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군함도'(하시마·端島) 등에서 벌어진 조선인 강제노동의 역사를 사실상 왜곡했다는 사실이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의 조사로 재확인됐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일본에 강력한 유감 표명과 함께 충실한 이행을 촉구하는 결정문을 조만간 공식 채택할 예정이어서 일본의 대응이 주목된다. 12일 외교부에 따르면 유네스코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공동조사단이 지난달 7∼9일 도쿄의 산업유산정보센터를 시찰한 내용의 실사 보고서가 이날 오후 세계유산센터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일본이 작년 6월 도쿄에 개관한 산업유산정보센터에는 군함도 등의 자료가 전시돼 있다. 그러나 공동조사단 3명이 이 시설을 시찰한 결과 일본이 한국인 등이 강제로 노역한 역사를 제대로 알리라는 세계유산위의 권고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모두 60쪽으로 구성된 조사단의 보고서는 1910년 이후 '전체 역사'(full history)에 대한 일본의 해석이 불충분하다고 결론을 냈다. '전체 역사'는 군함도 등 메이지 시대 산업유산을 일본의 관점뿐 아니라 한국인 강제징용 노동자 등 피해자의 시각까지 균형 있게 다루라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이 보고서는 19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1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면역 효과의 연장·강화를 위한 추가접종) 필요성을 논의하기 위해 미 식품의약국(FDA) 등 정부 고위 관리들과 면담한다고 AP통신 등이 11일 보도했다. 화이자는 다음 달 백신 부스터샷의 긴급사용 승인을 미 당국에 신청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날 회의에서 화이자와 미 보건당국은 부스터샷의 필요성 여부와 긴급 승인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상시험 결과와 세계 각국의 보고를 근거로 백신 접종 6개월 뒤부터 면역 효과가 약해진다는 점에서 접종 후 6∼12개월 안에 세 번째 주사, 즉 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고 회사 측은 주장했다. 미카엘 돌스텐 화이자 최고과학책임자(CSO)는 부스터샷을 접종하면 2회차 접종 직후와 비교해 면역 수준이 5∼10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델타 변이를 예방하기 위한 기존 백신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개발 중이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러나 FDA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화이자의 이런 계획이 발표되자 "현재로서는" 부스터샷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제동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자급을 위한 핵심 기업으로 꼽혀온 칭화유니그룹(淸華紫光)이 막대한 부채로 인해 파산 구조조정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미국과의 패권 다툼 속에 반도체 분야에서 자립을 이루는데 차질이 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칭화유니는 지난 9일 자사의 채권자가 베이징 법원에 칭화유니의 파산 구조조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고 중국증권보 등이 10일 보도했다. 칭화유니가 법원에서 받은 통지서에 따르면 채권자는 칭화유니가 채무를 모두 상환할 능력이 없으며 자산은 모든 채무를 갚기에 부족하다는 것을 법정관리 신청의 이유로 들었다. 1988년 설립된 칭화유니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나온 명문 칭화대가 51% 지분을 보유한 메모리 반도체 전문 설계·제조사다. 로이터통신은 칭화유니가 인수합병을 연달아 했지만 의미 있는 이익을 내는데 실패한 이후 부채가 쌓였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한때 미국 메모리칩 메이커 마이크론을 인수하려 시도하기도 했다. 칭화유니는 성명에서 "법에 따라 법원의 사법 심사에 적극 협조하고 채무 위험 줄이기를 적극 추진하며 법원이 채권자의 합법 권익을 보호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칭화유니의 부채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의 임무가 8월 31일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아프간 철군 상황에 관한 백악관 연설에서 "미군은 아프간에서 목표를 달성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이 아프간에 간 것은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고 알카에다의 능력을 없애기 위해서였으며 두 목표를 모두 이뤘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른 결과를 얻을 것이라는 타당한 기대 없이 또 다른 세대의 미국인을 아프간 전쟁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국가 건설을 위해 아프간에 간 것이 아니다"며 미래와 국가를 어떻게 운영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아프간 국민의 권리이자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프간 지도자들은 함께 모여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며 아프간 상황과 관련, 정치적 해결을 위해 역내 국가들이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탈레반을 믿지 않는다면서 아프간군의 능력을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또 탈레반은 2001년 전쟁 시작 후 군사적으로 가장 강하지만 아프간군은 훨씬 더 큰 군대와 공군이 있다며 탈레반이 아프간 전역을 장악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언
조브넬 모이즈(53) 아이티 대통령이 암살된 후 만 이틀 동안 총 6명의 용의자가 검거됐다. 체포된 용의자 중엔 미국 시민권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레옹 샤를 아이티 경찰청장은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범인 중 6명이 경찰 손에 있다"며 "실제로 범행을 저지른 이들은 붙잡았고 (암살을 지휘한) 배후 주동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고 AP·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경찰은 모이즈 대통령이 전날 새벽 1시께 사저에 침입한 괴한들의 총에 맞고 사망한 후 범인 추적에 나서 전날 오후 용의자 2명을 체포한 바 있다. 체포된 이들 외에 교전 과정에서 총 7명의 용의자가 사살됐다고 AP통신이 샤를 청장을 인용해 보도했다. 헬렌 라라임 유엔 아이티특사는 이날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더 많은 용의자들이 건물 두 곳에 숨어있고 경찰이 이들을 지금 포위하는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당국은 용의자들의 신원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체포된 이들 중에 미국 시민권자가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AP통신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마티아스 피에르 아이티 선거장관을 인용해 용의자 중 2명이 아이티계 미국인이며, 이중 1명은 제임스 솔라주라는 이름의 남성이라고 보도했
