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일가족이 운영하는 회사가 부산 가덕도 일대에 수만 평 규모의 토지를 보유한 사실이 알려졌다.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급히 통과시킨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의 수혜자가 보궐선거의 원인 제공자인 오 전 시장 일가족에게 돌아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예상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부산시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오 전 시장의 조카인 오치훈 대한제강 사장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 부지와 인접한 부산 강서구 대항동 일대 땅 1488㎡(약 450평)를 2005년부터 소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 부지로 거론되는 노른자위 땅이다.

또한 오 전 시장 일가족이 운영하는 대한제강도 부산에서 가덕도로 진입하는 길목인 부산 강서구 송정동 일대 7만289㎡(약 2만1300평), 대한제강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인 대한네트웍스도 동일한 지역에 6596㎡(약 1990평)의 공장 부지를 갖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조카가 토지를 매입하기 이전인 2004년부터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주장해왔으며, 대한제강은 1994년부터 10여년에 걸쳐 부지를 매입했다. 대한네트웍스도 2017년 소유권 이전을 통해 땅을 보유해 두 기업 모두 신공항 추진시 개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오 전 시장도 대한제강 지분 2.47%를 보유했었지만 시장 당선 후인 2019년 초 모두 매각했다.

 



한편 가덕도 신공항 건설 예정 부지 전체 사유지 중 80% 가량을 외지인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의원에 따르면 2020년 12월7일 기준 가덕도 전체 사유지 면적 858만6163㎡의 79%에 달하는 677만782㎡를 외지인이 보유하고 있으며, 가장 많은 면적을 소유한 토지주인 30명도 모두 외지인이었다.

이곳의 부동산 투자 열기 시작은 국토연구원이 가덕도를 영남권 신공항 후보지로 발표한 2009년 4월 이후다. 강서구 대항동 토지 중 외지인은 지번 기준 총 185개의 땅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이중 전체의 96%에 달하는 178개 지번이 가덕도신공항 예정지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토지 보상에 대한 기대 심리가 높아지면서 세입자가 피해를 보는 경우도 생겼다. 가덕도 주민인 A씨는 최근 집주인에게서 “나가 달라”는 일방적 통보를 받았다. 코로나 사태로 마땅히 이사할 곳을 구하지 못하자, 월세계약이 끝난 시점부터 1년간 더 살기로 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집주인 측이 “구청에서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지 전화가 걸려오니 집을 비워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집주인은 가덕도에 주소만 올려둔 채 다른 지역에 실거주하는 위장 전입 상태라고 한다. A씨는 “가덕도 신공항 보상이 무엇이기에 갑자기 실거주 증명을 하겠다면서 우리 식구들을 내모는 것이냐”고 했다.

윤 의원은 "신공항을 가덕도에 만들면 부산이 발전하고, 김해에 만들면 부산이 발전하지 못한다는 얼토당토않은 논리로 가덕도를 투기판으로 만들고 있다"며 "실현 여부도 불확실한 정부의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으로 덕 볼 사람은 미리미리 땅을 차지한 외지인이 대부분일 뿐이고 가덕도 주민은 삶의 피해만 가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본 채널은 VOA 뉴스와 연합뉴스와 콘텐츠 이용계약을 맺었으며, VOA 뉴스와 연합뉴스 콘텐츠는 본 채널의 편집방향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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