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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공병호 칼럼] "이준석 대표의 거침없는 자기PR 행위를 보면서, '누가 그를 당선시켰는가?'라는 근본문제를 다시 생각한다."

이준석은 정상적으로 선출되지 않았다. 눈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시 한번 당시 선거결과를 살펴보면 된다. 외부개입에 의한 통계적 변칙을 확연하다.

1.

"이준석 대표가 당대표로서 윤석열 후보와 당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하는 말을 들어보면 우리편이라는 의식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12월 27일, 국민의힘 한 초선의원이 “우리편 맞냐”라면서 털어놓은 이야기이다.

 

2. 

"우리 편 맞냐”라는 의문을 갖는 사람이라면 지난 6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준석이 당대표로 선출되는 과정을 세밀하게 복기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과거의 일만이 아니라 현재의 일이기도 하고 다음 3.9대선에서 전개될 일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커다. 

 

3.

지금 한국의 선거는 일정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앙선관위가 주도하는 대부분의 선거는 다음의 패턴을 따른다. 

 

첫번째 단계, 여론조사기관이 잇달아서 여론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분위기를 잡는다.

두번째 단계, 여론조사결과에 맞추어서 언론들과 논객들을 중심으로 여론조사결과를 합리화하는 박수들이 뒤를 따른다.

세번째 단계, 여론조사 결과에 맞는 선거결과가 만들어져 공개된다.

(선거결과를 조작해서 만든다.)

 

4.

이런 패턴은 이제껏 계속되어왔고, 앞으로도 더욱 더 정교하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실시되었던 굴직굴직한 선거들은 대부분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이준석 당대표 과정도 위의 3단계에 아주 전형적인 사례였다.

 

출처: 조선일보

 

5.

여기서는 당대표 선출결과를 살펴본다.

“누가 이준석을 당대표로 만들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선거결과 100%는 당원투표(70%)와 여론조사(30%)의 합산으로 결정된다.

놀랍게도 국민의힘 당내 선관위는 거의 대부분 선거과정을 선관위에 위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

 

6.

첫 번째 의문점은 여론조사(30%)는 “이준석이 나경원을 포함한 4명이 얻은 득표율 총합계보다 무려 17.5%포인트 더 얻었다”는 점이다. 

 

여론조사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그리고 검증가능하게 이루어진 어ᄄᅠᆫ 증거도 찾을 수 없다.

그냥 여론조사를 맡았던 측이 제공하면 그것으로 그만이다.

주관하는 측이 만들어서 제공해도 사실 할 말이 없게 되어 있다.

대한민국의 주요 선거들이 대부분 이런 식이다.

 

7.

두 번째 의문점은 선거인단(70%)는 좀더 구체적인 증거를 우리들에게 제시한다.

(당원선거인단(32만)이란 모집단을 대상으로 해서 모바일투표(11만 9,065표)와 ARS투표(3만 129표)라는 두 가지 표본집단이 사용되었다.

 

대부분 여론조사는 샘플수가 1천개 정도이다.

그런데 모바일투표(약 12만), ARS(3만)이란 것은 엄청난 표본수이다.

 

표본수가 이처럼 크다는 것은 통계학의 기본 개념인 ‘큰 수의 법칙(law of large numbers)'이

그대로 적용된다.

 

“모집단 전체를 조사하지 않더라도 모집단으로부터 충분히 큰 표본을 뽑아 표본평균을 계산하면, 그것이 모집단 평균과 같아진다.”

 

8.

쉽게 말하면 “당원선거인단의 특성=모바일투표의 특성=ARS투표의 특성”가 성립되어야 한다.

모집단(당원선거인단)의 특성과 그 밖의 두가지 표본집단의 특성(모바일투표-표본집단, ARS투표표본집단)의 거의 일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설령 득표율에서 차이가 나더라도 오차범위 1~3%를 넘지 않아야 한다. 

 

9.

 

ARS투표의 경우 득표율은 나경원(47.18%) 대 이준석(28.70%)를 기록하였다.

ARS는 결과가 남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조작이 쉽지 않은 투표방식이다.

나경원이 압도적으로  우세를 기록하였다.

 

그런데 모바일투표의 경우 나경원(39.36%) 대 이준석(39.62%)를 기록하였다.

꼭 같은 모집단을 상대로 약 12만명과 약 3만명의 표본집단을 추출했는데,

아주 딴판의 결과가 나왔다. 이준석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하는 결과가 나왔다.

통계학의 기본개념이나 법칙에 의하면 이런 결과는 나올 수 없다. 

 

10.

출처: 공데일리

 

하단의 나경원과 이준석을 제외한 3인의 경우는 모바일투표득표율과 ARS득표율이 대부분

3% 이내다. 즉 오차범위 내에 있음을 뜻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당원선거인단(32만명)으로 뽑은 두 가지 표본집단(모바일투표, ARS투표)의 특성이 거의 같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나경원과 이준석이 모바일투표와 ARS투표에서 거둔 득표율 격차는 +7.82%, -10.92%다.

표본오차 3%를 훨씬 상회하는 어머어마하게 큰 수치다. 이렇게 큰 오차는 나올 수 없다.

조작이 되지 않는 정상상태에서 출현할 수 없는 오차다.

다시 말하면 32만명의 당원으로 구성되는 모집단에서 각각 12만과 3만의 표본집단을

추출했는데 표본집단의 특성(평균값)이 완전 딴판이란 이야기다.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그렇지만 모두 침묵하였다. 

 

11.

이것은 통계학의 기본 개념을 완전히 뒤엎는 결과다.

이런 결과는 한쪽이 조작되었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자연수라면 이런 통계결과가 나올 수 없다.

통계학 교과서를 새로 쓰야할 정도로 이변이다. 

이런 것을 두고 우리는 '통계적 변칙'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조작이 있었음을 말해주는 또 하나의 용어라고 보면 된다. 

 

12.

조작이 있었다면 ARS투표보다 모바일투표에서 있었을 것이다.

이런 명백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서 어떤 검증을 하지 않았다.

 

모든 투표에는 검증과정이 포함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투표를 특정 조직에 맡기는 과정부터 투표 결과에 대한 검증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무관심과 침묵으로 일관 하였다.

 

13.

정치를 업으로 하는 정당이 선거무결성 문제에 대해 이토록 무심한 것은

결국 한국에서 어떤 투표도 믿을 수 없음을 뜻한다.

 

국민들이 모르는 사이에 민주주의 그 자체가 허물어져 내린 것을 뜻한다.

민주주의 그 자체는 공정한 선거이기 때문이다.

 

14.

“당대표가 우리 편 맞아”라고 외치는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을 보면서

“그걸 여태껏 몰라서”라는 이야기를 해 주고 싶다.

다들 너무 부패하고, 너무 게으르고, 너무 이기적이다.

 

눈앞에 자기 당선에는 기쁘했지만 나라의 근간이 허물어지는데는

그토록 무관심할 수 있는 이 나라를 보면서 한숨을 쉬게 된다.

 

책임을 져야할 정치인들이 지금 이렇게 하면 이 나라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가?

선거가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지게 된다.

더 이상 원내 민주주의도 없고, 나라 차원의 민주주의도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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