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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점점 커지는 우한연구소 코로나 유출설"...SNS들은 초기에 유출설을 엄격히 규제했지만, 지금은 180도 입장을 바꾸어

초창기에 유출설이 제기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중국 공산당이라면 충분히 이런 일을 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일군의 세력들에 의해 '제조설'이 묻히고 말았는데 지금은 다시...

2020년 9월 무렵에 홍콩공중보건대 연구실에서 일하다 미국으로 도피한 옌리멍 박사가 구체적인 증거를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시의 한 연구소에서 인위적으로 생성돼 유출됐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어떤 이유인지 알 수 없지만, 그의 트위터 계정이 중단됐다. 옌 박사는 3가지 근거를 토대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코로나19 바이러스 탄생 시나리오’를 2020년 9월 15일 정보 공개 플랫폼 ‘제노도’에 게재했다.

 

이들이 제시한 3가지 근거는 ‘중국군 연구소가 보관하는 바이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유전적으로 비슷하다’,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의 수용체 결합 부분과 유사하다’, ‘퓨린절단 현상’ 등이다.

 

트위터 뿐만 아니라 그 밖의 페이스북 등  SNS들은 적극적으로 유출설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시작하였다.

 

1.

그런데 영국과 노르웨이의 비중있는 과학자 두 명인 앵거스 달글리시 영국 런던대 세인트 조지 의대 교수와 노르웨이 바이러스 학자 버거 소렌센 박사가 22쪽 분량의 논문을 통해 바이러스 제조설을 구체적으로 입증하였음을 증명하였다. 

 

5월 29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달글리시 교수는 암 치료와 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백신 분야에서 손꼽히는 권위자다. 소렌센 박사는 노르웨이 바이오산업협회 회장을 지낸 백신 제조사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하다. 두 과학자는 논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며 세 가지 근거를 들었다.

 

2.
첫째,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6개의 ‘고유 지문’(조작 흔적)이 발견됐으며 이는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손본 경우에만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둘째, 바이러스의 스파이크에서 한 줄로 이어진 4개의 아미노산이 모두 양전하를 띤 부분이 발견됐다. 저자들은 양전하의 아미노산은 서로 밀어내기 때문에 이런 구성은 매우 드물다고 지적했다. 나란한 4개의 아미노산이 모두 양전하를 띨 경우 음전하를 띠는 인간 세포 부분에 마치 자석처럼 들러붙어 감염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저자들은 이를 “바이러스를 조작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셋째, 저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엔 신뢰할 만한 ‘자연적 조상’이 없다고 지적했다.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인간으로 옮겨갔다면 마땅히 존재해야 할 중간 숙주 등 자연적 고리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 과학자들이 동굴의 박쥐에게서 발견한 자연 바이러스에 새로운 스파이크 등을 붙여 치명적이고 전염성이 강하도록 조작한 것이라며, 우한연구소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자연산으로 보이게 조작 흔적을 인위적으로 덮으려고 시도했다고도 지적했다. 저자들은 “코로나19가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는 건 합리적 의심을 넘어선다”고 결론 내렸다. 논문은 조만간 생물 분야 국제학술지 ‘QRB 디스커버리’에 게재될 예정이다.

 

3. 

한편 5월 30일, 선데이타임스는 영국 정보기관들도 코로나19의 우한 기원설을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미국 ABC뉴스는 지난해 하버드대 연구진이 위성사진을 근거로 코로나19 발생이 공식 보고되기 전인 지난 2019년 늦여름~초가을 무렵부터 우한의 병원 주변에 교통량이 급증했음을 지적한 사실을 새롭게 전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전문가는 물론이고 정부 차원에서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기원하였을 가능성을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워싱턴포스트(AP)는 5월 30일 “가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나오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서도 재조사를 요구하면서 새 국면을 맞고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미국에서는 학계와 의회는 물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급 백악관 인사까지 동시에 우한연구소 유출설을 재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

