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북부 국경 지역에서 7살 온두라스 여자아이가 어두운 새벽 낯선 어른들 틈에 섞여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긴다. 뒤처질세라 열심히 팔까지 흔들며 보조를 맞추는 이 소녀의 목적지는 국경 너머 미국이다. AP통신이 23일(현지시간) 소개한 이 온두라스 어린이는 최근 미국으로 몰려드는 수많은 '나홀로' 미성년 이민자 중 하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중미 등에서 보다 '열린 미국'에 대한 기대를 품은 이들의 미국행이 늘어난 가운데 보호자 없는 미성년자들의 미국행도 크게 늘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2월 미 국경에 도착한 미성년 이민자는 9천500명으로, 1월보다 60% 급증했다. 대부분 10대지만 그보다 어린 아이도 수백 명이다. 국경의 보호시설엔 미성년 이민자들이 넘쳐나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성인도 큰맘 먹고 해야 하는 위험한 밀입국을 미성년자 혼자 감행하는 이유는 보호자를 동반할 때보다 미국 입국이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성인 혼자 밀입국하다 미 당국에 적발되면 대체로 추방된다. 가족 단위 이민자의 경우 운좋으면 남아 망명 신청을 할 수 있지만 일부는 추방된다. 그러나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미성년 이민자들은 추방을 피할 수 있다.
정부가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채택할 예정인 북한인권결의안에 3년 연속 공동제안국으로 이름을 올리지 않고 합의(컨센서스) 채택에만 참여하기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23일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한 정부 입장에 대해 "정부의 입장은 기존 입장에서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정부는 예년과 같이 이번 결의안 컨센서스 채택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 없이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그렇게 입장을 정했다"고만 말했다. 결의안을 나서서 추진하지 않지만, 채택 과정에 동참한다는 점에서 '소극적 찬성'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북한인권결의안에 2009년부터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지만, 2019년부터는 북한인권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는 게 북한과 비핵화 대화 등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공동제안국으로 이름을 올리지 않되 컨센서스로 이뤄지는 결의안 채택에만 동참했다. 외교부는 작년 합의 채택 당시 "한반도 정세 등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제반 상황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 남·북한 관계의 특수한 상황 등을 포함한 여러 고려 요인을 의미한다
미얀마 군경의 막가파식 총질에 14, 15세에 불과한 어린이들까지 꽃다운 목숨을 잇달아 잃고 있어 안타까움과 함께 분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현지 언론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는 전날 군경의 총격으로 14살 소년이 포함된 최소 8명이 숨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전날 오전 300명가량의 중무장한 군인들이 십여 대 이상의 트럭에 탄 채 먀이난다 주택가 인근에 나타났다. 바리케이드를 치우기 위해 불도저 2대를 앞세운 이들은 이후 무차별 총격을 가했고, 이 과정에서 1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의 시민들이 얼굴과 머리 등에 총을 맞고 숨졌다. 14살에 불과한 툰 툰 아웅도 가슴에 총을 맞고 목숨을 잃었다. SNS에는 툰 툰 아웅이 당시 집 문을 잠그던 중이었다는 이야기도 올라왔다. 시위대가 아니었다는 이야기다. 이 소식을 전하고 공유한 트위터에는 "겨우 14살 어린애인데…."라며 안타까움을 표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앞서 20일에는 만달레이에서 밤에도 군경이 총기를 난사하면서 최소 6명이 숨졌는데, 이 중에는 15세 소년 조 묘 텟 도 포함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찻집에서 일하던 조 묘 텟은 당시 총소리가 들리자 무슨 일인가 알아보려 밖
[ 공병호TV 유튜브 ]
엘리자베스 2세(94) 영국 여왕이 장남인 찰스 왕세자(72) 때문에 항상 좌절했다는 영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영국 왕실을 다룬 새 전기 '마지막 여왕'의 저자 클라이브 어빙은 21일(현지시간) 영국 방송 채널4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사랑, 명예 그리고 왕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어빙은 이 다큐멘터리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장남인 찰스 왕세자를 정말 이해하지 못했고 찰스 왕세자에 당황했다"며 "찰스 왕세자는 여왕이 기대하는 책무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찰스 왕세자는 영국 왕위 계승 서열 1위다. 어빙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그동안 찰스 왕세자보다 차남 앤드루 왕자(61)를 향해 많은 애정을 드러냈다. 영국 왕실 전문 잡지인 '매저스티'의 편집자 잉그리드 시워드도 채널4 다큐멘터리에서 찰스 왕세자와 앤드루 왕자 형제의 성격이 정반대라고 설명했다. 시워드는 앤드루 왕자에 대해 "그는 자기가 원할 때 시끄럽고 거만하면서 매우 멋지게 보였다"며 "그는 자신의 아버지(필립공) 성격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앤드루 왕자가 1982년 포클랜드 전쟁 때 헬기를 직접 조종하는 등 해군
