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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 "루카셴코 25일까지 퇴진하라" 최후통첩

"자진사퇴·시위탄압 중단·정치범 석방 요구 수용 안되면 총파업"

 

대선 부정 논란으로 인한 정국 혼란이 두 달 이상 계속되고 있는 옛 소련국가 벨라루스의 전 야권 대선 후보가 6기 임기를 시작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최후통첩을 발표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대선에서 루카셴코 대통령과 경쟁했던 여성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성명에서 "이달 25일을 최후통첩 시한으로 선포한다"면서 루카셴코 정권에 이때까지 야권의 요구 조건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티하놉스카야는 "정권에는 (25일까지) 13일이 남아있다"면서 "그동안 루카셴코 대통령이 퇴진 발표를 하고, 경찰은 시위 진압 폭력을 완전히 중단하며, 모든 정치범은 석방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이 같은 요구조건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이달 26일부터 모든 기업이 참여하는 총파업, 전면적 도로 봉쇄, 국영매장 상품 불매 운동 등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티하놉스카야의 이 같은 최후통첩은 갈수록 약화하는 야권의 대선 불복 운동 동력을 되살리고 야권 세력을 루카셴코 대통령 축출로 결집시키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벨라루스에선 지난 8월 9일 대선에서 26년째 장기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정권의 투표 부정과 개표 조작 등에 항의하는 야권의 저항 시위가 주말마다 계속되고 있다.

 

대선 출마를 준비하다 사회 질서 교란 혐의로 지난 5월 말 당국에 체포된 반체제 성향의 유명 블로거 티하놉스키의 부인으로 남편을 대신해 대선에 출마했던 티하놉스카야는 선거 뒤 신변안전 위협 때문에 이웃 리투아니아로 도피해 야권의 저항 운동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루카셴코는 자국 군부와 권력기관의 충성, 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고 지난달 23일 전격적으로 취임해 6기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야권의 퇴진 요구를 일축하고, 대통령의 막강한 권한을 정부나 의회 등으로 일부 나누어주는 헌법 개정을 통해 정국 혼란을 수습하려 시도하고 있다.

 

루카셴코는 지난 10일 수감 중인 야권 지도자들을 구치소로 찾아가 면담하면서 개헌 문제를 논의하는 등 유화 제스처를 취한 바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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