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유족이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 함께 탔던 동료 9명의 진술 조서를 보여 달라며 해양경찰에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지난달 북한 등산곶 해상에서 피격된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A(47)씨의 형 이래진(55)씨는 1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해경청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능한 해경 실력을 믿었다. 그러나 동생 피격 사건 이후 해경의 오락가락하는 태도를 보니 더는 믿기가 어려워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간 무능한 수사당국의 갈팡질팡으로 인해 국민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며 "좌고우면보다 모든 정황을 냉철하게 판단해 조속히 (수사를) 종결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씨는 "(동료) 선원들에게 월북 가능성을 물어본다면 전부 불가능하다고 할 것"이라며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 선원 9명의 진술 조서를 해경에 요구하는 정보공개 청구를 하기도 했다. 이씨의 변호인은 "무궁화 10호 선원들이 해수부 조사 당시 '월북 가능성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는데 해경에 말한 진술 내용과 비교하기 위해 정보공개를 청구한다"며 "만약 (해경의) 진술 조사가 공개되면 월북 가능성이 없다는
해경이 북한군에게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씨의 사망 직전 모습과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무궁화 10호’ 동료 선원들로부터 “이씨의 월북 가능성이 전혀 없고,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다”는 일치된 진술을 확보하고도 15일 이상 은폐하며 ‘월북’으로 몰아간 것으로 8일 확인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선원 조사에서 월북 징후가 나오지 않았는데도 해경은 조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달 24일 ‘자진 월북’ 가능성을 언급했고, 29일 같은 결론의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홍희 해양경찰청장은 이날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월북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보름 이상의 공식 조사로 확보한 동료 선원들의 진술을 은폐한 채 ‘월북’ 주장을 반복한 것이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해수부로부터 입수한 ‘무궁화 10호 선원 13명의 진술조서 요약 보고서’에 따르면, 이씨의 월북 가능성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해경은 지난달 23~24일 선원 15명 가운데 13명을 조사했다. A 선원은 조서에서 “조류도 강하고 당시 밀물로 (조류가) 동쪽으로 흘러가는데 부유물과 구명동의를 입고 북쪽으로 헤엄쳐 갈 수가 없다"고 했다. B 선원도 “(이씨의) 월북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서해상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공무원의 아들이 문 대통령에게 공개 자필 편지를 쓴 것과 관련,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도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공개 편지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이같이 말하고 “해경이 여러 상황을 조사 중에 있다. 해경의 조사 및 수색 결과를 기다려보자”며 “어머니, 동생과 함께 어려움을 견뎌내기 바라며 위로를 보낸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해당 공무원의 아들 A군은 문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 자필 편지를 통해 자신의 아버지가 월북을 시도했다는 정부의 발표는 이치에 맞지 않다며 명예를 회복시켜 줄 것을 호소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이와 관련한 문 대통령 메시지를 전하며 “(이군의 편지에) 문 대통령이 답장도 직접 쓰실 계획”이라고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군의) 편지는 언론을 통해 공개는 됐지만 청와대엔 오지 않았다”면서 “조만간 청와대로 편지가 도착하면 해당 주소지로 대통령이 답장을 보내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다만 “편지 내용은 언론에 공개하진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해경의 조사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