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총괄하는 중앙행정기관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대화내용 무단 수집 논란이 일었던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 개발사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모두 1억330만원의 과징금과 과태료를 부과했다. 개인정보위는 28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루다 개발사 '스캐터랩'의 개인정보보호 법규 위반행위에 대한 시정조치 안건을 논의하고 과징금 5천550만원과 과태료 4천780만원 등 총 1억33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AI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의 무분별한 개인정보 처리를 제재한 첫 사례다. 이루다는 인공지능과 대화하는 채팅 서비스로 초창기 ‘이루다가 혐오 발언을 했다', ’성희롱 대상이 됐다' 등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이루다를 만드는 데 쓰인 대화들이 무단으로 수집됐다는 논란이 일며 지난 1월 출시 3주만에 서비스가 종료됐다. 개인정보위 조사에 따르면 스캐터랩은 자사 앱서비스인 '텍스트앳'과 '연애의 과학'을 통해 수집한 이용자 60만명의 카카오톡 대화 문장 94억건을 페이스북 이용자 대상 챗봇 서비스 이루다의 개발·운영에 이용하는 과정에서 정보 주체가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알리고 동의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카카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길거리 선거운동에서 만난 통번역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인공지능(AI) 번역 스타트업을 일자리로 추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야당의 비난을 샀다. YTN은 지난 29일 ‘돌발영상’을 통해 유세 현장에서 청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박 후보의 모습을 전했다. 박 후보는 이화여대 앞 유세에서 통역대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을 만나 청년들의 최대 고민거리인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제가 일자리를 하나 소개해드리겠다"며 스타트업 '보이스루'를 소개했다. 이 업체는 먼저 AI가 한글 자막을 생성하면, 클라우드 소싱 방식으로 번역가들이 참여해 이를 외국어로 번역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박 후보는 "번역을 올리면 그중 AI가 제일 흐름에 맞다고 생각하는 것을 채택한다"며 "(통번역 인력을) 직원으로 고용하면 임금 부담이 굉장히 있는데, 플랫폼으로 하면 번역료도 여러 사람에게 기회가 골고루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박기녕 부대변인은 서면논평을 통해 "박 후보가 통역으로 취직해야 할 대학원생에게 통역 일자리를 없애는 AI 기반 통역 플랫폼을 소개했다"며 "청년 일자리 킬러"라고 비꼬았다. 박 부대변인은 "일자
네이버가 식당·카페 등 장소 리뷰의 '별점' 방식을 없애고 인공지능(AI) 기반 '태그 구름' 방식을 도입한다. 태그 구름은 해당 가게의 특성을 보여주는 ‘주제어’가 시각적으로 표현된다. 네이버는 17일 "리뷰 체계에 대한 전반적 개선이 올해 3분기까지 점진적으로 이뤄질 계획"이라며 평점 기반 리뷰 시스템을 폐지하고 방문객들 리뷰를 바탕으로 하는 해시태그 형식 통계 정보를 신설한다고 이같이 밝혔다. 기존의 별점 시스템은 구글이나 숙박 정보 앱 등 국내외 대다수 장소 플랫폼이 활용하는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아 왔지만, 간편하게 평가를 남길 수 있는 만큼 일부 고객이 악의적으로 남기는 별점이 다른 고객에게까지 큰 영향을 미친다는 지역 중소상공인(SME)들의 고충이 있었다는 것이 네이버의 설명이다. 앞으로는 특정 장소의 방문객들이 리뷰를 남기면 자주 사용되는 키워드를 AI가 추출해 태그 구름으로 보여준다. 네이버 측은 "별점이라는 일률적인 척도로 담기 힘들었던 업체의 다양한 장점과 개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별점이 '평가'의 수단이었다면, 앞으로 리뷰는 개인의 취향을 기록·공유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짧은 코멘트가 주가 됐던 리뷰 환경도 일종의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 개발 및 서비스 과정에서 개인 정보 유출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이 본격적인 집단 소송을 시작했다. 22일 공동소송 플랫폼 ‘화난사람들’은 이날 오전 11시까지 집단소송 인원을 모집했고 총 373명으로 신청을 마쳤다. 소송대리인은 “우선 신청을 마감하고 추가 모집 여부는 추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피해자 측은 전날 스캐터랩을 상대로 증거 보전 신청서를 서울동부지법에 제출했다. 스캐터랩은 연애 분석 앱 ‘연애의 과학’과 ‘텍스트앳’의 이용자들의 카톡 대화를 수집해 AI 챗봇 ‘이루다’ 등을 제작했다. 약 100억건의 카톡 DB를 수집해 이 중 1억 건을 추려서 이루다의 DB로 사용한 것이다. 스캐터랩은 개인정보 유출 의혹에 대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가 끝나면 1억건의 이루다 DB를 파기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피해자 측은 이루다 DB를 파기할 경우 피해 입증이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해 증거 보전 신청을 냈다. 보통 증거 보전 신청은 일주일 정도 안에 법원에서 결정을 내리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판사가 심문 기일을 열어 스캐터랩 입장을 들어보는 등의 절차를 가질 수 있다. 피해자 측은 법원을 통해 증거를 최대한
