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기자협회는 15일 "지난 1년은 홍콩 언론자유에 있어 역대 최악의 해였다"고 밝혔다.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기자협회는 이날 '누더기가 된 자유'라는 제목의 연례보고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홍콩의 언론의 자유가 여러 방면에서 침식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6월 30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후 언론계에 벌어진 많은 사건들을 기록했으며, 최악의 사건으로는 당국의 체포와 자산 동결 속에 이뤄진 빈과일보의 갑작스러운 폐간을 꼽았다. 또 당국이 공영방송 RTHK의 주요 스태프를 해고하고 시사프로그램을 폐지시키며 RTHK를 '정부의 선전 기구'로 전락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고위 당국자들과 친중 의원들이 가짜뉴스법 제정을 촉구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담았다. 론슨 챈 기자협회장은 "현재 홍콩 언론의 자유를 위한 상황과 환경이 매우 어렵고 위태롭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언론인의 머리 위에는 많은 칼이 매달려있다. 가짜뉴스법이라는 이름의 또다른 법은 필요없다"고 덧붙였다. 크리스 융 전 기자협회장은 "우리는 넥스트디지털(빈과일보 모회사)과 빈과일보 사례를 통해 홍콩보안법이 자유와 언론의 자유에 끼치는 악영향을 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1일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외부 세력이 괴롭히면 14억 명으로 만든 강철 만리장성에 부딪혀 피가 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중화민족이 당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대내외에 선언했다. 대만 통일 의지와 홍콩 등에 대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도 재천명해 미국 등 서구국가들이 이 문제에 관여할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한 중화민족이 인류 문명 진보에 불멸의 공헌을 했다고 자평하면서 과학 기술 자립, 강군 육성, 패권주의 반대 등을 통해 신중국 100년을 위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에 매진할 것임을 천명했다. 중국공산당 총서기인 시진핑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의 창당 100주년 경축대회에서 중요 연설을 통해 "중화민족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민족으로 5천 년이라는 유구한 문명과 역사를 가지고 인류 문명 발전에 불멸의 공헌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이 과거 아편 전쟁 등으로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당하면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실현은 중국 인민과 중화민족의 중국몽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도부 중 유일하게 인민복 차림으로 등장한 시진핑 주석은 "당과 각 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오는 30일로 시행 1년을 맞는다. 중국 정부가 2019년 홍콩에서 반년 넘게 이어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대한 대응으로 밀어붙인 법이다. 홍콩보안법은 국가 분열·국가 정권 전복·테러 활동·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한다. 대표적인 범민주진영 인사 50여명이 한날한시에 체포하는 등 그간 홍콩 당국은 100여명을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하고 60여명을 기소했다. 네이선 로(羅冠聰) 등 야권 인사의 해외 망명이 이어졌고, 지난 1월 말 영국이 홍콩인을 대상으로 이민 문호를 확대하자 두달 만에 3만4천건의 신청이 몰렸다. 홍콩보안법 시행 보름 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를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은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 등 홍콩보안법 제정에 관여한 중국과 홍콩 정부 관리들에 대해 제재도 부과했다. 영국·독일·캐나다·호주·네덜란드 등은 홍콩보안법을 비판하며 홍콩과 범죄인 인도 협약의 효력을 중단했다. 그러나 중국과 홍콩 정부는 홍콩보안법 시행으로 "홍콩이 질서와 안정을 되찾았다"고 자평했다. ◇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충성서약
홍콩 반중매체 빈과일보(蘋果日報)가 24일 마지막 신문을 발간하고 폐간한다. 빈과일보는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 자정부로 작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24일이 마지막 지면 발간일"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빈과일보의 홈페이지는 오늘 자정부터 업데이트가 중단된다"고 전했다. 빈과일보는 "지난 26년간 사랑과 지지를 보내준 독자와 구독자, 광고주와 홍콩인들에 감사한다. 안녕히 계세요"라고 작별인사를 고했다. 앞서 이날 빈과일보 모회사 넥스트디지털의 이사회는 "늦어도 이번 토요일인 26일에는 마지막 신문을 발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빈과일보는 그로부터 1시간여만에 별도의 입장 표명을 통해 넥스트디지털의 발표보다 이틀 이른 24일이 마지막 신문 발간일이라고 밝혔다. 빈과일보는 마지막 신문에서 100만부를 발간할 것으로 알려졌다. 빈과일보는 사업가 지미 라이(黎智英)가 1995년 6월 20일 창간했다. 중국 광둥(廣東)성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파산한 의류 공장을 인수한 후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Giordano)를 창업, 아시아 굴지의 의류 기업으로 키운 입지전적 인물이다. 1989년 중국 정부의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미국 국무부는 11일(현지시간) 중국이 반(反)중국 세력의 출마를 막기 위한 홍콩 선거제 개편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 민주주의에 대한 지속적 공격이라고 규정하고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변화는 홍콩의 자치권과 자유, 민주적 절차에 대한 직접적 공격"이라며 "정치 참여를 제한하고 민주적 대표성을 축소하며 정치적 논쟁을 억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는 '홍콩 선거 제도 완비에 관한 결의안' 초안을 단 1명의 반대도 없이 의결했다. 이 결의안은 중국이 홍콩 야권과 민주화 운동 세력에 크게 불리한 쪽으로 선거제를 대수술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오는 18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미중의 고위급 외교 회담을 열기로 한 데 대해 일종의 어려운 대화를 할 것이라며 중국과 의견 충돌이 있는 분야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은 양자관계의 기조를 변화하려는 중국의 희망과 관련해 중국이 진지함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며 중국의 행동이 미국과 동맹의 안보, 번영을 어떻게 도전하는지 솔직히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중국과 대화를