[※ 편집자 주 : 중국이 세계 최초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법정 디지털 화폐를 도입하는 국가가 될 전망입니다.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e-CNY)는 중국 내 사용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미국 달러화 중심의 국제 경제 질서에 유의미한 변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한국 언론 최초로 중국이 비공개로 추진 중인 디지털 위안화 시험을 심층 취재했습니다. 디지털 위안화는 도대체 무엇이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현 도입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앞으로 우리나라 등 외국에 끼칠 영향은 어떠할지 등에 관한 내용을 다섯 꼭지의 기사로 나눠 송고합니다.] 실물 없이 디지털 코드로만 존재하는 법정 화폐 시대가 사실상 시작됐다. 공식 도입 선언만 없었을 뿐이지 중국 주요 대도시에서는 이미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한 법정 디지털 화폐, 디지털 위안화가 상당한 규모로 유통 중이다. 근대 이래 인류의 역사에서 국가의 법정 화폐는 종이나 금속 재질로 된 실물 형태를 띠었다는 점에서 세계 최초인 중국의 법정 디지털 화폐 도입 시험이 주목받고 있다. ◇ 디지털 위안화의 정체는…현금 일부 대체부터 시작 디지털 코드로만 존재한다는 점에서 디지털 위안화는
카리브해 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괴한에 살해되면서 아이티는 더 큰 위기와 혼돈 속에 빠지게 됐다. 당장 누가 국정을 책임질지도 명확하지 않아 단기간 내에 안정을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다. 이날 새벽 모이즈 대통령이 사저에서 살해된 뒤 일단 국정 전면에 나선 것은 클로드 조제프 임시 총리다. 그는 비상 각료회의를 열고 전역에 계엄령을 선포한 후 국민에게 침착함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이티 관보 특별호는 새 대통령이 선출될 때까지 총리와 내각이 통치한다고 밝혔다. 아이티의 대선은 오는 9월로 예정돼 있다. 그러나 조제프 총리가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는지는 논란의 대상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987년 판 아이티 헌법엔 대통령 유고 시에 대법원장이 권한을 승계하게 돼 있다. 이후 2012년 개정된 헌법에서는 의회가 투표를 통해 임시 대통령을 뽑는 것으로 바뀌었다. 문제는 2012년 개정 내용이 프랑스어로는 반영됐지만, 또 다른 공용어인 크레올어로는 번역되지 않아 두 헌법이 함께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그러나 두 헌법을 모두 적용해도 당장 모이즈 대통령의 후계자를 찾긴 불가능
페루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지 6일(현지시간)로 꼭 한 달이 됐지만, 여전히 당선인이 가려지지 않은 혼돈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두 대선 후보 지지자들의 시위도 이어지면서 갈등과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달 6일 치러진 대선 결선 투표는 시골 초등교사 출신의 좌파 후보 페드로 카스티요(51)와 대선 3수생인 우파 민중권력당 대표 게이코 후지모리(46)의 맞대결이었다. 접전 끝에 카스티요가 득표율 51.1%대 49.9%, 불과 4만4천여 표 차이로 후지모리를 눌렀지만, 선거당국은 아직 공식 당선인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후지모리가 카스티요 측의 선거 사기 의혹을 제기하며, 일부 표의 무효화를 요청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일본계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1990∼2000년 집권)의 딸이기도 한 후지모리 후보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부패 혐의로 기소된 상태라 대통령 면책특권이 절실한 상황이다. 페루 국가선거심판원(JNE)은 후지모리의 주장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후지모리의 손을 들어줄 분위기가 아니다. 미주기구(OAS)와 미국 정부 등도 선거에 부정이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선인 발표가 미뤄지는 동안 수도 리마에서는 주말마다 양쪽 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6일 민주주의에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다고 강조하며 자국의 실정에 맞는 게 가장 좋은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 국가가 민주적인지 판단하는 것은 해당 국가 국민의 몫으로 다른 나라가 이래라저래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공산당 총서기인 시진핑 주석은 이날 오후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화상으로 개최한 '중국공산당과 세계 정당 지도자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인류는 공동 도전에 직면해 그 어느 나라도 홀로 살 수 없고, 마음을 모아 협력하고 상생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당은 정확한 발전 방향을 정하고 국민의 행복을 도모하며 인류를 위해 진보를 도모하는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 모든 국가와 민족은 평등한 발전 기회를 누려야 한다"며 "다른 나라의 발전을 방해하거나 다른 나라 사람들의 생활을 해치는 정치는 인심을 얻지 못하고 결국 헛수고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가마다 민주주의 실현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시 주석은 "행복으로 가는 길은 다르기 때문에 각국 국민은 자신의 발전 방향과 모델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며 "민주주의도 국민의 권리이지 소수
영국 잉글랜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도 이달 19일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의무화 같은 규제가 사라진다.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델타 변이가 빠르게 번지고 있으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러한 계획을 곧 발표한다고 일간 더타임스 일요판 선데이타임스, 일간 텔레그래프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영국 정부는 모든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을 개인의 선택에 맡기고, 사람 간 간격을 1m 이상 유지하도록 한 규정을 없애기로 했다.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고객의 연락처를 수집할 의무도 폐지해 술집, 식당, 미용실, 체육관, 박물관 등에 들어갈 때 QR코드를 스캔할 필요가 없어진다. 로버트 젠릭 주택부 장관은 이날 스카이뉴스 방송에 출연해 봉쇄 조치 해제가 멀지 않았다고 시사하며 "이제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 규정이 사라지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젠릭 장관은 "특별히 마스크를 쓰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하지만 영국 정부에 백신 정책을 자문하는 전문가인 애덤 핀은 밀폐된 공간에 다른 사람들과 오랫동안 있어야 한다면 마스크를 착용하겠다고 말했다. 델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