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가 16일까지 이틀 연속 새벽 시간대에 인터넷을 차단하면서 그 의도를 놓고 의혹이 일고 있다.
연일 쿠데타 항의 시위가 이어지는 미얀마에서는 15일 오전 1시부터 오전 9시까지 인터넷이 차단됐고, 이날도 같은 시간대에 인터넷 접속이 안 됐다고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체인 넷블록스가 밝혔다.
은행 등을 포함해 여러 기업이 근무를 시작하는 오전 9시가 되자 인터넷 접속이 다시 이뤄졌다고 넷블록스는 전했다.
미얀마 양곤의 한 교민도 연합뉴스와 SNS 메시지에서 "어제에 이어 정확히 오전 9시에 인터넷이 다시 연결됐다"면서 "밤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러자 군사정권이 심야 및 새벽 시간에 쿠데타에 반대하는 인사들을 임의 체포하면서 이를 숨기기 위해 '눈과 귀' 역할을 하는 인터넷을 막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또 지난주 군정의 2만3천여 명 사면 조치와 관련, 군부를 지지하는 폭력배들이 감옥에서 풀려난 뒤 반(反) 쿠데타 시민들에 대한 테러를 자행한다는 의구심이 나오는 것과 연결 짓는 시각도 있다.