미국 과학계 권위자인 베일러 대학의 피터 호테즈 국립열대의학대학원장은 5월 30일 NBC 방송에 출연해 “우리가 코로나19의 기원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면 앞으로 코로나26, 코로나32가 발생할 것”이라며 “바이러스가 어떻게 출현했는지 정확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미래의 펜데믹 예방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보기관은 할 수 있는 만큼 조사했다”며 “이제 학자들이 독립된 팀을 꾸려 우한에 머물며 발병 과정을 강도높게 조사해야 하는데, 만약 중국이 협조하지 않으면 경제 제재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의회에서도 심층 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마이클 맥컬 공화당 소속 연방하원의원은 이날 CNN에 출연해 “중국이 재조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의료·반도체 공급망 등을 중국에서 철수하는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험실 유출설을 뒷받침하는 통신 정보를 비롯해 다른 형태의 정보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조쉬 홀리 공화당 소속 연방상원의원은 지난주 특정 바이러스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법안 통과를 앞두고 “미국인들은 코로나19 기원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백악관의 마지막 국가안보 부보좌관이었던 매슈 포틴저는 NBC 방송에 출연해 ‘중국 당국이 협조하지 않아도 우한 연구소 유출 근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5. 

코로나19 우한기원설을 확산하는데 자의적인 힘을 발휘했던 거대 SNS들은 180도 선회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SNS) 기업 페이스북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게시물을 더이상 삭제하지 않겠다고 5월 26일 밝혔다. 수개월간 시행해 온 관련 게시물 금지 방침을 전격 철회한 것이다.    
 

페이스북은 이날 홈페이지에 낸 성명을 통해 "우리는 더이상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을 우리의 플랫폼에서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제 관련 정보가 퍼지는 걸 막지 않겠다는 얘기다. 페이스북은 이같은 방침 변경이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와 전문가들과의 협의 내용을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9월 미 폭스뉴스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터커 칼슨 투나잇'의 공식 계정에 올라온 옌리멍 박사 인터뷰 영상에 '허위 정보' 경고 표시를 한 바 있다. 당시 중국 출신 바이러스 학자인 옌 박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며 관련 논문을 발표해 파장을 일으켰다.    

 

페이스북의 조치에 대해 당시 ‘터커 칼슨 투나잇’ 측은 “검열”이라고 반발했고, 해당 프로그램 진행자인 터커 칼슨은 생방송 뉴스에서 옌 박사의 논문을 '허위'라고 예단한 페이스북의 처사를 비판했다.  
  
이후에도 페이스북은 더욱 강경한 방침을 펴 '코로나19 바이러스 인공 제조설' 관련 게시물을 삭제해왔다. 트위터는 옌 박사의 트위터 계정을 정지하는 조치까지 내려 논란이 일었다. 

 

6.

지난 5월 24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연구소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가능성'이라는 단어를 빼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실험실에서 나왔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도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바이러스가 우한연구소에 나온 것을 확신한다며 진상을 밝히지 않으면 비슷한 전염병 대유행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그들이 바이러스를 은폐했음을 확실히 안다. 우리가 지금까지 본 증거가 실험실 유출설과 일치한다는 점을 알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중국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안다. 누가 최초 감염자이며 (바이러스가) 어디서 시작한 건지 정확히 안다"고 강조했다.

 

7. 

만약 우한 연구소 바이러스 제조설이 사실로 드러나게 된다면, 이는 중국 공산당이 전 세계를 상대로 저지른 용서할 수 없는 초대형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해 9월, 옌리멍 박사의 폭로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를 아끼지 않았던 초대형 SNS들도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은 이렇다.

 

"그들은 무슨 짓이든 다 할 수 있다. 전체주의자들에게는 선과 악, 정의와 부정의 등이 모두 모호하고 무슨 일이든 합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의 본 모습을 직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친중의 기치를 높이 올리고 더 친중하지 못해 안달복달하는 이 땅의 집권세력들도 현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