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과 함께 실시된 하원의원 선거에서 적어도 2명의 한국계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특히 한국계 여성 연방 하원의원이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한국계 하원의원이 동시에 두 명 배출된 것도 처음입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미 하원선거에서 한국계 여성 정치인이 사상 최초로 연방 하원 입성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메릴린 스트릭랜드 민주당 후보는 워싱턴주 제10선거구에서 같은 당의 베스 도글리오 현역 의원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순자’라는 한국이름을 갖고 있는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한국인 어머니와 한국에서 군 복무를 했던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직후 미국으로 건너왔습니다.
워싱턴주 타코마 시의원으로 선출되며 정계에 입문했고, 2년 뒤엔 시장에 당선돼 2010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계는 물론 아시아계 최초의 타코마 시장으로 활동했습니다.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4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다시 한번 역사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최초의 한국계 여성 연방 하원의원으로서 한인 사회를 대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녹취: 스트릭랜드 당선자] “I am very proud that I am making history again. … As far as the significance of being the first Korean American woman in Congress, I am excited about representing the Korean American diaspora and really understanding the needs that we have here at home in the United States which really is not that different than what most other people want”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의회에서 한인 사회의 사회적 요구 충족을 위해 노력할 뿐 아니라, 이민∙무역 정책 등을 통해 미-한 양국 간의 관계 강화에 관해서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한국의 역사, 한국이 미국에 갖는 중요성, (양자) 무역 관계뿐 아니라 ‘상호 의존성’이 있는 양국이 서로를 어떤 방식으로 지지할 필요가 있는지에 관해서도 의회에 알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핵 확산 문제, 대북 관계와 같은 좀 더 어려운 문제도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한반도 상황과 관련한 구체적인 의정 활동 계획을 묻는 VOA에 질문엔, 한반도 평화와 번영 증진을 위해 취해야 할 조치와 한반도 사안에 관한 이해도 제고 방안에 역점을 둘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녹취: 스트릭랜드 당선자] “But also understanding the presence of U.S. troops on the peninsula is very, very important because that is a geopolitical and national security issue that affects the entire Pacific. And so, it's really a conversation about what do we do to promote peace and prosperity and how do we promote more understanding and how do we help people understand the history…”
특히 태평양 전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지정학적, 국가안보 문제인 “주한 미군 주둔에 관해 이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향후 다시 여행이 가능해진 시점에 당선된 의원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할 기회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트릭랜드 당선자] “As a member of the United States Congress, I look forward to the opportunity to lead a delegation [of elected officials] to Korea when we are able to travel again. I hope to meet with folks and really get to know some of the interesting dynamics happening in Korea...”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미 연방 하원에 입성한 세 번째 한국계 정치인입니다.
앤디 김 의원 재선 성공… 한인 여성 후보자 2명 당선 여부 주목
미국의 ‘AP’ 통신 등에 따르면, 한국계 앤디 김 하원의원은 뉴저지 제3선거구에서 공화당의 데이비드 릭터 후보를 물리치고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2년 전 초선에 성공했던 김 의원은 1993년 당선된 김창준 전 공화당 의원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로 당선된 한국계 정치인으로, 현 116대 의회에서는 유일한 한국계 의원입니다.
이민 2세인 김 의원은 하원 군사위원회, 소상공인위원회 등에 속해 '미-북 이산가족 상봉 법안 (H.R.1771)’, ‘미-한 동맹 지지 법안 (H.R. 889)’ 등 미-한 동맹과 미국 내 한인 문제에 관한 법안 다수를 공동 발의한 바 있습니다.
김 의원은 또 앞서 올해 1월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협상을 지지하며, 핵무기 위협을 줄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김 의원은 의회 진출 전에는 국방부,국무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근무했으며, 아프가니스탄 주둔 데이비드 패트리어스, 존 앨런 사령관의 고문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다른 한국계 여성 정치인 2명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어, 이들의 의회 입성 여부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2년전 선거에서 아깝게 패했던 영 김 공화당 후보는 4일 현재 88% 개표가 완료된 캘리포니아 제 39선거구에서 50.2%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또 캘리포니아 제48선거구에 출마한 한국 출신 이민자인 미셸 박 스틸 공화당 후보는 93%의 개표가 완료된 현재 50.3%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VOA뉴스 지다겸입니다.
[본 채널은 VOA 뉴스와 연합뉴스와 콘텐츠 이용계약을 맺었으며, VOA 뉴스와 연합뉴스 콘텐츠는 본 채널의 편집방향과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