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세력이 내세운 두 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하고 이곳에 평화유지군 파견을 지시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조성된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의 갈등에 기름을 끼얹은 것으로, 미국은 이에 반발해 신속하게 제재에 나서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유럽연합(EU)도 러시아의 행동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탄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회의 긴급회의 뒤 대국민 담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있는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또 DPR, LPR 지도자들과 러시아·공화국들 간 우호·협력·원조에 관한 조약에도 서명했다. 서명 후에는 국방장관에게 이들 두 공화국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라고 지시했다.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 러시아군 배치를 공식화한 것이다.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자들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병합하자 자신들도 독립하겠다며 자체적으로 이들 두 공화국을 수립했다. 이후 이 지역에선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충돌이 이어졌고, 2015년 평화협정인 '민스크 협정
결혼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사는 30대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는 가운데 주거·고용 불안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레 비혼을 택하는 사람도 늘어나는 추세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플러스 2021년 봄호'에 따르면 30대 미혼 인구 중 부모와 동거하는 사람의 비율은 54.8%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개발원이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20% 표본조사)를 바탕으로 20∼44세 미혼 인구의 세대 유형을 조사한 결과다. 연령집단별로 보면 30∼34세 중 부모와 동거하는 사람이 57.4%, 35∼39세는 50.3%로 각각 집계됐다. 40∼44세의 경우 미혼 인구의 44.1%가 여전히 부모와 함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20∼44세) 미혼 인구를 통틀어 부모와 함께 사는 사람의 비율은 62.3%였다. 부모와 함께 사는 미혼 인구의 경우 42.1%가 비취업 상태로 집계됐다. 취업자 비율은 57.9%에 그쳐 경제적 자립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독립적인 경제생활을 꾸려가는 청년 1인 가구는 취업자 비율이 74.6%로 부모 동거 가구보다 16.7%포인트 높았다. 주거 형태별로 보면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 인
대만은 지난 몇 년간 중국으로부터 미국의 보호를 받았다. 그러나 중국-대만 관계가 악화하자, 대만 정부 당국은 미국에 더 굳건한 방위 관계 구축을 요구했다. 주말 동안 대만의 독립을 기념하는 ‘국가의 날’ 행사 기간 내내 중국 전투기는 대만 상공을 빈번하게 침투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대만 차이잉원 대만 대통령은 “최고군 통수권자로서 항상 우리 군대의 미래와 미래의 군대를 가슴에 품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만 대통령은, 축제 기간 동안 추가 군사 장비를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계속해서 현대 국방력을 키워나갈 것이며, 대만 반대편에서 오는 군사적 위협과 도발에 대처하기 위한 국방력을 갖출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중국 시진핑 주석은 대만에 대한 지배권을 ‘평화로운 방법으로 얻지 못할 경우 군사행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을 위협하는 중국 군사적 도발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만은 국방력에 지속해서 투자할 것이다’라고 앤드루 양 (Andrew Yang) 주미국 대만 대사가 밝혔다. ‘국방력 개발은 중국 침략으로부터 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필수 과정이다’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대만과 분쟁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면서, 미국-중
홍콩 지도자 캐리 람(Carrie Lam)은 수업에서 “독립” 교육을 진행한 교사 해임 사건을 옹호했다. 홍콩 교육청은 “학생들을 보호하고 교직원들과 교사들에 대한 전문성과 공신력을 보호하기 위해 해임 결정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6일에 기자회견에서 교육부의 해임 조처는 ‘국가 비방’에 해당하는 ‘심각한 위법 행위’에 근거해서 내려진 조치라며, 해당 교사의 해임 건을 옹호했다. 그는 이어서 “홍콩 교육청의 해임 조처는 해당 사건의 심각성을 나타내고, 매우 심각한 처벌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캐리 람은 교사의 “독립” 교육은 심각한 성범죄와 비슷한 수준의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케빈 영(Kevin Yeung) 홍콩 교육청장은 이날 다른 기자회견을 통해서 “검은 양을 솎아내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캐리 램의 발언을 “홍콩 교육의 존엄성과 국민의 신뢰를 보호하고 있다”고 옹호했다. 그는 “홍콩 독립에 대한 논의는 교육 현장에서 불필요하며, 금지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비평가들은 이번 사건은 홍콩에서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을 입증하는 사건이라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서 중국 정부 당국이 “국가보안법”을 통해서 “독립”과 “해외 영향”을 범죄화하는 추세를 비판
[이승만 현대사 위대한 3년 1952~1954] 인보길 지음 / 기파랑 국가의 틀을 갖춘 1948년 8월 15일을 기점으로 하면, 올해가 광복 72주년이다. 해방정국의 그 혼란스러움을 딛고 이 정도의 나라를 만들어낸 선대들의 노고를 생각할 때면 고마움 그 이상의 감정을 자주 느낀다. 길어진 장마 때문에 늦은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은 인보길이 쓴 《이승만 현대사, 위대한 3년 1952~1954》다. 이 책은 1952~1954년 3년에 걸쳐 이승만이 강행한 세 가지 사건을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한다. 기존의 연구와 주장은 권력욕에 어두운 노정치인의 행위로 간주하고 있지만, 저자는 창조적 지도자의 혁명적 역사 창조행위로 의미를 부여한다. 또한 미완의 국가 독립 체제를 완성시킨 ‘제2의 독립투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역사관은 인생관 못지않게 중요하다. 과거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는가는 현재를 어떻게 바라보고 살아갈 것인가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혼란과 갈등의 상당 부분도 역사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관점의 차이에 연유하는 바가 크다.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한 가지 있는데, 그것은 지구상의 그 어떤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