홍콩이 범민주진영 인사 47명을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가운데, 홍콩 선거제 개편 논의가 진행 중인 동안 이들을 구금해두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검찰은 전날 열린 이들 47명의 법원 보석심리에서 다음번 심리를 5월 31일까지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기소한 이들에게서 압수한 디지털 기기 400개 중 130개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면서 추가 조사에 시간이 필요해 그때까지 기소된 이들을 구금해둬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에 대한 조사가 언제 끝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콩 공민당 앨런 렁 주석은 SCMP에 "검찰은 기소 요건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기소해놓고는 이들의 보석에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소된 인사들의 변호인 중 한 명인 에드워드 찬은 "검찰의 심리 연기 요청 배후에는 홍콩 정부가 선거제 개편을 밀어붙이는 동안 47명을 구금해 두려는 정치적 동기가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SCMP는 "변호인들은 잘못하면 의뢰인들이 정식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몇 년이고 구금 상태에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전날 오후 4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가 중국의 억압에 맞서 도움을 주고자 홍콩인을 대상으로 이민 신청 문호를 확대한 이후 약 5천명의 홍콩 시민들이 신청한 것으로 18일(현지시각) 보도됐다.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BNO) 여권을 소지한 홍콩 거주자는 영국에서 5년간 거주한 뒤 '정착 신분'과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접수된 5000여 건의 신청 중 절반가량이 이미 영국에 체류 중이라고 보도했다. 총 약 540만 명의 홍콩인들이 영국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영국이 제1차 아편전쟁에서 중국을 격파한 이후 150년 이상의 영국 통치 끝에 1997년 홍콩은 중국으로 반환되었다. 홍콩의 자치권은 자오쯔양 당시 중국 총리와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가 서명한 1984년 중-영 공동선언에 담긴 '1개국, 2체제' 합의에 따라 보장됐다. 하지만 중국은 홍콩에 제국주의가 계속 유지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가보안법을 제정했다. BNO 여권은1987년 홍콩 반환 이전 출생한 홍콩인에게 영국 정부가 발급한 것으로 중국과 홍콩은 1월 31일부터 BNO 여권을 더이상 유효한 것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2일 중국은 금요일 중국 내 BBC 방송을 금지시켰고 홍콩의 공영방송은 BBC 월드 서비스 라디오 방송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국가방송(National Radio and Tv)은 “BBC 월드뉴스의 중국 관련 보도가 ‘진실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요건을 심각하게 위반했으며, 중국의 이익을 해치고, 국가 통합을 저해했다"고 밝혔다. 구 영국 영토의 공영방송인 라디오 텔레비전 홍콩(RTHK)은 BBC 라디오 뉴스 방송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홍콩의 사설 플랫폼인 케이블TV와 나우TV는 지난 금요일까지 BBC 월드뉴스를 보도했다. BBC 뉴스는 중국 본토에서 일부 호텔과 가정에서만 사용할 수 있지만 로이터통신 기자에 따르면 이 마저도 사라졌다고 전했다. 공영방송 BBC는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국제뉴스 방송이며 전 세계 각국의 이야기를 공정하게 두려움이나 호의 없이 보도한다"고 밝혔다. 도미니크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중국의 금지 조치에 대해 "언론자유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제한"이라며 "중국은 전 세계에 걸쳐 미디어와 인터넷 자유에 대한 가장 심각한 제한을 가지고 있고 이 조치는 전 세계에서 볼 때 중국의 평판을 손상시킬 뿐입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소셜미디어 앱 ‘클럽하우스’가 중국 본토에서 수많은 신규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중국은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과 같은 서방 소셜미디어 앱을 금지하고 집권 공산당을 해칠 수 있는 내용을 모두 검열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이 앱은 차단되지 않았다. 2020년 초에 출시된 ‘클럽하우스’ 앱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 대표와 로빈후드 최고경영자(CEO)인 블라드 테네프가 플랫폼에서 깜짝 토론을 벌인 뒤 사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클럽하우스’는 iOS 아이폰 기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중국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앱 스토어 계정의 주소를 바꿔야한다. 현재 회원들의 초청을 통해서만 앱에 참여할 수 있으며, 중국의 유명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는 이 플랫폼에 대한 초대권이 50-400위안(만원에서 7만원 상당)에 팔리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클럽하우스’에서는 신장 수용소, 대만 독립, 홍콩 국가보안법 등의 중국에서 금지하고 있는 주제를 다룬 채팅방에 수많은 사용자가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정부가 이 앱을 아직 제재하지 않는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곧 차단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이 일고 있다. [본 채널
2 월 1 일(현지시각), 중국 총괄 외교관 양제츠 중국 공산당(중공) 정치국원은 미중관계 전국위원회(NCUSCR) 연설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 ‘레드라인(red line)’을 넘지 말라고 경고했다. 양 정치국원은 연설에서 “미국은 홍콩, 티베트, 신장 문제에 대해 간섭하지 말아야한다”며 이는 중국 내정의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이 내정문제에 대해서는 넘지 말아야 할 ‘레드라인’이 있다. 이 선을 넘는다면 중국과 미국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미국이 결국 손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정치국원은 또한 “바이든 행정부가 대만과 관련해 ‘3대 공동성명’ 합의를 준수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파룬궁 지지자, 홍콩, 무슬림 소수자, 티베트족, 위구르족의 인권 침해에 대해 중국 공산당(CCP)의 비자 제한 및 제재를 부과함으로써 중국에 대항해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지난달 중국 공산당이 위구르족과 기타 다수의 이슬람 소수 민족에 대한 박해를 집단 학살로 지목한 바 있다. 양 정치국원은 바이든 행정부에 “중국과 미국의 관계가 건설적이고 상호 존중과 상생협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양 정치국원의 연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