공정거래위원회가 6일 발표한 네이버 쇼핑·동영상 제재 결과에서는 네이버가 그동안 자사 이익을 위해 검색 알고리즘을 오랜 기간 지속해서 조작해온 사실이 매우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네이버가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는 인터넷 포털로서 그동안 인공지능(AI)·알고리즘 등을 앞세워 공정성을 강조했던 것과 달리 자사 이익을 위해 검색 결과에 인위적 조작을 가해온 실체가 확인되면서 쇼핑뿐 아니라 뉴스를 비롯한 서비스 전반에서 신뢰성 타격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공정위에 따르면 네이버는 2012년 출시한 자사 오픈마켓 서비스 '샵N'(현재 스마트스토어)의 상품이 쇼핑 검색 결과에서 우선 노출되도록 알고리즘을 조정·변경해왔다. 크게 5가지 사례가 적발됐다. 먼저 샵N이 출시된 2012년 4월을 전후해 경쟁 오픈마켓 상품에 대해 1 미만의 가중치(0.975 등)를 부여해 노출 순위를 끌어내렸다. 또 같은 해 7월 쇼핑 검색 페이지 당 샵N의 상품이 노출되는 비율을 15%로 정하고, 12월에는 이 비율을 20%로 올렸다. 2013년 1월에는 샵N에 적용되는 판매 지수에 1.5배의 추가 가중치를 부여해 노출 비중을 높였다. 또 같은 쇼핑몰 상품이 연달아 노출되면 해당 쇼핑몰의 상
네이버 부사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카카오의 포털 뉴스 편집에 불만을 드러냈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카카오 측은 "뉴스 편집은 인공지능(AI)이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윤 의원이 누군가에게 텔레그램 앱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사진에는 윤 의원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발언 기사가 걸린 포털사이트 다음(Daum) 모바일 메인 화면을 캡처해 보내자 상대방이 "주호영 연설은 바로 메인에 반영되네요"라고 반응하는 모습이 담겼다. 윤 의원은 "이거 (다음 모회사인)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라며 "카카오 너무하는군요. 들어오라 하세요"라고 지시했다. 앞뒤 맥락상 윤 의원이 카카오 관계자를 국회로 부르도록 보좌진에게 지시한 것으로 해석됐다. 실제로 카카오 국회 대관 담당자가 윤 의원실로 불려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카카오는 "2015년부터 AI 알고리즘이 뉴스를 배치하고 있다"며 다소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는 2015년 6월 '루빅스'(RUBICS·Realtime User-Behavior Interactive Content recommender System)를 모바일 뉴스
[한 권으로 끝내는 AI 비즈니스 모델] 정두희 지음 / 청림출판 인공지능(AI) 관련 혁신 프로젝트에 대해 간결하고 현실적으로 소개한 신간이 나왔다. 정두희 한동대 ICT창업학부 교수가 쓴 《한 권으로 끝내는 AI 비즈니스 모델》이다. 가까이 가기 어려운 AI 분야로 성공을 거둔 사례들이 풍부하게 나온다. 저자는 이 책에 대해 “추상적이거나 관념적인 이야기가 아닌, AI 기반의 혁신적 비즈니스를 실질적으로 일굴 수 있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제시한다”고 설명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독일 출판사 인키트(Inkitt)가 대표적이다. 2016년 설립된 인키트는 출판업계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간 서적 중 90%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성공의 뒤엔 AI 기술이 있었다. 인키트는 책이 출간되기 전 저자들이 쓴 짧은 칼럼 분량의 스토리를 모바일 앱과 웹페이지에 연재해 독자들과 공유했다. 이때 고객 100만여 명의 행위 데이터를 철저하게 분석했다. 각각의 글 콘텐츠에 몇 분 머무는지, 언제 읽는지, 끝까지 다 읽는지, 피드백은 어떤지 등에 대해 AI를 이용해 조사했다. 흥행 가능성을 예측한 후 출간을 결정했다. 그리고 큰 성공을 거뒀다.
카이스트, 바이오헬스의 미래를 말하다 채수찬 지음 / 율곡출판사 "펄펄 나는 셀트리온·삼성바이오 5년 전엔 생각 못한 세계시장 석권" 바이오헬스산업이라 하면 일반 독자들에겐 뭔가 어렵고 딱딱하게 다가올 것이다. 채수찬 KAIST 부총장이 관련 분야 전문가 49인과 인터뷰한 내용을 엮은 책 《카이스트, 바이오헬스의 미래를 말하다》는 바이오헬스 분야에 대해 쉽고도 묵직하게 설명한다. 채 부총장은 2015년부터 KAIST 바이오헬스케어 혁신·정책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자는 2014년부터 바이오헬스 분야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그는 해당 분야에 대해 “당시에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는데 불과 5년이 지난 지금 바이오헬스산업이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 사업으로 떠올랐다”며 “셀트리온과 삼성 바이오시밀러가 세계 시장을 선점했다”고 평가한다. 또 “한국이 지닌 강점은 양질의 보건의료 분야 전문인력과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 인프라”라며 “여기에 합리적인 정부 정책이 더해질 수 있다면 바이오헬스산업의 전망은 밝다”고 덧붙인다. 바이오헬스산업의 미래에 대해선 “삼성전자와 같은 수준의 세계적인 기업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이 책이 가진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