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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단상] "크고 작은 악과 손을 잡을 기회가 왔을때..." '이번에 딱 한번만'하는 유혹 앞에 흔들릴 수 있는 것이 인간, 이떄 어떤 선택을 해야 하나?

지난 날의 경험, 타인의 경험들이 모두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어. 여기서 무시할 수 없는 또 하나가 충분히 검증받은 이론의 도움을 받는 일. 배워서 남 주는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 '삶의 지혜'든 무엇이든.

"크고 작은 악과 손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때"

살면서 그런 기회가 주어질 때가 있다. 흔치 않겠지만 그런 기회 앞에서 사람들은 흔들리게 마련이다.  그런 기회를 제공하는 자는 대부분 강력한 자기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이나 세력들이기 때문에 그만큼 집요하게 설득하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인맥, 친소관계, 이익, 미래, 감언이설 등 동원가능한 모든 것을 갖고 당신을 설득하려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 가?

 

1.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시며"라는 주기도문은 대단히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올 때가 있다. 악의 시험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 가? 이것인 사실 추상적인 문제라기 보다도 대단히 구체적인 문제다. 이런 시험 앞에 굴복함으로써 그동안 쌓아온 모든 성취, 명성 등을 날려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2.

경제학이나 경영학은 한계비용과 총비용으로 이 문제를 설명한다.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전 하버드대 교수)는 쉽지만 명료하게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를 우리들에게 설명한다. "이번에 딱 한번만 눈을 감아주면..."이라는 유혹 앞에 흔들리는 사람들이라면 깊이 새겨들어둘 만한 교훈이다.

 

3. 

그의 조언은 한계비용은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작지만, 대부분 총비용은 측량할 수 없을 만큼 크다는 것이다. 사람의 시야는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눈 앞에 사소하게 보이는 한계비용에 휘둘릴 때가 많다. 바로 이것이 어떤 선택으로 인한 몰락을 가져올 수 있다. 

 

그의 직언은 이렇다.

우리 중에는 ‘이번 한 번만’이라며 스스로 정해 놓은 규칙을 깰 수 있는 사람이 많다. 머릿 속으로 우리는 이런 조그만 선택들을 정당화한다. 처음에 이런 선택을 할 때는 그것이 인생을 뒤바꿔 놓을 선택처럼 느끼지 않는다. 한계비용이 거의 항상 낮다. 한계비용을 쓰겠다는 본능은 우리에게서 우리가 취하는 행동에 뒤따르는 실제비용을 감춘다.

 

당신이 한계비용 분석에 근거해서 ‘이번 한 번만’이라는 유혹에 굴복한다면 나중에 분명 후회할 것이다. 이것이 내가 인생에서 배운 교훈이다.

 

‘이번 한 번만(just this once)’ 뭔가를 했을 때 드는 한계비용은 항상 무시해도 좋을 정도로 적은 것 같지만 총비용은 일반적으로 훨씬 더 클 것이다. 당신이 한계비용 분석에 근거해서 ‘이번 한 번만’이라는 유혹에 굴복한다면 나중에 분명 후회할 것이다. 이것이 내가 배운 교훈이다.

출처: <하버드인생학 특강>, 150-151쪽

 

 

4. 

우리가 신문지상에서 자주 접하는 사건이다. 괜찮은 자리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처럼 보였던 사람들이 수뢰나 독직 사건으로 구속될 때는 어김없이 한계비용적 사고와 악과의 타협이 함께 한다.  크리스텐슨 전 교수는 친절하게 추가적인 설명까지 이렇게 더한다.

 

"인생에서 불편한 도덕적 양보를 했을 때 초래되는 결과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무엇보다 처음부터 그런 양보를 아예 하지 않는 것이다."

-출처: <하버드인생학 특강>, 152쪽

 

5.

사는 일이 모범답안 같은 것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욕심으로 인해서 깊은 고민없이 행한 작고 사소하게 보이는 선택으로 자신의 인생이 파멸에 이르게 될 위험은 어떻게든지 간에 우리는 방지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경제학이나 경영학을 한 사람들에게 너무나 익숙한 한계비용과 총비용, 한 걸음 나아가 한계비용적 사고와 총비용적 사고는 깊이 새겨둘 만한 교훈적이다. 

 

자신이 자신을 보호할 수 없다면 누가 자신을 보호해 줄 수 있겠는가?

결국 인간은 언젠가는 자신이 내린 선택의 모든 것들에 대해 책임을 질 수 밖에 없는 존재가 아닌가?

 

[ 공데일리 공병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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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놈들 2: 2022 대선, 어떻게 훔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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