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어렵사리 열린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회담은 초반부터 거친 언사가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특히 이번 회담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양국 간 고위급 대면 회의인 데다, 미국이 대중 강경 기조를 고수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진행되는 회의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날 오후 열린 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 측에서 양제츠(楊潔篪)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참석했다. 최근 미국은 무역, 인권, 기술, 역내 문제 등을 가감 없이 전달하며 중국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겠다는 강경론을 피력하고, 중국 역시 핵심 이익이 의제로 올라올 경우 만남 이상의 결과물을 내놓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치며 신경전을 펼치는 상황에 이뤄진 만남이다. 양측은 취재진을 앞에 두고 상대의 정치체제와 국제사회의 전략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데 공을 들였다. 취재진에 공개되는 모두발언은 2분씩으로 약속돼 있었으나 흥분한 상태로 공방이 되풀이돼 1시간이 넘게 지속됐다. 보통 언론에 수 분 동안만 공개되고 끝나는 모두발
북한의 외교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고립무원에 빠져드는 형국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북한은 19일 말레이시아가 대북제재를 위반하고 자금세탁을 한 혐의를 받는 북한 주민을 미국에 넘겼다는 이유로 외교관계를 끊겠다고 밝혔다. 형식적으로 보면 북한이 먼저 단교를 선언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말레이시아가 미국의 '범죄인' 인도 요구를 수용하면서 사실상 북한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말레이시아와는 2017년 2월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암살당한 사건으로 양국이 대사를 맞추방하는 등 외교관계가 악화한 상황이었다. 이후 양국은 관계 정상화를 논의했으나, 지난해 말레이시아 총리가 바뀌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면서 논의가 진척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와의 외교관계 단절 이전에도 북한이 2017년 6월 6차 핵실험 강행하면서 각국에서 대사 추방 사태가 이어졌다. 멕시코가 같은 해 9월 가장 먼저 김형길 당시 북한 대사를 '외교상 기피 인물(persona non grata)'로 지정하고 자국을 떠날 것을 명령했고, 이어 페루와 쿠웨이트도 각각 자국 주재 북한 대사를 추방했다. 유럽에서도 스페
프랑스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수도권이 또다시 봉쇄에 들어간다. 장 카스텍스 총리는 18일(현지시간) 오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파리를 포함하는 일드프랑스 광역주에 있는 8개 주에 20일부터 4주 동안 이동제한조치를 내린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 일드프랑스가 차지하는 면적은 1.9%에 불과하지만, 이곳에는 2017년 기준 전체 인구의 18.8%에 해당하는 1천217만명이 살고 있다. 아울러 북부 오드프랑스 광역주에 있는 5개 주와 센마리팀, 외르, 알프마리팀 등 8개 주에도 같은 조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지역을 중심으로 주말 한정 봉쇄를 내렸으나 이번 조치는 평일에도 이동을 제한한다. 카스텍스 총리는 "알프마리팀과 파드칼레에 지난 몇 주 동안 적용한 주말 봉쇄는 효과가 있었지만, 확산세를 끊기에는 불충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5월, 10∼12월 봉쇄 때와는 다른 점이 있다면 낮에 시간 제약 없이 이동확인서를 소지한 채 주거지 반경 10㎞ 이내로 외출이 가능하다. 작년에는 1시간 동안 1㎞ 안에서만 이동을 허용했다. 대신 지역 간 이동은 금지된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는 정상적으로 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16일(현지시간) 발생한 연쇄 총격 사건의 용의자인 백인 로버트 에런 롱(21)이 어떤 사람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지 경찰이 용의자의 이름과 나이 등만 공개한 상황에서 범행 동기와 구체적인 개인 정보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현지 매체에서 그의 행적을 비롯한 최근 작성한 SNS 글을 통해 종교에 빠져있었으며, 백인 우월주의자라는 보도를 전하고 있다. 또한 이번 사건의 희생자 다수가 한국인 등 아시아계라는 점에서 인종차별 증오 범죄일 개연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용의자가 종교에 심취했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미국 인터넷매체 '데일리비스트'는 이날 롱이 사용해온 것으로 추정되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인용해 그가 총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롱은 인스타그램에서 "피자, 총, 드럼, 음악, 가족, 그리고 신. 이것은 거의 내 삶을 말해준다. 꽤 좋은 인생이다"라고 적었다. 또 2017년 롱과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한 동창은 익명으로 데일리비스트에 "그(롱)는 매우 순진해 보였고 심지어 욕을 하지 않았다"며 "내가 기억하기로 폭력적이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또 "그는 종교에 매우 빠져있었다"
유럽의약품청(EMA)이 18일(현지시간)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일부에게서 혈전이 생성됐다는 보고와 관련한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EMA는 이날 안전성 위원회 임시 회의를 열어 그동안 수집된 정보에 대한 결론을 내리고, 추가 조치를 위해 필요한 권고를 내릴 예정이다. 앞서 EMA는 지난 16일 조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면서 "현재로서는 코로나19 예방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이익이 부작용의 위험성보다 크다는 견해를 유지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EMA는 백신 접종 후 보고된 모든 혈전 형성 사례와 관련해 사용 가능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면서 개별국가 당국이 빠지거나 불완전한 정보를 되도록 빨리 수집하기 위해 추가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일부에게서 혈전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나온 뒤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각국이 잇따라 예방 차원에서 특정 제조 단위 혹은 전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국내에서도 EMA 결과에 따라 AZ 접종 여부를 재검토할 수 있다. 