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독극물 공격에서 살아남은 알렉세이 나발니(44)가 17일(현지시간) 독일서 러시아로 돌아왔다. 독극물 공격을 받고 독일 베를린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온 지 약 5개월 만이다. 그러나 나발니는 예상대로 이날 공항 도착 직후 러시아 교정 당국인 '연방형집행국' 요원들에 체포됐다. 반정부 성향 신문 '노바야 가제타' 등에 따르면 나발니는 이날 저녁 8시 10분께 러시아 항공사 '포베다'(승리)의 베를린-모스크바 노선 항공편을 이용해 모스크바 북쪽 외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부인 율리야가 동행했다. 나발니가 탄 여객기는 당초 모스크바 남쪽 외곽 브누코보 국제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으나 착륙 얼마 전 전격적으로 항로를 바꿔 북쪽의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내렸다. 브누코보 공항 활주로는 이날 제설차 고장으로 잠정 폐쇄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나발니는 셰레메티예보 공항 도착 후 입국심사대에서 경찰에 체포됐다고 그의 변호사가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연방형집행국은 이날 보도문을 통해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형집행국 모스크바 지부 요원들이 집행유예 의무를 여러 차례 위반한 혐의로 지난달 29일 수배 대상이 된 나발니를 체포
유럽연합(EU)이 12일(현지시간)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독극물 공격 의혹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에 대해 제재하기로 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EU 27개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만나 최근 독일과 프랑스가 제안한 러시아 제재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독일과 프랑스는 최근 독극물 공격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EU에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건의했다. 독일과 프랑스는 나발니가 중독된 신경작용제 노비촉의 개발과 관련된 러시아 인사들을 제재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EU 외무장관들은 대선 부정 논란으로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에 대해 제재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정황과 항의 시위대에 대한 탄압에 연루된 벨라루스 관리 40명에 루카셴코 대통령을 포함시키기로 합의한 것이다. 앞서 EU 정상들은 지난 2일 특별 정상회의에서 벨라루스 관리 40명 정도에 대해 EU 내 자산동결이나 입국제한 조치를 내리도록 결정한 바 있다. EU는 루카셴코 대통령을 제재 명단에 포함하지 않는 방향이었으나, 지난 주말 벨라루스 당국이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며 수백 명을 체포하자 입장이 바뀌었다. 벨라루스에선 지난 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