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면서 야권 전체의 대권 판도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국민의힘 내 잠룡들이 속속 등판하는 가운데 최 전 원장이 주도권 다툼 없이 흔쾌히 제1야당 플랫폼에 뛰어들면서 보수 진영의 대선판 공기를 일순간 바꿔놨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전히 야권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나 국민의힘과 통합 줄다리기 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 장외 주자들의 진로도 최 전 원장의 가세로 직·간접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 崔 '메기효과'에 힘 받는 자강론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대진표는 날로 풍성해지고 있다. 홍준표, 박진, 김태호, 하태경, 윤희숙 등 현직 의원들과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황교안 전 대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최 전 원장 입당으로 흥행 요소가 배가된 모양새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이날 SNS에서 최 전 원장 입당을 축하하며 "국민의힘 최상급 리무진 고속버스의 열 좌석이 찼다"고 반겼다. 당내에선 최 전 원장에게 '메기 효과'를 기대한다. 기성 정치권과 다른 문법을 구사해 야권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기 바라는 것이다. 최 전 원장 덕분에
보수 야권의 대권 잠룡들이 일제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의 해법을 제시했다. LH 직원들의 신도시 땅투기 사태로 더욱 불거진 부동산 정책의 난맥상이 국민적 공분을 사면서 2022년 차기 대선 레이스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10일 SNS에 국토교통부 기획·LH 실행의 '공공주도개발'이 '공공부패'를 낳으면서 이번 사태의 구조적 원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유 전 의원은 "공공부패 = 독점+재량-책임"이라는 등식을 제시하면서 "국토부와 LH가 사업권과 정보를 독점하고 자기들 마음대로 개발계획을 주무르는 재량권을 갖고 책임은 지지 않을 때, 부패의 곰팡이가 자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결책은 시장의 경쟁에 맡기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시장은 훨씬 더 투명하고 효율적이다. 시장의 경쟁이라는 햇볕을 쐬면 부패의 곰팡이는 사라진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현 정부는 투기를 없애기 위해선 공공이 나서야 한다고 했다. 공공이 하면 로맨스, 민간이 하면 불륜이라며 '공로민불'을 외쳐왔다"며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는 것 같은 위험을 확인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