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호평받는 조각가 박은선 "한국인 정체성이 내 작품의 힘"
이탈리아는 물론 유럽의 부유층이 많이 찾는 토스카나주 해변 마을 포르테 데이 마르미(Forte dei Marmi). '대리석의 요새'라는 뜻을 가진 이 마을이 유명해진 것은 드넓은 백사장을 가진 아름다운 바다를 끼고 늘어선 고급 비치클럽 때문이다. 여름만 되면 마을 인구 세배인 2만명가량의 유럽 상류층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중에서도 단연 명소는 세계적인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 가족이 소유한 비치클럽이다. 전 세계 명사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사교 모임을 하는 장소다. 이 보첼리의 비치클럽이 19일(현지시간) 오롯이 한국 조각가 박은선(56)을 위해 개방됐다. 클럽 내 곳곳에는 박 작가가 제작한 대형 작품이 설치돼 눈길을 사로잡았고 박 작가는 쉴새 없이 밀려드는 손님 맞이에 여념이 없었다. 이탈리아 3대 갤러리 가운데 하나인 콘티니(Contini) 아트 갤러리가 기획하고 보첼리가 주최한 박은선 조각전 '바다에서 무한으로'(Dal Mare All'infinito) 개막식에 초대된 이들이다. 조각계 큰 손으로 통하는 유수 컬렉터들과 박 작가 작품 애호가들도 다수 포함됐다. 만찬이 막 시작되고 느지막이 비치클럽에 모습을 드러낸 보첼리도 부인과 함께 먼저 박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