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운동' 등 주식투자 열풍으로 작년 한해 가계가 주식 투자를 위해 굴린 돈이 사상 최대인 83조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동시에 가계의 금융기관 차입금도 역대 기록을 세워 가계 주식투자의 상당 부분이 대출을 통한 '빚투'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이 8일 공개한 '2020년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액은 192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92조2천억원)의 2.1배 수준으로, 직전 최대 기록인 2015년의 95조원을 뛰어넘었다. 순자금 운용액은 해당 경제주체의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으로, 보통 가계는 이 순자금 운용액이 양(+)인 상태에서 여윳돈을 예금이나 투자 등의 방식으로 기업이나 정부 등 다른 경제주체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작년 가계의 순자금 운용액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비롯해 정부로부터의 이전소득 등으로 소득은 늘었지만,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가 감소하면서 그만큼 가계의 여윳돈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조달액을 고려하지 않은 지난해 가계의 전체 자금 운용 규모(365조6천억원)도 사상 최대 기록이었다. 자금 운용을 부문별로
지난해 증시를 뜨겁게 달군 '동학개미운동'으로 국내 상장사에 투자한 소액주주가 1년 만에 8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언택트·의학 등 코로나 관련 테마주에 개인 주식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결과로 분석된다. 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상장사 중 2019년과 비교 가능한 2천41개 기업의 소액주주 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총 4천493만6천84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말 2천502만4천942명에 비해 79.6%(1천991만1천905명) 증가한 수치다. 소액주주는 의결권이 있고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1에 미달하는 주식을 소유한 주주를 말한다. 이 가운데 코스피 상장 기업 752개 사의 소액주주 수는 작년 말 기준 2천551만3천337명으로 전년 말(1천378만1천858명) 대비 85.1%(1천173만1천479명)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 등록 기업 1천289개 사의 소액주주도 2019년 1천124만3천84명에서 지난해 1천942만3천510명으로 72.8%(818만426명)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코스피 기업의 경우 포털 등 서비스업의 증가율이 가장 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