[ 공병호TV 유튜브]
[ 공병호TV 유튜브 ]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자동차의 패러다임을 바꾼 혁신기업 테슬라가 '사면초가'에 몰렸다. 기술의 초격차를 유지할 확실한 한방은 없고 경쟁자들의 추격은 앞날을 장담하기 어려울 정도로 거세다. 중국은 안보상의 이유로 테슬라에 족쇄를 채웠고, 미국 내에서는 주가 거품론이 일고 있다. 교통 당국은 자율주행 기능의 오작동으로 의심되는 빈번한 충돌사고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테슬라는 지난해 15년간의 적자행진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탄소배출권 거래로 흑자를 냈을 뿐 본업에서는 이익을 내지 못했다. 신기루를 현실화하는 일론 머스크의 마법에 걸린 투자자들은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테슬라가 여기서 주저앉느냐 진격을 계속하느냐의 분기점에 선 것은 분명해 보인다. ◇ 쏟아지는 악재에 흔들리는 테슬라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군과 국영회사 임직원들에게 테슬라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 테슬라가 전기차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수집하는 각종 데이터가 국가안보에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제재한 것과 같은 이유다. 군 시설 근무자와 항공우주 산업과 같은 민감한 분야의 국영기업과 정부 기관 종사자들이 그 대상이지만 정부의 영
미국과 중국의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이 난타전으로 끝난 뒤 중국에서 외교 사령탑인 양제츠(楊潔篪)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발언을 새긴 티셔츠 등이 재빠르게 출시됐다. 21일 환구망 등에 따르면 양 정치국원의 작심 발언을 담은 티셔츠와 휴대전화 케이스, 가방, 우산, 라이터 등 갖가지 상품이 온라인 몰에서 팔리고 있다. '미국은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중국과 대화하길 원한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 중국인은 이런 수법에 넘어가지 않는다'는 문구다. 관련 상품에는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Stop Interfering in China's Internal Affairs)는 영어 문구도 함께 있다. 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인 양 정치국원은 지난 18일 무려 16분이 넘는 공개 모두발언을 통해 미국을 겨냥한 거친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특히 미국의 인권이 최저 수준이라며 흑인들이 '학살당했다'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우신보 푸단대학 국제문제연구원장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뷰에서 모두발언의 설전과 관련해 "많이 놀랐다. 외교 무대에서 정말 보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절한 에티켓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외교관인 양 정치국원의 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취임 후 불과 두 달도 못 돼 밀려드는 남미 이민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 친화적 정책에 기대를 품고 국경을 넘는 이들이 늘어나 수용 시설이 부족할 정도로 행렬이 줄을 잇기 때문이다. 이들은 정식 절차를 밟은 합법적 이민이 아닌 밀입국자들이어서 바이든 행정부 입장에선 고민거리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가족을 동반한 1만9천945명, 가족 없는 미성년자 9천297명이 국경지대에서 불법 이민을 시도했다. 1월에 비해 각각 168%, 63% 증가한 수치다. 이는 밀입국자 문제가 심각했던 2019년 봄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3월 들어서도 이민자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며 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현재 일시 구금 상태에 있는 이들만 해도 1만4천 명에 달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가족을 동반한 입국자의 경우 대다수에 대해 미국 체류를 거부하고 본국에 돌려보내지만, 미성년자 혼자 입국한 경우 송환 대신 일단 수용시설에 머물도록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 정부는 텍사스주 2개 가족 수용시설 외에 가족 단위 밀입국자들이 호텔에 체류토록 하는 프로그램까지 긴급히 마련했다. 특히 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