방역 당국은 백신과 혈전 생성의 직접적 연관성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17일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대검찰청의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 의혹 무혐의 처분에 사실상 제동을 걸면서 대검의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박 장관이 관련자들에 대한 기소를 직접 지시하지 않고 대검 부장회의를 통해 혐의와 기소 여부를 재심의하도록 지휘한 것은 검찰과의 정면충돌을 피하기 위한 포석이란 해석을 낳는다. 하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 때 내린 무혐의 결정의 공정성과 검찰의 수사 관행까지 문제 삼고 나서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이 재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대검 '무혐의 결정'에 제동 박 장관 대검 부장회의에서 한 전 총리 사건의 모해위증 혐의와 기소 여부 등을 재심의하도록 하면서 사실상 대검의 무혐의 처분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모해위증교사 의혹은 한명숙 수사팀이 2011년 한 전 총리 재판에서 재소자들을 사주해 "고(故)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가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줬다'고 말했다"는 증언을 하게 했다는 폭로가 지난해 5월 나오면서 불거졌다. 이 사건은 임은정 대검 감찰정책연구관이 맡아 최근 기소 의견을 냈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주임검사 배당으로 무혐의로 결론이 뒤집혀 논란이 됐다. 박 장관은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제 회복이 가속하는 상황에서도 '제로 금리'를 유지하면서 내후년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17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금리 동결에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연준은 점도표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금융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2023년까지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연준은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침체 우려가 강하게 제기되자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했다. 현재 경제상황에 대해 연준은 "코로나19 사태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경제부문은 아직도 취약하지만, 완만한 경제 회복세에 이어 최근 경제지표와 취업상황 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연준은 장기금리를 억제하기 위해 매달 1천20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 매입도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연준은 금리 억제와 경기 회복 지원을 위해 매달 800억
중국에서 10년 만에 최악으로 기록된 황사가 16일 한반도를 덮친 가운데 중국이 '중국발 황사'라는 표현에 발끈하며 중국 기원설을 강력히 부인하고 나섰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환경과 대기 문제는 국경이 없다"며 한국 언론이 '중국발 황사'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는 중국 매체의 질문에 이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자오 대변인은 "검측기관에 따르면 이번 황사는 중국 국경 밖에서 시작됐고 중국은 단지 거쳐 가는 곳일 뿐이다. 최근 몽골이 황사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면서 이번 황사의 시작을 몽골로 지목한 뒤 "하지만 중국 여론은 몽골에서 황사가 시작됐다고 책임을 묻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각 측은 과학적이고 건설적인 태도로 관련 문제를 바라보고 불필요한 언론플레이를 삼가야 한다"면서 "중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환경보호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아름답고 깨끗한 세계를 건설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 언론도 이번 황사를 '중국발'이라고 한 한국 언론을 향해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일부 한국 언론이 황사 보도에 '중국'을 거론하며 베이징 사진을 첨부하는 등 선정적으로 보도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
외교부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대에서 16일(현지시간) 잇따른 총격 사건에 따른 사망자로 현지 매체에 보도된 8명 가운데 4명이 한국계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주애틀랜타총영사관 영사가 현지 경찰에 확인한 결과 사망자 4명이 한국계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이들 4명이 한국 국적을 보유했는지 여부는 추가로 파악 중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외교부는 이번 총격 사건으로 사망한 나머지 4명의 신원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께 애틀랜타 근교 체로키 카운티에 있는 마사지숍 '영스(Young's) 아시안 마사지 팔러'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4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2명은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 중 2명이 결국 사망했다. 나머지 1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후 5시 50분께 애틀랜타 북부 피드먼트로에 있는 '골드 마사지 스파'와 '아로마세러피 스파'에서 연쇄 총격 사건이 일어나 4명이 숨졌다. 현재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은 사건·사고 담당 영사를 현장에 급파해 연쇄 총격 사고 관련해 재외국민 피해 여부를
유엔 인권사무소는 16일(현지시간)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최소 149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라비나 샴다사니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얀마에서 평화 시위대를 향해 불법적으로 치명적인 물리력을 사용한 결과"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 가운데 최소 11명이 월요일(15일)에, 57명이 주말 동안 목숨을 잃었다"고 알렸다. 또한 체포와 구금이 전국적으로 계속되고 있다며 "2천84명 이상이 자의적으로 구금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최소 37명의 언론인이 체포됐고 이 중 19명이 자의적으로 구금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탄압이 더 강해지는 데 심히 불안함을 느낀다"며 "우리는 다시 한번 군부에 시위대에 대한 살인과 구금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임은진 특파원 engin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3/16 [본 채널은 VOA 뉴스와 연합뉴스와 콘텐츠 이용계약을 맺었으며, VOA 뉴스와 연합뉴스 콘텐츠는 본 채널의 편집방향과 무관합니다.] [자유민주주의 스토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