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기자협회는 15일 "지난 1년은 홍콩 언론자유에 있어 역대 최악의 해였다"고 밝혔다.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기자협회는 이날 '누더기가 된 자유'라는 제목의 연례보고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홍콩의 언론의 자유가 여러 방면에서 침식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6월 30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후 언론계에 벌어진 많은 사건들을 기록했으며, 최악의 사건으로는 당국의 체포와 자산 동결 속에 이뤄진 빈과일보의 갑작스러운 폐간을 꼽았다. 또 당국이 공영방송 RTHK의 주요 스태프를 해고하고 시사프로그램을 폐지시키며 RTHK를 '정부의 선전 기구'로 전락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고위 당국자들과 친중 의원들이 가짜뉴스법 제정을 촉구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담았다. 론슨 챈 기자협회장은 "현재 홍콩 언론의 자유를 위한 상황과 환경이 매우 어렵고 위태롭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언론인의 머리 위에는 많은 칼이 매달려있다. 가짜뉴스법이라는 이름의 또다른 법은 필요없다"고 덧붙였다. 크리스 융 전 기자협회장은 "우리는 넥스트디지털(빈과일보 모회사)과 빈과일보 사례를 통해 홍콩보안법이 자유와 언론의 자유에 끼치는 악영향을 매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오는 30일로 시행 1년을 맞는다. 중국 정부가 2019년 홍콩에서 반년 넘게 이어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대한 대응으로 밀어붙인 법이다. 홍콩보안법은 국가 분열·국가 정권 전복·테러 활동·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한다. 대표적인 범민주진영 인사 50여명이 한날한시에 체포하는 등 그간 홍콩 당국은 100여명을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하고 60여명을 기소했다. 네이선 로(羅冠聰) 등 야권 인사의 해외 망명이 이어졌고, 지난 1월 말 영국이 홍콩인을 대상으로 이민 문호를 확대하자 두달 만에 3만4천건의 신청이 몰렸다. 홍콩보안법 시행 보름 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를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은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 등 홍콩보안법 제정에 관여한 중국과 홍콩 정부 관리들에 대해 제재도 부과했다. 영국·독일·캐나다·호주·네덜란드 등은 홍콩보안법을 비판하며 홍콩과 범죄인 인도 협약의 효력을 중단했다. 그러나 중국과 홍콩 정부는 홍콩보안법 시행으로 "홍콩이 질서와 안정을 되찾았다"고 자평했다. ◇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충성서약
홍콩 반중매체 빈과일보(蘋果日報)가 24일 마지막 신문을 발간하고 폐간한다. 빈과일보는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 자정부로 작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24일이 마지막 지면 발간일"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빈과일보의 홈페이지는 오늘 자정부터 업데이트가 중단된다"고 전했다. 빈과일보는 "지난 26년간 사랑과 지지를 보내준 독자와 구독자, 광고주와 홍콩인들에 감사한다. 안녕히 계세요"라고 작별인사를 고했다. 앞서 이날 빈과일보 모회사 넥스트디지털의 이사회는 "늦어도 이번 토요일인 26일에는 마지막 신문을 발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빈과일보는 그로부터 1시간여만에 별도의 입장 표명을 통해 넥스트디지털의 발표보다 이틀 이른 24일이 마지막 신문 발간일이라고 밝혔다. 빈과일보는 마지막 신문에서 100만부를 발간할 것으로 알려졌다. 빈과일보는 사업가 지미 라이(黎智英)가 1995년 6월 20일 창간했다. 중국 광둥(廣東)성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파산한 의류 공장을 인수한 후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Giordano)를 창업, 아시아 굴지의 의류 기업으로 키운 입지전적 인물이다. 1989년 중국 정부의 톈안먼(天安門) 민주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