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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尹선대위 내홍 폭발…이준석·조수진, 선대위직 동반사퇴

'울산 회동' 극적봉합 18일만에 또 파국…이준석, 당대표직은 유지
조수진 공보단장 사의에도 李 "손 뗐다"…김종인도 "복귀 기대 어려워"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 대표와 정면충돌했던 조수진 최고위원도 선대위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3일 '울산 회동'으로 당내 갈등상을 극적으로 봉합한 뒤 지난 6일 선대위가 가까스로 출범했지만, 다시 보름 만에 극심한 내홍으로 빠져든 것이다. 동시에 윤석열 대선후보의 리더십도 다시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대선을 이날로 78일 앞둔 시점에서 당력을 총동원해야 할 시점에 극한충돌의 구도가 되풀이되면서 당내에선 정권교체에 빨간불이 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 의지와 다르게 역할이 없기 때문에 선대위 내에서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미련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홍보미디어 총괄본부장을 겸임해왔다.

 

 

이 대표는 자신과 갈등을 빚은 선대위 공보단장인 조수진 의원을 겨냥, "선대위 구성원이 상임선대위원장의 지시를 따를 필요가 없다고 한다면 선대위 존재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대위 직책에서 물러나도 당 대표직은 유지된다.

 

이 대표는 전날 오전 비공개 선대위 회의에서 선대위 지휘체계를 놓고 조 단장과 충돌하며 갈등을 빚었다. 이후 조 단장이 일부 기자에게 이 대표를 비방하는 내용의 유튜브 링크를 보낸 사실이 알려지자 이 대표는 "거취 표명을 하라"며 공개 비판에 나섰다.

 

그러자 조 단장은 SNS를 통해 "사과드린다"고 밝혔지만, 이 대표는 본인의 사퇴 배수진을 치며 거듭 단장의 거취를 압박했다.

 

이 대표는 조 단장과의 갈등을 이유로 사퇴하는 것이 과도하다는 비판에 대해 "당연히 감수하겠다"면서도 "무리한 판단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임선대위원장이 지시를 내렸는데 (조 단장이) 불응했고, 오히려 조롱했다. 누구도 그것을 교정하지 않았다"며 "그 사태가 이틀간 지속됐다는 건 선대위에서 제 역할이 없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를 우회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되는 대목이다.

 

 

조 단장도 이날 저녁 SNS를 통해 "이 시간을 끝으로 선대위 부위원장과 공보단장을 내려놓는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SNS에서 "핵관(핵심 관계자)들이 그렇게 원하던 대로 이준석이 선거에서 손을 뗐다"며 "오늘로 당 대표의 통상 직무에 집중하겠다"며 선대위 사퇴 의사를 유지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저녁 라디오에서 "성격상 다시 복귀하리라고 기대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이번 갈등상은 표면적으로는 이 대표와 조 단장 간의 개인적 충돌이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몸집만 커진 선대위에서 내부 역할이 조정되지 않고 현안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등 누적된 문제들이 터져 나온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종인 위원장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선대위를 '항공모함'에 비유하며 개편을 시사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당분간 내부 갈등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윤 후보가 전적으로 힘을 실어주지 않는다면 김 위원장의 선대위 개편도 수월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벌써부터 나온다.

 

'울산 회동'과 같은 극적인 봉합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부인 김건희 씨 허위 이력 의혹 등으로 윤 후보의 지지율이 주춤하는 상황에서 추가 하락이 이어질 경우 당과 지지층의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갈등을 봉합하라는 압박 여론이 거세질 수 있다.

 

다만 이 대표에 대한 반발 여론도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이 대표가 아예 선대위에 복귀하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와 관련, 김종인 위원장은 라디오에서 "욕을 먹더라도 내가 완강하게 끌고 가려는 자세를 갖는 수밖에 없다"며 이상한 소리를 중간에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징계를 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이 대표가 '울산 담판' 18일 만에 또 선대위 직책을 내려놨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처신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초선인 박수영 의원은 SNS에서 이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들의 사퇴를 공개 촉구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지도부가 선대위 직책뿐 아니라 당 공식 직책도 내려놔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 의원은 "국민들에게는 밥그릇 싸움으로 보일 뿐"이라며 "대선까지 후보 중심으로 정권교체만을 위해 달려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이은정 기자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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