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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코로나 우한서 제조' 논문 뒤엔 트럼프 전 책사·반중 재벌"

트위터·페북 '코로나19 우한 제조설'에 허위정보 경계령…관련 주장 과학자 트위터 계정 중지
과학계, 홍콩대 출신 옌리멍 연구팀 논문에 "신뢰할 수 없다" 이의제기
논문 표지에 미국 극우정치단체 이름…트럼프 측근·반중 재벌 연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武漢)바이러스연구소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한 홍콩대 출신 과학자의 주장에 대해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업체들이 허위정보 경계령을 내렸다.

 

또한 이러한 주장의 뒤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과 미국으로 도피한 반중 재벌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위터는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우한 제조설'을 주장한 옌리멍 전 홍콩 공중보건대학 박사 후 연구원의 트위터 계정을 중단 조치했다고 뉴스위크,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위터는 지난 5월부터 코로나19와 관련해 논란의 소지가 있는 트윗에 라벨(안내문)을 달아 알려주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트위터는 당시 이 라벨 표시 정책에 대해 "해당 트윗이 해를 끼칠 위험성은 덜 심각하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여전히 혼동을 느끼거나 호도될 수 있는 경우 추가적인 설명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는 그러나 옌 박사의 경우 트윗에 라벨을 붙이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계정 자체를 중지시킨 것이다. 트위터 측은 옌 박사의 트윗 중 어떤 내용이 문제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도 미 폭스뉴스의 간판 시사 뉴스 프로그램 '터커 칼슨 투나잇' 공식 계정이 올린 옌 박사 인터뷰 영상에 허위정보 경고 표시를 했다.

 

폭스뉴스는 지난 15일 '터커 칼슨 투나잇'에서 옌 박사와 인터뷰를 진행한 뒤 이 영상을 '중국 내부 고발자 : 이 바이러스는 연구소에서 만들어졌다'는 자막과 함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다.

 

옌 박사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중국 정부보다 3주 앞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인간 간 전염을 확인했으며, 이 같은 사실에 대해 홍콩대가 자신에게 침묵할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옌 박사는 지난 14일 동료 연구자 3명과 함께 '코로나바이러스가 자연진화보다는 수준 높은 연구소에서 조작됐음을 시사하는 게놈의 일반적이지 않은 특성과 가능한 조작 방법에 대한 상세한 기술'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정보공유 플랫폼 '제노도'에 발표했다.

 

이들은 논문에서 "SARS-CoV-2의 생물학적 특성은 자연발생이나 인수공통이라는 설명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논문에 제시된) 증거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박쥐 바이러스인 'ZC45'나 'ZXC21'을 틀이나 바탕으로 활용해 연구소에서 만들어졌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옌 박사 연구팀의 논문은 과학계에서도 반박을 사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앤드루 프레스턴 영국 배스대학교 교수는 뉴스위크에 "현재의 형태로는 이 논문에 어떤 신뢰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홍콩대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옌 박사의 주장은 우리가 알고 있는 핵심 요소들과 부합하지 않으며 과학적인 근거도 없다"고 밝혔다.

 

홍콩대는 또한 옌 박사가 지난해 12월이나 올해 1월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어떠한 연구도 진행하지 않았다며 옌 박사의 주장을 부인했다.

 

미국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지난 5월 내셔널 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에서 "박쥐에서 바이러스의 진화를 들여다보면 이것은 인공적으로, 또는 고의적으로 조작될 수 없다는 쪽에 매우 강하게 기울게 된다"며 역시 '바이러스 제조설'을 일축한 바 있다.

 

뉴스위크는 옌 박사 연구팀이 트럼프 대통령의 옛 책사이자 극우 인사인 스티브 배넌이 만든 단체인 '룰 오브 로 소사이어티'(Rule of Law Society)에 가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의 연계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옌 박사 논문 표지에 '룰 오브 로 재단' 이름이 명기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재단이 2018년 11월 미국으로 도피한 중국의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가 출연한 1억 달러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배넌은 이 재단이 중국 정부에 박해받는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궈원구이와 배넌은 그간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우한 실함설에서 만들어진 생물학 무기라는 주장을 펼쳐왔다.

 

SCMP는 또한 옌 박사와 함께 논문에 이름을 올린 3명의 과학자와 관련해, 이들의 이력이나 이번 연구에서의 역할이 논문에 기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식 이름인 이들 과학자의 이전 연구 실적을 조회했으나 찾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룰 오브 로 소사이어티나 룰 오브 로 재단 모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홍콩·서울=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이윤영 기자  y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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